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기술과 경험'으로 삼성 이끈 한종희 부회장...가전업계 큰 별 지다

기사입력 : 2025년03월25일 11:24

최종수정 : 2025년03월25일 11:24

19년 세계 1위 TV 사업 이끈 기술 리더
AI·스마트홈 비전 제시한 소비자 경험 혁신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25일 63세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세계 TV 시장 1위 수성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2021년 말 삼성전자의 조직개편과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이끌며 소비자 가전 전반의 혁신을 진두지휘했다.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고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이끈 주역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영상사업부 개발팀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LED TV, 스마트 TV 등으로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화를 현장에서 이끌었다.

지난 2021년 12월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부문과 IT·모바일(IM) 부문을 통합해 '소비자경험(DX)부문'을 신설했다. 당시 사장이던 한종희는 DX부문 초대 수장으로 낙점되며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동시에 대표이사직도 맡게 됐다. 삼성전자의 핵심 축인 DX부문을 총괄하며, TV·가전·스마트폰 등 B2C 전반의 전략을 아우르는 중책을 수행했다.

한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소비자 중심의 경험 통합'을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며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연동 생태계를 강화해왔다.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제품 간 연결성을 높이고, 에너지 절감과 재활용 소재 확대 등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기술뿐 아니라 소비자 경험과 디자인 혁신에도 주목했다. 전통적인 '기술 중심'의 TV 사업에서 벗어나, 일상에 스며드는 디자인과 사용성을 강조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2006년 이후 19년간 연속 1위를 이어나갔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과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1위를 지켰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AI TV 시대를 선언하며 글로벌 TV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00조90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매출 30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인터브랜드 기준 브랜드 가치 10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글로벌 5위 자리를 지켰다.

고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강한 실행력과 세심한 배려로 신망 두터워
한 부회장은 특히 사내에서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세심한 배려까지 겸비한 리더로 평가받았다.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부드러운 소통 능력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방향을 제시하는 판단력으로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이날 갑작스러운 소식에 삼성전자 내부도 비통한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글을 통해 "지난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TV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 및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애도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 각오를 주문한 가운데 대표이사로 선임된 전영현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위기 극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었다. 한 부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주총에서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9조80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하며, 신뢰받는 경영인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또 오는 26일 신제품 공개 행사인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직접 기조연설자로 나서 삼성전자의 AI 홈 비전과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안전하고 쉬운 AI 홈의 완성'을 주제로, 삼성전자 AI 홈만의 편의성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