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인도 등 협상 시도...亞·유럽은 정책 수정 검토
美 무역 불균형 '더티 15' 국가들 긴장...미국 외 외교 선택지도 모색 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4월 2일을 앞두고, 관세 면제 협상에 나서려는 교역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언급한 관세 부과일을 일주일 앞두고 각국이 미국과의 협상 시도에 분주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25일 미국에서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와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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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인도 정부는 미국 대표단이 양자 무역 협상을 위해 25일 인도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상호관세 면제를 받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주미 인도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브렌든 린치 미국 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담당 무역대표보와 대표단이 이번 주 인도를 방문해 지속적인 무역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 문제 삼아 온 정책을 수정하거나 철폐하는 방안을 모색 중으로, 영국 정부는 4월 2일 이전에 디지털 서비스세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미 상무부의 요구에 따라 엔비디아 반도체의 중국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 관세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대책을 발표했으며, 그중 하나는 기업들이 한시적으로 법인세 및 소비세 납부를 유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미국 행정부는 미국과 지속적인 무역 불균형을 보이는 국가들 중 약 15%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중인데,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지난주 언급한 '더티 15' 국가들이 바짝 긴장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티15' 국가들이 중국, EU, 멕시코, 베트남, 대만, 일본, 한국, 캐나다, 인도, 태국, 스위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국가는 미국과의 장기 협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새로운 외교적 선택지도 모색 중이다.
일례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준비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으며, 뒤이어는 베트남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상호 관세 대응 과정에서 국가들 간 분열 위기감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는 반면, 이탈리아는 보복 관세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는데, 아일랜드 총리는 이처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EU 내부의 분열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