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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조각하는 작가' 안소니 맥콜, 그 스펙타클한 '빛의 미술' 한국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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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안개,공간의 시네마 안소니 맥콜 내한전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시대 만들어
50년 작업세계 아시아 최초공개, 9월7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북촌의 비영리 전시공간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이 지난 5월 1일 '미디어 아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소니 맥콜(Anthony McCall, 1946~)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개막했다. '안소니 맥콜: Works 1972-2020'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작품전은 그 스케일 등으로 인해 좀처럼 접하기 힘든 스펙터클한 미디어 아트 전시회라는 점에서 화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오는 9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안소니 맥콜이 50여 년에 걸쳐 구축한 예술세계를 압축적으로 선보이는 대표작이 선별됐다. 무엇보다 일방통행적 작품이 아니라, 관객과 작품이 서로 소통하고 반응하는 인터랙티브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은 작가가 만든 작품 안에 직접 '들어가' 빛과 공간, 소리와 파장을 경험하며 '작가와 나' 사이에 드라마틱하게 흐르는 예술을 느낄 수 있다.

푸투라 서울의 칠흑처럼 어두운 메인전시장의 10.8m 높이 천장에서는 맥콜이 만든 두 줄기의 강렬한 빛이 바닥에 쏟아지듯 떨어지며 형상들이 겹쳐지고, 스며든다. 어두운 공간에서 투사되는 빛에 부드러운 안개가 어우러지면서 천장에서 바닥까지 원뿔형의 빛의 장막이 만들어진다. 분명히 물성이 없는 빛인데 3차원 공간의 물성이 느껴지는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안소니 맥콜에게 왜 '빛을 조각하는 작가'라는 닉네임이 부여됐는지 고개가 끄떡여지는 작품이다. 푸투라 서울은 그의 아시아 첫 개인전에 대표작이자 장대한 스케일의 '당신과 나 사이'(2006)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빛, 시간, 공간, 그리고 관객과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의 설치작품 시리즈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의 핵심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아시아 첫 개인전을 위해 내한한 안소니 맥콜.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그는 왜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로 불릴까?

지난 50여 년간 시네마, 조각, 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등 미술계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확장 시네마(Expanded Cinema)'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맥콜에게는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닌다.

그 이유는 영상과 설치, 시네마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터랙티브'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던 반세기 전에 상호작용의 예술을 완성하며 미디어 아트의 신기원을 열어젖혔기 때문이다. 맥콜은 1970년대 뉴욕의 어두운 다락방에서 빛과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를 활용해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에는 필름 영사기로 빛을 쏘아 공중에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어냈는데 이 빛 조각이 잘 보이도록 공기 중 먼지와 관객들이 피운 담배 연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맥콜이 1973년에 선보인 'Line Describing a Cone'을 비롯한 대표작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는 공기를 조각하듯 빛을 자유자재로 드로잉하며 공간과 인간 신체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시대를 훌쩍 앞서간 혁신적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이유다.

1973년작 'Line Describing a Cone'은 스웨덴 전시에서 전시장 공간이 너무 깨끗해 기대와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로써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는 전환점에 봉착했다. 이 공간 설치작업은 어두운 공간에서 연기나 입자가 있는 공기에 강렬한 빛을 투사해 3차원적인 형태를 만드는 게 핵심인데 전시장 공기가 너무 깨끗하면 작가가 원하는 빛의 형태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이 기존의 스튜디오나 다락방이 아닌, 전시장 공간에 선보여지기 시작하면서 가시성이 떨어졌다는 점은 맥콜의 작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작가는 1970년대 후반 돌연 예술작업을 중단했다. 그리곤 1990년대말까지 뉴욕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아트북 디자인과 출판 일에 매진했다. 당시 비물질적이고, 개념이 전부인 그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시하거나 지원하는 갤러리가 거의 없었던 점도 이같은 결정을 불러왔다. 맥콜은 이 디자인및 출판 작업도 그 누구보다 완벽을 기하며 프로로서의 길을 걸었다.

[서울=뉴스핌] 서울 북촌의 푸투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안소니 맥콜 아시아 최초 작품전 현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그리곤 1990년대 후반 디지털 프로젝터와 헤이즈 기계의 개발 등 기술의 발전으로 맥콜의 예술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다. 맥콜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재개하며, 더욱 진보된 형태의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를 내놓았고, 다시 크게 주목받았다. 2001년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의 전시(크리스 아일스 기획)를 필두로, 휘트니비엔날레(2004), 파리 퐁피두센터(2004), 런던 서펜타인갤러리(2007-2008),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2024) 등 각국의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지며 맥콜은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은 맥콜의 전시를 올 3월까지로 예정했다가, 관객들의 열띤 성원으로 올해 6월까지로 전시를 연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맥콜의 1970년대 작품이 예술계에서 본격적으로 재조명받기까지는 20~3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의 작업은 동시다발적으로 글로벌 미술계의 관심을 받으며 다시 부상했다. 이후 맥콜은 '몰입형 예술과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예술, 때로 기술보다 빠르다'를 보여준 작가 

여러모로 기술적 제약이 많았던 1970년대에도 맥콜은 자신만의 혁신적인 방법으로 실험을 이어갔고, '21세기를 앞서 도달한 예술가'라는 칭호를 얻었다. 21세기에 이르러서야 맥콜의 작품이 제대로 구현되고, 이해되며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시아 첫  전시를 위해 내한한 맥콜은 "지난해 런던서 개막한 테이트 모던의 전시가 테이트가 소장 중인 나의 초기작품부터 연대기적으로 확장하며 수평적인 구조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번 푸투라 서울의 전시는 매력적인 수직형 공간에 맞게 솔리드 라이트 작품을 보다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람객들이 3차원적이고 순간적인 작품들에 보다 열린 마음으로 서서히 다가와주었으면 한다. 작품들을 천천히, 조급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둘러보고 직접 빛의 서클 안팎을 오가며 탐험해보기를 바란다. 작품의 형태가 천천히 변화하고 움직이는 만큼 그 변화 속을 자유롭게 거닐며 빛의 변주를 경험해보라"고 권했다.

맥콜은 영화의 본질적인 요소인 시간과 빛을 매체로 삼지만 스크린을 완전히 제거한 공간에 빛을 투사함으로써 관객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물리적으로 빛 조각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오늘날 익숙하게 접하는 몰입형 공간 설치예술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안소니 맥콜의 영상 설치작업. '푸투라 서울이 이 솔리드 라이트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높고 넓은 공간을 조성한 걸까'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맥콜의 작품과 공간이 절묘하게 들어맞고 있다. [이미지 제공=푸투라 서울] 2025.05.04 art29@newspim.com

지상 1.5층에서 지하 1층까지 높고 넓게 연결된 푸투라 서울의 독특한 공간에는 '당신과 나 사이' 외에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의 최신작 '스카이 라이트'(2020)가 설치돼 있다. 천둥소리와 빗소리가 겹쳐지면서 빛, 공간, 시간에 사운드까지 통합돼 독특한 예술 체험을 제공하는 근작이다. 사운드아티스트 데이비드 그럽스가 작곡한 몰입형 사운드스케이프로 인해 더욱 입체적인 파장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2020년 스튜디오에서 모형 크기로 처음 제작됐으며 이번 푸투라 서울 전시에서 실물 크기로 처음 전시돼 의미가 각별하다.

맥콜은 한국 프레스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의 솔리드 라이트 작품은 '어떻게 하면 영화가 단순한 기록매체가 아니라 하나의 퍼포먼스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관객이 스크린에 등을 돌린 상황에서 빛을 투사하면 3차원의 입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과거의 작품을 이곳 푸투라 서울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미학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푸투라 서울의 높은 천장고 덕분에 작품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게 돼 매우 만족스럽다"며 "이 작품은 어려운 철학적 메시지 보다는, 관객이 빛의 조각 속으로 들어가고 나오며 직접 공간과 작품에 몰입해보는 것으로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푸투라 서울의 전시에서는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 외에 '트래블링 웨이브'(Traveling Wave,1972/2013), '불의 풍경'(Landscape for Fire,1972), '숨결 III'(Breath III, 2011), '써큘레이션 피겨스'(Circulation Figures, 1972/2011) 등 맥콜의 주요작품이 망라돼 그의 예술여정을 살필 수 있다.

'트래블링 웨이브'는 1972년 처음 선보인 사운드 설치작품으로 미니멀한 형식 속에서 물질성과 몰입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전자장치의 백색소음으로 구성된 고밀도의 음파가 5개의 반구형 스피커를 통해 12m 길이의 전시장 바닥을 따라 반복적으로 이동하며 공간을 가로지른다. 맥콜은 "속도와 볼륨이 증가하다가 한쪽에서 폭발적으로 터지는 파동이 반복되면서 마치 파도가 지속적으로 부서지는 소리같아서 '트래블링 웨이브'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안소니 맥콜 '써큘레이션 피겨스' 1972/2011.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이어 '써큘레이션 피겨스'는 1972년 런던서 처음 공개한 작품으로 거대한 거울 한쌍과 찢어진 신문지로 구성된 퍼포먼스 기반의 설치작업이다. 맥콜은 사진작가와 영화제작자를 초대해 현장에서 자신의 존재를 기록하도록 했는데 2011년에 당시의 첫 퍼포먼스를 설치 형태로 재구성했다. 이미지 생산과 소비, 그 순환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1970년대 예술계에서 부상한 '확장형 시네마'의 대표적 작업으로 꼽히고 있다. 작품제목은 신문이나 잡지의 발행부수를 가리키는데 정보와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고 순환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의미다.

맥콜의 아시아 첫 전시를 기획하고, 큐레이팅에도 참여한 구다회 푸투라 서울 대표는 "맥콜은 관람객을 작품의 일부로 포함시켜 이미지와 공간의 관계를 재정의한 작가다. '인터랙티브'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대에 진정한 상호작용의 예술을 완성한 그는 영상, 설치, 드로잉, 조각, 시네마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예술은 때로 기술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증명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인 맥콜의 작품세계를 주요작 중심으로 집약해 국제미술계의 지형도에서 그의 위상을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푸투라 서울의 구다회 대표. 안소니 맥콜의 아시아 첫 개인전의 기획에서부터 전시 큐레이션 등을 직접 참여하고 진두지휘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04 art29@newspim.com

◆푸투라 서울은?= 2024년 9월 개관한 푸투라 서울은 북촌 가회동의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다각적인 시선'을 담아내는 예술공간이다. 푸투라는 라틴어로 미래(Futura)를 뜻하는데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푸투라 서울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며 진보적이고 다채로운 예술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개관전으로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개인전 '지구의 메아리:살아있는 기록 보관소'를 선보였다. 런던 서펜타인갤러리의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예술감독과 푸투라 서울이 공동기획해 개최한 이 전시는 아시아 최초로 레픽 아나돌을 소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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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 숨통 '호르무즈 10km'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10km 남짓의 수로가 지구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불태운다는 협박을 거듭하는 상황. 160km 길이와 폭 30~50km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항로는 10km 가량이지만 전세계 에너지 거래의 심장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CMA CGM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탱커,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호르무즈 통항을 전면 중단한 채 우회 또는 대기 중이다. 유럽과 중국 쪽 해운 데이터에서도 3월2일(현지시각) 기준 상업 유조선 통과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민간 선박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충격파가 지구촌 에너지와 물류 시스템에서 물가, 통화정책, 실물경제까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다. 일부 투자은행(IB)은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의 좁은 심해 수로를 통과하는 원유는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물량도 전세계 해상 거래의 20%에 이른다. AI 도구를 이용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을 재가공해 보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와 LNG의 80% 이상이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네 개 국가로 전달된다. 에너지 흐름은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과 민간 데이터 업체 Kpler의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거쳐 나가던 중동산 원유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선적항에서부터 출항이 보류되거나 해협 인근에서 정박하는 실정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 [사진=미국 에너지부, 블룸버그]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항에서의 선적 일정을 조정하고 일부 물량을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또는 지중해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호르무즈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을 나타내는 JKM 지수는 3월2일 15.068달러/MMBtu까지 상승하며 2025년 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유가도 이번 사태 직전보다 20~30% 가량 뛴 상태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중심으로 변동할 것으로 보되,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질 경우 120달러 선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니라 물리적 공급 차질에 따른 구조적 유가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미국의 셰일 생산 여력,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 여지를 감안한 다수의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당장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이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거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조선과 LNG선,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와 인근 해역을 기피하거나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치솟는 모양새다. 한 LNG 트레이딩 업체는 중동 항로의 워 리스크(war risk) 보험료가 화물 가치의 15~25%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고, 이로 인해 일부 선사는 차라리 선박을 놀리거나 다른 노선으로 돌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글로벌 선사들이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 항로를 피하기 위해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하고, 일부 화주들은 아예 신규 예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운임과 보험 쇼크는 곧바로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전력 요금, 나아가 광범위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유사와 발전사,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가 이중으로 압박받게 되고, 여기에 컨테이너선과 벌크선까지 위험 해역을 피해 돌아가기 시작하면 중간재와 원자재, 곡물과 사료까지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오른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 한 번 구조적인 병목을 겪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끈적끈적한 물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등 주요 수입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수개월간 0.5~1.0%포인트의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여러 연구기관에서 제시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특히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신흥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물가와 성장률이 동시에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AI 도구로 세계은행과 IMF, 민간 리서치기관의 모델을 종합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1~0.2%포인트씩 떨어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부담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통화 가치 급락과 경상수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금과 같이 전쟁과 제재, 수송 차질이 겹친 상황에서는 단순히 유가 상승분만이 아니라 LNG와 전력요금, 곡물과 비료, 운임비까지 연쇄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어 기존의 "유가 파급계수"보다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AI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제조 강국들의 심장부를 이루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산업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정유사와 발전사는 더 높은 가격에 원유와 LNG를 조달해야 하고, 이는 곧 전기 요금과 산업용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 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업종은 원재료와 연료 비용 상승과 동시에 해상 운임 상승까지 감내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업체들은 중간재와 부품 공급 지연, 운송비 상승, 해외 수요 위축이라는 삼중고를 마주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km 바닷길이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임, 보험료와 전력 요금, 나아가 세계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쇼크'가 현실화되는 시나리오를 경고한다. shhwang@newspim.com 2026-03-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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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울린 '왕사남 강가 포스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6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3일 900만 관객 돌파에 힘입어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속 이홍위(박지훈)의 마지막과 함께 공개되는 장면 속 아련한 모습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 이홍위가 강가에 홀로 앉아 쓸쓸히 물장난 치는 장면을 담았다. 흰색 도포를 입고 쪼그려 앉은 이홍위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도 자유를 꿈꿨을 그의 심정을 짐작하게 해 먹먹한 감정을 자아낸다. [사진=(주)쇼박스]  특히,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이홍위 역의 박지훈이 포스터 속 장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힌 바 있어 관객들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유해진은 "이홍위가 유배지 강가에서 물장난 쳤던 모습이 기억에 남고, 그때 엄흥도의 심정은 아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유배지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있을 나이인데, 너무 안쓰러웠다"라 말하며, 해당 장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훈 또한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장면은 해진 선배님의 제안으로 생긴 장면. 생각해 보니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을 시기, 유배지에 와서 혼자 물장난을 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단종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홍위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고심했던 과정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배우들은 물론 900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강가 포스터는 '비운의 왕'이라는 단종의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 이홍위'에 집중한 '왕과 사는 남자'만의 서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숨겨진 단종의 이야기로 900만 관객의 마음속에 묵직한 감동을 남기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jyyang@newspim.com 2026-03-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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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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