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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FOMC 경계심 속 美국채가 상승...달러화는 하락

기사입력 : 2025년03월19일 07:21

최종수정 : 2025년03월19일 07:21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8일(현지 시간) 미 국채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내일까지 이틀간 개최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동결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됐다. 이날 실시된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강력했던 점도 국채 가격을 지지했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기준금리가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74%로 전일 대비 3.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4.034%로 1.9bp 내렸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2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30 mj72284@newspim.com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강력했다. 2월 미국의 제조업 생산은 차량 생산이 늘어난 덕에 기대 이상의 증가세(전월 대비 0.9% 증가)를 보였다. 지난달 신규 주택 착공 건수도 전월 대비 11.2% 증가하며 급격한 반등세를 보였다. 장 초반 이 같은 데이터가 나오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며 미 국채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 발표에) 경제 둔화 우려가 개선됐다"면서 "이날 지표는 1월 (경제) 지표 악화가 나쁜 날씨와 강력한 4분기 이후 일시적 숨고르기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실시된 13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은 강한 수요 속에 마무리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30억 달러 규모 입찰에서 2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632%로 결정됐다. 지난 입찰 때의 4.830%에 비해 19.8bp 낮아진 것으로,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78배로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6회 평균치 2.63배도 웃돌았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며 에너지·인프라 분야 공격 중단 등을 통한 단계적 휴전 추진에 동의했다. 다만 에너지·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만 자제하는 반쪽짜리 휴전안이라는 점에서 완전한 휴전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3월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독일 연방하원이 18일(현지 시간) 재정 개혁을 골자로 하는 기본법(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에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장 후반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0.12% 하락한 103.24를 가리켰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유로/달러는 장중 1.0954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로 밀렸다.

이날 독일 하원이 통과한 재정 개혁안은 향후 12년간 인프라에 총 5000억 유로(약 792조 원)를 투자하는 기금을 설립하고 유럽 내에서 가장 엄격한 것으로 정평이 난 재정 준칙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막대한 돈 풀기로 독일 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독일 증시 닥스4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로화도 달러 대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페퍼스톤의 선임 연구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독일과 유로존이 재정 정책을 정비하는 것은 오랫동안 미뤄졌던 일이었으며, 중기적으로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번 주 미 연방준비제도와 일본은행(BOJ)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달러/엔은 19일 열리는 BOJ의 3월 금융 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BOJ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기업들이 3년 연속으로 임금 인상을 협상하면서 금리 인상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11% 밀린 8만 2000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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