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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의성 산불'..."이런 불은 팔십평생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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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요 집걱정말고 어서 대피하시더, 가스꼭지는 저희가 다 잠갔니더"

[의성=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안에서 의성으로 들어가는 초입인 영덕상주고속도로 '영덕TG'를 갓 벗어나자 매캐한 냄새와 함께 목이 칼칼해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새봄을 맞는 연록이 아니라 안개처럼 희미하게 떠도는 연무다.

의성지역에 가까워질수록 연무가 짙어진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 등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숙지지 않고 사흘째 강풍을 타고 확산되고 있는 24일. 의성군으로 들어가는 '영덕상주고속도로' 주변과 군도 주변은 화마가 할키고 간 산림이 시커먼 잿더미로 변하고 사방에서 검은 연기와 탄화재가 강풍에 흩날리고 있다.

의성군 소재지인 의성읍을 중심으로 마을은 온통 연기로 뒤덮혀 대낮임에도 앞을 분간하기 어렵다. 시가지에는 매캐한 재 냄새와 함께 탄화재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거리는 한산하다.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 화마 할퀴고 간 업2리마을...집 걱정으로 뜬 눈으로 지새

의성읍과 연접해 있는 업2리 마을회관 마당에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의성군청 공무원들이 집집마다 돌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노인들을 임시대피소로 대피시키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친요 집 걱정일랑 마시고 얼른 저희와 함께 의성읍내 체육관으로 대피하시더. 집에 가스밸브는 저희가 안전하게 조치했으니 집 걱정일랑 마시소."

보행기를 끌며 마을회관으로 오던 고령의 할머니가 "집에 가서 가스 꼭지 잠가야된다"며 되돌아 선다. 젊은 남자공무원이 돌아서는 할머니를 다시 차량으로 안내하며 "가스밸브는 저희가 안전하게 다 잠그니더"라며 안심을 시킨다.

공무원들이 차량을 이용해 고령의 어르신들을 다독거리며 임시대피소로 빠르게 이동한다.

업2리 마을은 '의성산불'이 발화한 첫 날 한 차례 화마가 할퀴고 갔다고 한다. 당시 의성군청의 선제 조치로 이 마을 주민들은 의성실내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한 공무원은 "어르신들이 산불 첫 날에 체육관으로 대피했는데 밤새 뜬 눈으로 지새운 어르신들이 집 걱정때문에 날이 밝자마자 귀가했다"며 "강풍을 타고 산불이 재차 마을 인근으로 넘어오고 있어 다시 대피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언제 다시 붙을 줄 몰라 불안하니더....마을농새랑 자두농새랑 우째 살아야할지"

한 차례 화마가 할퀴고 간 단촌면 상화1리 마을회관 앞에 주민들이 서성거리고 있다. 주름살이 깊게 패인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헬기가 물을 한바가지만 더 퍼붓고 가서도 괜찮을 터인데... 어제 불이 난 자리에서 다시 불길이 솟니더. 언제 또 마을로 들이닥칠지 애가 타니더."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이들 상화1리 마을은 전날(23일) 화마가 한 차례 할퀴고 지나갔다.

주민들은 바람이 마을쪽으로 향해 불자 의성군청의 안내로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의성실내체육관으로 몸을 피했다가 날이 밝자 마을로 귀가했다. 저녁이면 다시 임시대피소로 돌아갈 요량이다.

"워낙 바람이 쎈데다가 우리 의성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산불로 난리인께... 헬기가 물을 퍼붇고 가면 진화대원들이 불씨를 말끔히 없애야 하는데... 바람이 불면 불 탄 자리에서 죽었던 불이 다시 살아나고 금새 불기둥이 치솟니더. 감당이 안되니더."

김종수(80)어르신이 마을 앞 산에서 다시 벌겋게 일어나는 불길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 쉰다.

마을회관 앞에 설치된 방송 스피커에서 '주민 대피'를 독려하는 의성군의 다급한 방송이 이어진다.

마을 어귀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던 소방진화대원들이 불길이 솟는 야산을 향해 내닫는다.

"산불이 꺼져도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니더. 이틀째 마을 주변 밭으로 과수원으로 불길이 덮쳐 한 해 농사 망쳤니더."

 

 

 

상화1리 마을은 마늘농사와 자두 과수 농사가 주산물이다.

"산불이 바람을 타고 마늘밭과 자두밭을 훝고 지나가면서 마늘순이 산불 열기에 녹고 이제 막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 자두나무를 산불에 다 녹았니더. 나무에 직접 불이 안 붙어도 열기가 지나가면 꽃이 안피니더" 하며 정우식(76) 어르신이 연기로 뒤덮힌 새카만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쉰다.

산불현장지휘소가 설치돼 있는 안평면사무소로 가는 길 주변 임야가 흉칙한 몰골로 탄화재를 풀풀 날리고 있다.

과수원 앞에 있는 농막으로 여겨지는 건물이 종이상자처럼 구겨진 채 시커먼 그을음을 뒤집어 쓰고 있다.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현재까지 주택 등 94채가 전소되거나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산물이나 농업시설, 도로 등 공공시설물 등의 피해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 산불현장지휘소 설치 안평면사무소...의성 전역은 화염·검은 연기

이날 오후 3시. 현장지휘소가 설치된 안평면 소재지가 시커먼 연기로 뒤덮혀 있다.

면사무소 옥상에 걸려 있는 태극기와 의성군기(旗), 새마을기가 찢아질 듯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펄럭이는 깃발 너머로 다시 화염이 솟는다. 삽시간에 안평면 소재지 하늘이 시커먼 연무로 뒤덮힌다.

안평면사무소 초입에 자리한 정비공장에서 주인이 고무호스로 지붕 위에 물을 뿌리며 불길이 덮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 묻어 있다.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요란한 경음을 울리며 재난상황을 알린다. 모두다 산불 발화에 따른 주민 대피를 독려하는 재난문자이다.

◇ 첫 발화지 안평면 재확산..."야야 집에오지 말고 안동 있거래이"

이날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총리 직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후 4시쯤 현장 방문이 예정된터라 산불현장지휘소에는 산림과 소방, 의성군 공무원, 취재진들로 초만원이다.

이날 오후 5시30분. 다시 안평면사무소 인근 야산에서 새빨간 불길이 솟았다.

주민들의 발걸음이 다시 빨라졌다.

"야야 집으로 오지말고 그냥 안동에 있거라. 여 다시 불이 붙었다. 안동서 집으로 오는 길도 못다닌다. 집으로 오지말고 불 꺼지거든 오너래이."

초로의 아주머니가 휴대폰을 귀에 대고 소리친다.

이날 오후 안평면 주변에 산불이 재확산되면서 안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4차선 국도는 통제됐다.

◇ 의성실내체육관 임시대피소...대피주민, 한평 실내텐트서 한숨만

임시대피소가 설치된 의성읍 소재 실내체육관에는 긴급 대피한 주민들이 실내 텐트에 몸을 의지한 채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방송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의성 산불' 사흘째인 24일, 산불 확산 인근 마을 주민 1550여명이 의성실내체육관과 학교체육관 등 6곳에 분산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세우고 있다.

 

의성군 공무원과 자원봉사단체, 전국에서 산불 현장으로 달려 온 구호단체와 기업 자원봉사자들이 산불을 피해 긴급 대피한 주민들을 지원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도 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이 경향각지에서 쇄도하고 있는 구호물품을 지역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임시대피소로 분배, 이송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하고 삽시간에 강풍을 타고 의성읍, 금성면 일원으로 확산되고 발화 3일째인 24일 단촌면, 옥산면 일원으로 확산된 데 이어 이날 오후 5시쯤 급기야 인근 지자체인 안동시 길안면 일원으로 확대됐다.

[경북=남효선 기자] 2025.03.25 nulcheon@newspim.com

사흘째 이어진 산불로 의성지역 주민, 요양환자 1552명과 안동지역 주민, 요양환자 1264명 등 2816명이 의성실내체육관과 안동도립요양병원, 안동체육관 등으로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화한 산불이 사흘째 의성군 전역으로 확산되고 급기야 24일 오후 5시쯤 안동시 길안면 일원으로 확산됐다. 2025.03.25 nulcheon@newspim.com

앞서 이철우 경북지사는 의성 일원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청하고, 정부는 24일 오후 경북 의성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남 하동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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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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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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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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