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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해부] AI 기반 K팝 '버추얼 아이돌', 음악 산업 어떻게 바꿀까

기사입력 : 2025년05월03일 06:03

최종수정 : 2025년05월03일 09:22

K팝 아이돌 산업이 벌써 5세대에 접어들었다. 절제된 사운드와 감성 중심의 음악, 플랫폼 기반의 실시간 소통, 그리고 버추얼 아이돌 부상까지. 아이돌은 더 이상 특정 세대의 우상이 아닌, 글로벌 문화와 기술, 복합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대중음악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또 AI 기반 '버추얼 아이돌'은 음악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 지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AI 기술의 발전은 이제 문화예술계를 넘어 K팝 산업의 한복판에 안착했다. '버추얼 아이돌'로 불리는 AI 기반 가상 아이돌 그룹들이 실제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과 영향력을 확보하며 아이돌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은 말 그대로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는 아이돌이다. 버추얼이란 '가상의, 실제가 아닌'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Virtual'에서 유래한 말로, 실제 현실이 아닌 컴퓨터나 온라인 등의 과학 기술을 통해 가상 세계에 존재한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인기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엔터테인먼트] 2025.05.02 moonddo00@newspim.com

AI 버추얼 아이돌은 딥러닝 기반 보컬 합성, 모션 캡처, 실시간 방송 시스템 등을 통해 현실 아이돌과 유사한 활동을 펼친다. 모션 캡처는 사람의 몸에 센서를 부착하거나 적외선을 통해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여 사람의 모션을 기록하는 기술이다. 이들은 팬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온라인 공연, 스트리밍 방송 등을 활용해 기존 아이돌들이 선보였던 무대 경험을 그대로 구현한다.

이를 통해 K팝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으며 팬들은 이들 가상 아이돌을 현실의 스타들처럼 응원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직접 소통한다.

버추얼 아이돌의 대중적 등장은 2020년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스파'로부터 본격화됐다. 에스파는 각 멤버의 '아이(ae)'라는 가상 자아를 세계관에 포함시키며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신개념 세계관을 만들었다. 이를 시작으로 멤버 전원이 가상 인간으로 구성된 '플레이브', '이세계아이돌' 등의 그룹이 등장해 본격적인 버추얼 아이돌 시대를 알렸다.

특히 2023년 데뷔한 5인조 그룹 플레이브는 유튜브, 방송, 음원 플랫폼을 넘나들며 팬덤을 확장해 왔다. 디지털 싱글 '펌 업 더 볼륨(Pump Up The Volume!)'은 발매 6시간 만에 멜론 탑100 1위를 기록하고 멜론 누적 스트리밍 20억회를 달성해 빌리언스 클럽 실버 클럽에 입성하는 등 음원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튜브 구독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또, 음악 방송에서의 1위 차지와 각종 시상식에서의 수상은 더 이상 이들이 실험적 존재가 아님을 증명했다.

인터넷 방송인 우왁굳이 기획한 오디션을 통해 결성되어 2021년 데뷔한 6인조 그룹 이세계아이돌 역시 데뷔앨범  RE : WIND가 멜론 TOP100 차트 80위, 벅스 1위, 가온 다운로드 차트 1위 등의 기록을 세우는 등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AI 기반 아이돌은 무한한 확장성과 안정적인 콘텐츠 생산력을 기반으로 기존 아이돌 산업과는 다른 방식의 성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감정 소모와 체력 소진 없이도 연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며 팬들과의 교류 또한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기술 친화적인 Z세대와 알파세대의 관심은 가상 존재에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인기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 [사진=패러블 엔터테인먼트] 2025.05.02 moonddo00@newspim.com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인간 아이돌과의 경계가 흐려지는 데 따른 정체성 문제, 감정 이입의 진정성,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 노동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그 중심에 있다. 특히 AI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가 '창작'으로서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지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추얼 아이돌은 이제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K팝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술 친화적인 Z세대·알파세대의 팬층을 고려할 때 이들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서국한 버추얼휴먼산업협회 협회장은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버추얼아이돌 산업의 성장 동력은 버추얼 유튜버이다. 일본에서 시작한 버추얼유튜버문화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K팝 시스템 즉 보컬, 안무 트레이닝부터 K팝 작곡 및 음악 프로듀싱까지 글로벌로 인정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버추얼아이돌이라는 새 장르를 만들었다. 앞으로 버추얼아이돌은 K팝 시스템에 의한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더욱 확장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K팝을 넘어 다른 문화 콘텐츠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선서 회장은 "지금은 주춤하고 있는 메타버스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된 메타버스 산업은 공간을 만드는 것에만 주력해 왔다. 그러기에 실제 가상공간에서 콘텐츠를 즐기고 소통하려고 하는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실패했지만 앞으로 버추얼아이돌이 메타버스 공간에 들어와 활동하게 된다면 그 영역은 무한한 확장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된다"라며 "AI 기술과 더불어 안사람(버추얼을 연기하는 사람)이 없어도 아이돌의 세계관을 가진 버추얼아이돌 IP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기에 이를 보고자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여러 팬덤들이 가상공간에서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moondd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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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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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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