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단독 선두... 동반한 김시우, 4언더파 공동 39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제2의 고향 텍사스에서 세계 1위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셰플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569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 이글 1개를 쓸어담으며 10언더파 61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61타는 지난 2022년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와 2023년 노승열이 각각 한 번씩 친 코스레코드 60타에 1타가 부족한 성적이다.
셰플러는 비록 댈러스 출신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이 지역에서 골프를 배웠고 텍사스대학 골프부에서 활약한 '로컬 히어로'다. 이번 대회는 그가 2014년, 고등학교 시절 처음 PGA 투어에 데뷔했던 바로 그 무대다. 당시 아마추어로 참가했던 추억의 장소에서 10년 만에 우승 사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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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키니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셰플러가 2일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1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5.5.2 psoq1337@newspim.com |
셰플러는 이날 댈러스 지역 스타이자 전 세계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미국), 댈러스 이웃사촌인 김시우 등 '댈러스 친구'들과 동반했다.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느라 구름 갤러리가 따라다녔다.
셰플러는 전반 3번홀(파4)부터 6번홀(파4)까지 4개홀 연속 아이언 및 웨지 샷을 1m 이내에 붙이며 버디를 낚았다. 8번홀(파4) 5m 버디에 이어 9번홀(파5)에선 1.2m 이글을 추갛며 전반에 29타를 쳤다. 후반 3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2위 리코 호이(필리핀), 조너선 베가스(베네수엘라·이상 8언더파 63타)와 2타 차 선두에 나섰다.
셰플러는 18개 그린 중 3번만 이를 놓치며 83.33%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그린을 놓쳤을 때도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1.40개로 짠물 퍼트까지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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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가 2일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1라운드 5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PGA] |
셰플러는 "처음 PGA 투어 대회를 경험했던 곳이라 늘 특별하다. 작년에는 아들 출산 때문에 불참해 아쉬웠는데, 올해 이렇게 좋은 출발을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0위 내 선수 가운데 셰플러만이 참가했다. 작년 7승을 올리며 투어를 지배했던 그는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시즌 첫 승에 대한 각오가 어느 때보다 크다.
셰픞러와 동반한 김시우는 18번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성공시키며 4언더파 67타로 임성재와 함께 공동 39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18번홀(파5) 그린 밖 러프 8.5m 거리에서 로브샷으로 이글을 잡았다. 이글 칩샷이 들어가자 잔디 위에 벌렁 누워버린 김시우는 "몇 차례 좋은 기회에서 버디에 나오지 않아 답답했는데 마지막 홀에서 생각한 대로 볼이 들어가 큰 동작이 나왔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김시우는 투어에서 제일 재밌는 친구다. 웃기는 타이밍을 정말 잘 안다"며 "그는 최고다. 김시우는 아무도 못 당한다"고 김시우의 이글 세리머니를 축하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셰플러에게 많이 배웠다. 왜 세계 1위인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김시우는 투어에서 가장 유쾌한 선수 중 하나다. 오늘도 그랬다"고 화답했다. 안병훈은 3언더파 68타 공동 59위, 김주형은 1오버파 72타 공동 129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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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매디슨 트럼프가 1일 '하우스 오브 CJ' 내 올리브영 파우더룸을 방문해 한국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그룹] |
이날 경기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이자 고등학교 골프 선수인 카이 매디슨 트럼프(17)가 대회장을 방문눈길을 끌었다. 카이는 '하우스 오브 CJ'를 찾아 선블록, 핸드크림 등 한국 화장품과 비비고 간편식 등을 체험하며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