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 최초 진출… 연 사업비 2000억원 규모의 여객터미널 건설·운영
3개월 간 협상 후 본계약 체결 예정
향후 3년 건설, 이후 19년 동안 운영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인천공항이 개항 이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공항 개발운영 사업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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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신규 여객터미널 조감도.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PPP)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공사 최초의 중앙아시아 지역 공항 PPP 사업 수주로, 중앙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 및 글로벌 공항사업 확대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공사가 수주한 해외공항 PPP 사업 중 100%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해 공항 CEO부터 주요 임원을 공사에서 임명하는 등 공항건설과 운영의 주요 결정권을 보유한 것도 처음이다. 중앙아시아에 제2의 인천공항을 건설·운영하게 된 셈이다.
우르겐치공항은 우즈벡 서부 호라즘 지역의 주요 관문 공항으로, 여객 처리 기준 3위다. 세계문화유산인 히바(Khiva) 유적지와 인접해 있어 국제관광 허브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우즈벡의 전체 항공실적은 2023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우즈벡 정부의 공항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확장 개장한 사마르칸트 공항(여객 처리 2위)의 경우, 2023년 개장 이후 여객이 2022년(49만 명) 대비 104% 뛴 1백만 명을 기록하는 등 우즈벡의 항공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공사가 사업을 수주한 우르겐치공항의 여객 이용실적은 약 70만 명(2024년 기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대비 175% 늘었다. 2029년 신규 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르겐치공항은 향후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등 우즈베키스탄 내 주요 거점도시와 연계된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인접 국가와의 항공 연계성 강화를 통해 '실크로드 항공벨트'(Silk Road Air Belt)'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도 지니고 있다.
이번 PPP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항공 인프라 현대화 정책의 일환이다. 신공항 건설 및 운영을 민간 주도로 수행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로서 향후 약 3개월 간의 본 협상을 거쳐 최종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 계약 체결 시 3년 간 연간 약 300만 명 규모의 신규 여객터미널을 건설하고, 19년 동안 운영하게 된다.
국토교통부의 글로벌 인프라 진출 확대 정책 중 하나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추진한 성과이기도 하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관 간 협업을 통한 대표적인 해외 인프라 수출 성공 사례다.
공사는 100% 지분을 보유, 공항 건설과 운영에 의사결정권을 확보한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의 동반참여를 추진함으로써 한국 업체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전입찰(RFQ) 단계에서는 글로벌 공항 운영사인 타브(TAV), 프랑스 ADP 컨소시엄과 터키의 최대 건설사인 리막(Limak)과 경쟁했다. 우즈벡 정부는 인천공항의 건설·운영 노하우를 강조한 기술제안서를 높이 평가해 공사가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공사의 해외사업 역량과 글로벌 신뢰도를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 정부 정책과 연계해 대한민국 공항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18개국에서 39개 사업을 수주, 누적 수주액 약 4억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