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면세업계, 시내면세점 철수 가속화… 관광객 감소에 구조조정 불가피

기사입력 : 2025년04월01일 16:00

최종수정 : 2025년04월01일 16:00

중국인 관광객 및 보따리상 부재로 인한 매출 급감
현대·신세계·롯데 등 주요 면세점, 시내점 철수
유커 비자 면제도 실효성 낮아… 업계, 현실적 판단 반영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면세업계가 시내면세점 철수를 본격화하고 있다. 면세사업 전반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관광객에 초점을 맞췄던 시내면세점부터 정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정부의 비자 면제 추진에도 불구하고 면세사업의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한 만큼, 시내면세점에 대한 구조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현대면세점]

◆ 시내면세점, 매출 위기 속 구조조정 가속화

1일 현대면세점은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을 축소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내면세점 철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규모 시내면세점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의 전체 면적 중 35%에 해당하는 타워동을 철수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올해 1월 부산점을 폐점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면세사업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주요 면세점 4개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4사 영업손실 합계는 3000억원에 육박한다.

가장 큰 원인은 핵심 고객층이었던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와 따이궁(보따리상)의 부재다. 면세업계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반등을 기대했으나, 중국 내 따이궁 규제 강화와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단체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꼽는 시내면세점은 공항 면세점보다 타격이 더 크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시내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4억321만 달러로, 지난해 12월(6억3363만 달러) 대비 36.4%, 전년 동기 대비 57.3% 급감했다.

현대면세점은 이날 시내면세점 효율화와 더불어 전환 배치, 희망퇴직 등을 포함한 조직 개편에도 착수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내부 모습. [사진=조민교 기자]

◆ 젊어진 관광객, 바뀐 쇼핑패턴… 면세점 외면

면세사업 부진의 배경으로는 방문객 연령대 변화와 소비 성향의 변화가 꼽힌다. 최근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젊은 층이 많아졌고, 이들은 면세점보다는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같은 시내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과거처럼 따이궁이 돌아오더라도 예전만큼의 매출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중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3분기 중 유커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 정책을 펴고 있지만, 면세업계가 이를 기다리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은 단체 관광객 유입이 핵심인데, 현재는 개별 관광객이나 젊은 소비자가 중심이라 수익 구조에 맞지 않는다"며 "이미 매출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구조조정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