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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조각하는 작가' 안소니 맥콜, 그 스펙타클한 '빛의 미술' 한국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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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안개,공간의 시네마 안소니 맥콜 내한전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시대 만들어
50년 작업세계 아시아 최초공개, 9월7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북촌의 비영리 전시공간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이 지난 5월 1일 '미디어 아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소니 맥콜(Anthony McCall, 1946~)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개막했다. '안소니 맥콜: Works 1972-2020'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작품전은 그 스케일 등으로 인해 좀처럼 접하기 힘든 스펙터클한 미디어 아트 전시회라는 점에서 화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오는 9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안소니 맥콜이 50여 년에 걸쳐 구축한 예술세계를 압축적으로 선보이는 대표작이 선별됐다. 무엇보다 일방통행적 작품이 아니라, 관객과 작품이 서로 소통하고 반응하는 인터랙티브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은 작가가 만든 작품 안에 직접 '들어가' 빛과 공간, 소리와 파장을 경험하며 '작가와 나' 사이에 드라마틱하게 흐르는 예술을 느낄 수 있다.

푸투라 서울의 칠흑처럼 어두운 메인전시장의 10.8m 높이 천장에서는 맥콜이 만든 두 줄기의 강렬한 빛이 바닥에 쏟아지듯 떨어지며 형상들이 겹쳐지고, 스며든다. 어두운 공간에서 투사되는 빛에 부드러운 안개가 어우러지면서 천장에서 바닥까지 원뿔형의 빛의 장막이 만들어진다. 분명히 물성이 없는 빛인데 3차원 공간의 물성이 느껴지는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안소니 맥콜에게 왜 '빛을 조각하는 작가'라는 닉네임이 부여됐는지 고개가 끄떡여지는 작품이다. 푸투라 서울은 그의 아시아 첫 개인전에 대표작이자 장대한 스케일의 '당신과 나 사이'(2006)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빛, 시간, 공간, 그리고 관객과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의 설치작품 시리즈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의 핵심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아시아 첫 개인전을 위해 내한한 안소니 맥콜.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그는 왜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로 불릴까?

지난 50여 년간 시네마, 조각, 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등 미술계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확장 시네마(Expanded Cinema)'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맥콜에게는 '21세기에 먼저 도착한 아티스트'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닌다.

그 이유는 영상과 설치, 시네마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터랙티브'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던 반세기 전에 상호작용의 예술을 완성하며 미디어 아트의 신기원을 열어젖혔기 때문이다. 맥콜은 1970년대 뉴욕의 어두운 다락방에서 빛과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를 활용해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에는 필름 영사기로 빛을 쏘아 공중에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어냈는데 이 빛 조각이 잘 보이도록 공기 중 먼지와 관객들이 피운 담배 연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맥콜이 1973년에 선보인 'Line Describing a Cone'을 비롯한 대표작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는 공기를 조각하듯 빛을 자유자재로 드로잉하며 공간과 인간 신체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시대를 훌쩍 앞서간 혁신적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이유다.

1973년작 'Line Describing a Cone'은 스웨덴 전시에서 전시장 공간이 너무 깨끗해 기대와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로써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는 전환점에 봉착했다. 이 공간 설치작업은 어두운 공간에서 연기나 입자가 있는 공기에 강렬한 빛을 투사해 3차원적인 형태를 만드는 게 핵심인데 전시장 공기가 너무 깨끗하면 작가가 원하는 빛의 형태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이 기존의 스튜디오나 다락방이 아닌, 전시장 공간에 선보여지기 시작하면서 가시성이 떨어졌다는 점은 맥콜의 작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작가는 1970년대 후반 돌연 예술작업을 중단했다. 그리곤 1990년대말까지 뉴욕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아트북 디자인과 출판 일에 매진했다. 당시 비물질적이고, 개념이 전부인 그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시하거나 지원하는 갤러리가 거의 없었던 점도 이같은 결정을 불러왔다. 맥콜은 이 디자인및 출판 작업도 그 누구보다 완벽을 기하며 프로로서의 길을 걸었다.

[서울=뉴스핌] 서울 북촌의 푸투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안소니 맥콜 아시아 최초 작품전 현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그리곤 1990년대 후반 디지털 프로젝터와 헤이즈 기계의 개발 등 기술의 발전으로 맥콜의 예술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다. 맥콜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재개하며, 더욱 진보된 형태의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를 내놓았고, 다시 크게 주목받았다. 2001년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의 전시(크리스 아일스 기획)를 필두로, 휘트니비엔날레(2004), 파리 퐁피두센터(2004), 런던 서펜타인갤러리(2007-2008),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2024) 등 각국의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지며 맥콜은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은 맥콜의 전시를 올 3월까지로 예정했다가, 관객들의 열띤 성원으로 올해 6월까지로 전시를 연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맥콜의 1970년대 작품이 예술계에서 본격적으로 재조명받기까지는 20~3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의 작업은 동시다발적으로 글로벌 미술계의 관심을 받으며 다시 부상했다. 이후 맥콜은 '몰입형 예술과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예술, 때로 기술보다 빠르다'를 보여준 작가 

여러모로 기술적 제약이 많았던 1970년대에도 맥콜은 자신만의 혁신적인 방법으로 실험을 이어갔고, '21세기를 앞서 도달한 예술가'라는 칭호를 얻었다. 21세기에 이르러서야 맥콜의 작품이 제대로 구현되고, 이해되며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시아 첫  전시를 위해 내한한 맥콜은 "지난해 런던서 개막한 테이트 모던의 전시가 테이트가 소장 중인 나의 초기작품부터 연대기적으로 확장하며 수평적인 구조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번 푸투라 서울의 전시는 매력적인 수직형 공간에 맞게 솔리드 라이트 작품을 보다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람객들이 3차원적이고 순간적인 작품들에 보다 열린 마음으로 서서히 다가와주었으면 한다. 작품들을 천천히, 조급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둘러보고 직접 빛의 서클 안팎을 오가며 탐험해보기를 바란다. 작품의 형태가 천천히 변화하고 움직이는 만큼 그 변화 속을 자유롭게 거닐며 빛의 변주를 경험해보라"고 권했다.

맥콜은 영화의 본질적인 요소인 시간과 빛을 매체로 삼지만 스크린을 완전히 제거한 공간에 빛을 투사함으로써 관객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물리적으로 빛 조각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오늘날 익숙하게 접하는 몰입형 공간 설치예술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안소니 맥콜의 영상 설치작업. '푸투라 서울이 이 솔리드 라이트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높고 넓은 공간을 조성한 걸까'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맥콜의 작품과 공간이 절묘하게 들어맞고 있다. [이미지 제공=푸투라 서울] 2025.05.04 art29@newspim.com

지상 1.5층에서 지하 1층까지 높고 넓게 연결된 푸투라 서울의 독특한 공간에는 '당신과 나 사이' 외에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의 최신작 '스카이 라이트'(2020)가 설치돼 있다. 천둥소리와 빗소리가 겹쳐지면서 빛, 공간, 시간에 사운드까지 통합돼 독특한 예술 체험을 제공하는 근작이다. 사운드아티스트 데이비드 그럽스가 작곡한 몰입형 사운드스케이프로 인해 더욱 입체적인 파장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2020년 스튜디오에서 모형 크기로 처음 제작됐으며 이번 푸투라 서울 전시에서 실물 크기로 처음 전시돼 의미가 각별하다.

맥콜은 한국 프레스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의 솔리드 라이트 작품은 '어떻게 하면 영화가 단순한 기록매체가 아니라 하나의 퍼포먼스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관객이 스크린에 등을 돌린 상황에서 빛을 투사하면 3차원의 입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과거의 작품을 이곳 푸투라 서울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미학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푸투라 서울의 높은 천장고 덕분에 작품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게 돼 매우 만족스럽다"며 "이 작품은 어려운 철학적 메시지 보다는, 관객이 빛의 조각 속으로 들어가고 나오며 직접 공간과 작품에 몰입해보는 것으로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푸투라 서울의 전시에서는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 외에 '트래블링 웨이브'(Traveling Wave,1972/2013), '불의 풍경'(Landscape for Fire,1972), '숨결 III'(Breath III, 2011), '써큘레이션 피겨스'(Circulation Figures, 1972/2011) 등 맥콜의 주요작품이 망라돼 그의 예술여정을 살필 수 있다.

'트래블링 웨이브'는 1972년 처음 선보인 사운드 설치작품으로 미니멀한 형식 속에서 물질성과 몰입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전자장치의 백색소음으로 구성된 고밀도의 음파가 5개의 반구형 스피커를 통해 12m 길이의 전시장 바닥을 따라 반복적으로 이동하며 공간을 가로지른다. 맥콜은 "속도와 볼륨이 증가하다가 한쪽에서 폭발적으로 터지는 파동이 반복되면서 마치 파도가 지속적으로 부서지는 소리같아서 '트래블링 웨이브'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안소니 맥콜 '써큘레이션 피겨스' 1972/2011.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8 art29@newspim.com

이어 '써큘레이션 피겨스'는 1972년 런던서 처음 공개한 작품으로 거대한 거울 한쌍과 찢어진 신문지로 구성된 퍼포먼스 기반의 설치작업이다. 맥콜은 사진작가와 영화제작자를 초대해 현장에서 자신의 존재를 기록하도록 했는데 2011년에 당시의 첫 퍼포먼스를 설치 형태로 재구성했다. 이미지 생산과 소비, 그 순환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1970년대 예술계에서 부상한 '확장형 시네마'의 대표적 작업으로 꼽히고 있다. 작품제목은 신문이나 잡지의 발행부수를 가리키는데 정보와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고 순환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의미다.

맥콜의 아시아 첫 전시를 기획하고, 큐레이팅에도 참여한 구다회 푸투라 서울 대표는 "맥콜은 관람객을 작품의 일부로 포함시켜 이미지와 공간의 관계를 재정의한 작가다. '인터랙티브'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대에 진정한 상호작용의 예술을 완성한 그는 영상, 설치, 드로잉, 조각, 시네마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예술은 때로 기술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증명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인 맥콜의 작품세계를 주요작 중심으로 집약해 국제미술계의 지형도에서 그의 위상을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푸투라 서울의 구다회 대표. 안소니 맥콜의 아시아 첫 개인전의 기획에서부터 전시 큐레이션 등을 직접 참여하고 진두지휘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04 art29@newspim.com

◆푸투라 서울은?= 2024년 9월 개관한 푸투라 서울은 북촌 가회동의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다각적인 시선'을 담아내는 예술공간이다. 푸투라는 라틴어로 미래(Futura)를 뜻하는데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푸투라 서울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며 진보적이고 다채로운 예술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개관전으로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개인전 '지구의 메아리:살아있는 기록 보관소'를 선보였다. 런던 서펜타인갤러리의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예술감독과 푸투라 서울이 공동기획해 개최한 이 전시는 아시아 최초로 레픽 아나돌을 소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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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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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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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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