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동남아·호주

속보

더보기

미얀마 '경제 수도' 양곤, 지진 충격 피했지만 교민들 "불안과 공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오전 한때 휴대폰 연결 장애...주유소 아침부터 장사진
"네피도, 28일 이후 계속 정전 상태"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얀마 전역이 3월 28일 발생한 강진으로 불안감에 휩싸였다. 미얀마의 옛 수도이자 경제 수도인 양곤 역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지진 이틀째를 맞았다.

진앙지에서 650km 떨어져 있는 양곤은 서울과 비슷한 면적에 약 783만 명의 인구가 거주한다. 45개국 대사관(영사관 포함)과 19개 국제기구가 자리한 미얀마 최대 도시다. 우리나라 300여개 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미얀만 내륙을 뒤흔든 강진 발생 후 24시간이 지난 현재, 양곤에서는 아직 인명과 재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신호 불량으로 29일 오전 한때 휴대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다.

양곤 최대 번화가인 미얀마 플라자 주변은 평소보다 한적했다. 주말이면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도로 곳곳에 정체가 빚어지지만 이날은 여유가 느껴졌다.

양곤의 심장격인 인야 호수의 산책로도 텅 비었다. 선선한 오전은 물론이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에도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운동과 산책 나온 사람들로 붐비던 곳이 몹시 고요하다.

반면 호수 옆 주유소 주변은 정반대의 풍경을 연출했다. 이른 아침부터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주유소는 양곤의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내전이든 자연재해든 주민들 사이에 공포감이 커질 때면 주유소는 차량들로 붐빈다. 기름을 넣기 위해 서너시간씩 기다리는 게 예삿일이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주유소로 들어가기 위한 차량들이 도로 차선 하나를 차지했다. 2025.03.29 hongwoori84@newspim.com

"어지러움증을 먼저 느꼈다. 곧 책상과 전등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고 건물 전체가 삐걱대는 소리를 들었다. 자주 들었던 대피 매뉴얼이 떠올랐지만 책상 밑으로 숨는다고 안전할 것 같지 않았다. 식은땀이 나면서 극심한 공포감를 느꼈다"

양곤에 2년째 거주 중인 교민 A씨는 전날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이달 초에도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경험했지만 이번만큼 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책상이 흔들리면서 눈앞이 어지러워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불과 한 달도 안 돼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미얀마도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긴급 하교를 지시했다. 양곤 북쪽 공항 인근에 위치한 학교까지 가는 길이 꽉 막혔다. 아이 친구 엄마가 여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양곤 중심부 인야 호수를 바라보는 위치에 지어진 롯데 레지던스는 한국 교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지진 발생 직후 이곳 로비에는 불안한 눈빛과 놀란 얼굴의 주민들로 가득했다.

교민 단체 채팅방은 지진 피해 상황을 전하거나 지인의 안부를 묻는 대화로 넘쳐났다.

진앙에서 가까운 만달레이 지역은 통신망이 끊겨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고, 네피도에서는 저녁 7시부터 밤 9시 20분경, 11시 17분경, 29일 새벽 1시 25분에 여진이 있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주 미얀마 한국 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미얀마 전역에는 약 1500명의 교민이 있다. 그 가운데 1300여 명이 양곤에, 나머지는 만달레이와 네피도 등 기타 지역에 거주한다. 아직까지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보고된 바 없다.

수도인 네피도 지역의 소식을 전한 교민 B씨는 "오래된 1톤 디젤차 시동을 걸 때 느껴지는 정도의 흔들림이 전해졌다"며 "네피도는 평소 전기 사정이 좋은 편이지만 어제(28일) 이후로 계속 정전 상태"라고 알렸다.

또 다른 교민 C씨는 네피도의 전력 및 수도 공급 모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주요 호텔 모두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심각한 전력 부족을 겪고 있는 미얀마는 양곤에 전기를 지역별로 교대 공급하는 순환정전을 2022년 12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올해 1월 5일부터는 순환정전 실시 지역을 기존의 2개 지역에서 3개 지역으로 확대해 오전 5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4시간 단위로 하루 총 8시간만 전력을 공급해 왔다.

개별적으로 발전기나 인버터를 설치하지 않은 주택이나 건물이라면 전력이 공급될 때까지 선풍기도 틀지 못한 채로 30도 넘는 무더위를 버텨야 한다. 전력 공급 시간에 맞춰 미뤄놨던 빨래를 하는 게 양곤 주민들의 일상이다.

정해진 전력 공급 시간대에도 정전이 빈번했던 양곤은 이번 강진으로 전략 사정이 더 나빠질 예정이다. 양곤 전역을 6개 지역으로 나누어 하루에 단 4시간만 전기가 공급될 예정이니 미리 대비하라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양곤의 대형 쇼핑몰 중 하나인 미얀마 플라자. 평소보다 한가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2025.03.29 hongwoori84@newspim.com

미얀마 내륙을 뒤흔든 이번 규모 7.7의 강진은 전날(3월 28일) 낮 12시 50분께 발생했다.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km, 인구 120만 명의 제2대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km 떨어진 지점이 진앙이며, 진원의 깊이는 10km로 관측됐다.

강진 발생 이후에는 모두 12차례의 여진이 감지됐다. 여진 규모는 최소 2.8에서 최대 7.5에 달했다.

29일 AF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694명이 사망하고 167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는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전날 밝힌 144명에서 하루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의 모하메드 리야스 미얀마 지부장은 "통신망이 끊기고 교통이 중단돼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AP통신에 알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관련 보고서에서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일 확률 36%, 1만∼10만 명 사이일 확률 35%라며,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71%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경제적 손실의 경우 1000억 달러(약 147조원)를 넘을 확률이 33%, 100억∼1000억 달러 사이일 확률이 35% 등으로 피해 규모가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국영 MRTV 심야 연설에서 "구호 활동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며 "아세안 재난관리 인도주의지원센터(AHA)와 인도의 지원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국가와 모든 조직의 도움 및 기부를 촉구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만달레이를 포함한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얀마 플라자 2층에 위치한 마트 '마켓 플레이스'. 우유와 소세지 등 일부 상품은 품절 상태였지만 라면 등의 사재기 분위기는 없었다. 2025.03.29 hongwoori84@newspim.com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