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작년 마약류 사범 3.4만명 1년새 6000명↑…거주치료시설 지원 '시급'

기사입력 : 2025년03월14일 18:25

최종수정 : 2025년03월14일 18:25

14일 마약범죄 예방 토론회 열려
작년 마약류 사범 3만3813명 달해
청소년·여성 마약류 사범 증가세
학교 내 마약 안전망 강화 '시급'
정부가 주거 형태 시설 지원해야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2023년 기준 마약류 사범이 2만7611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0년 4222명에 불과했던 마약류 사범이 30여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3만3813명에 달해 1년 새 6000명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이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거주치료시설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열린사회포럼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산림비전센터에서 '마약범죄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 토론회'을 열고 마약류 사범 증가의 위험성을 알렸다. 

◆ 작년 마약류 사범 약 3.4만명…5년 내 미국처럼 마약 좀비 생겨

전문가들은 한국의 마약 중독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대검찰청이 공개한 '2023 마약류 범죄 백서'에 따르면 1990년 마약류 사범은 4222명이었는데, 2023년 2만7611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3만3813명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백서에는 마약을 해서 실제 범죄를 저지른 숫자만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마약을 시도한 사람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실제 마약 투약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현섭 총신대학교 중독심리학과 교수 발제문 [자료=연린사회포럼] 2025.03.14 sdk1991@newspim.com

특히 전문가들은 청소년과 여성 마약류 사범 증가 현상에 주목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19세 미만 마약류 사범은 2022년 481명에서 1477명으로 약 3배 이상 늘었다. 전체 마약류 사범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76.4%에서 2022년 67.7%로 감소했다. 반면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23.6%에서 2022년 32.3% 증가했다.

조현섭 총신대학교 중독심리학과 교수는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를 보면 마약 중독으로 좀비가 된다"며 "한국도 5년 이내 이렇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유에 대해 조 교수는 "중독성이 높은 펜타닐을 많이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더 큰 문제는 한 명한테 소개하면 30만원씩 받는 유통 구조"라며 "아이들한테 물어보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같이 놀 수 없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모가 아이들을 잘 교육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일 전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은 "여성의 마약 사범 수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마약 투약만 아니라 성매매로 연결될 수 있고 수단적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학교 내 마약 안전망 강화 '시급'…주거 형태 시설 지원해야

김 위원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내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정부가 '마약류 관리 시행 계획'을 냈지만, 학교 안에서의 관리 체계가 담겨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하는 하수 역학 조사를 학교 근처에서 해야 한다"며 "마약류가 검출되는 경우 학생건강평가 과정에 무작위 익명 표본 검사를 실시해 세부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결과 정보는 비밀로 유지하고, 집단 관리를 통해 치료의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마약중독자 거주치료시설 [자료=조현섭 총신대학교 중독심리학과 교수 발제문] 2025.03.14 sdk1991@newspim.com

이를 위해 김 위원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학교 밖 청년'의 경우 마약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복지부, 교육부 등 부처 간 경계를 넘는 공조가 필요하다고 봤다. 

조 교수는 거주치료시설의 재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3만평이 되는 곳에 마약재활을 위한 시설을 만들었다. 집에서 생활하면서 씻기, 신문보기, 장보기 등을 하면서 일상생활을 되찾는 여러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조 교수는 "마약은 뇌가 녹는다"며 "씻을 수 있던 성인도 마약 중독에 빠지면 씻는 방법, 장 보는 방법도 모두 까먹는다"고 경고했다. 

이종인 캐롤라인대(Caroline University) 교수는 "현재 정부 정책은 공급 억제와 단속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라며 "재활뿐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낭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마약 중독은 개인이 내가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가 있는 범죄로 변화하고 있다"며 "기업과 사회가 우리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의 취업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명역 일대 지반 안전한가?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수도권 핵심 교통 허브인 광명역 일대에서 지하 개발과 관련한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공사현장에서 지하터널이 붕괴되고 상부 도로 약 50m 구간이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13시간 만에 구조되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광명시 소하동 소재 KTX광명역이 13일 오후 2시쯤 많은 비로 신안산선 공사장 흙탕물이 역사에 유입돼 침수됐다. [사진=뉴스핌 DB] 신안산선 공사장 지반침하 징조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있었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신안산선 공사 구간에서 대량의 토사와 빗물이 유입돼 광명역 지하 구간 일부가 침수된 바 있다. 상당량의 토사와 빗물 유입으로 광명역 내 승강장 내 배수로가 막히면서 일부 구간 운영이 지연되고, 수일간 정비 작업이 이어졌다. 이처럼 동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침수 피해는 공사장 주변 배수 시스템의 구조적 미비와 비상 방재 체계에 대한 안전점검이 부재했기 때문에 이번 붕괴사고까지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10여 년 전인 2013년 12월에는 같은 광명역 인근 코스트코와 광명역 사이의 신축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도 유사한 대형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지름 50m, 깊이 28m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2013년 12월 광명역 인근 신축 공사장 대형 싱크홀. [사진=TV조선 켑쳐] A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B교수는 "국내에서 최근 싱크홀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주로 개발을 위한 공사 때문에 발생하는 인위적인 현상"이라며 "공사를 하면서 땅속에 있던 지하수들이 빠져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붕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고 모두 공통적으로 지하 대형 구조물의 중첩 시공, 연약한 지반, 민간 주도의 공사 진행, 사전 위험 관리 부재라는 구조적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안산선 공사는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추진되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중심의 공정 관리 체계에 대한 공공 감시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C대학교 토목공학과 D교수는 "광명역 일대는 GTX-B, 신안산선, KTX, 수도권 전철 등 수많은 고심도 교통망이 집중된 지역으로, 지하 안전 통합관제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시공이 진행되는 것은 심각한 관리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광명시와 경기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특별 안전관리지구 지정과 더불어 다중 공공사업이 중첩되는 지역에 대한 통합 공정 및 안전 감리 제도 마련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할 방침이다. 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공사현장에서 지하터널이 붕괴되고 상부 도로 약 50m 구간이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전문가들은 "지하 안전은 일회성 대응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공공 감리 강화, 사전 토질 정밀조사 의무화,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명확화 등 전면적인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고들이 단지 하나의 '공사장 사고'나 '기상이변'으로 묻히지 않기 위해서는 반복된 붕괴와 침수의 경고를 중대재해로 인식하고 지하도시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 수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 2025-04-12 19:08
사진
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 "백의종군"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보수의 대선주자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달라"라며 "우리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 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뉴스핌DB] 다음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난 몇 달간 나라 안팎의 사정에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습니까.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책임, 당정 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국민을 불안하게 한 책임국민의 온도를 체감하지 못하고 민심을 오독한 책임은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 나눠 가져야 할 부채입니다.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저부터 반성하고 참회합니다.지금의 보수정치는 국민 여러분께 대안이 되기는커녕 짐이자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우리가 지킬 대상은 특정 개인도 세력도 진영도 아닌국가 공동체여야 합니다.국민이 맡긴 권력을 정권 재창출의 수단으로만 쓸 일이 아니라,국민 통합과 공동의 번영을 위한 도구로 써야 합니다.그래야 대한민국이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국민께 다시 신뢰를 받는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입니다. 대통령 탄핵이 선고되고 조기 대선이 현실화한 무렵부터 저는 무거운 돌덩이를 가슴에 얹은 마음으로몇 날 며칠간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했습니다.과연 지금이 시장직을 중도에 내려놓을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로나서야 할 때인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습니다. 결국 '국가 번영'과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보수의 소명을 품고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보수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감수하겠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하지만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습니다.국민이 진심으로"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정치인에게 추진력은 물론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합니다.비록 저는 출마의 기회를 내려놓지만, 당과 후보들에게는 딱 한 가지만 요청드립니다.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 바랍니다.살가죽을 벗기는 수준의 고통스러운 변화를 수반하지 않으면 보수 재건은 요원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 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습니다. 사안마다 표 득실을 따져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갈등을 조장하고 증폭하며 한쪽을 배제하는 비정상 정치의 시대를 넘어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며약자의 삶을 보듬고 대안을 고민하는 정상 정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그리고 보수정당이 그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기승전 '反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대선을 치러야비로소 국민의 화가 녹아내리고 기회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이러한 저의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마음을 다하여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보수의 일원답게 중심을 지키고 계속 '국민의 삶'을 챙기겠습니다.더 절실한 마음으로 약자 동행의 가치를 완수하기 위한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서울시장으로서 늘 그래왔듯이 수도 서울을 반석과 같이 지키며 번영을 이룸과 동시에시민의 일상을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내몰린 약자의 삶을 보듬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그것이 서울시장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dedanhi@newspim.com 2025-04-12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