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법무법인과 협력 체계 구축
압구정 현대 정체성 계승에 총력
상표권 등록 제3자 개입에 "엄정 대응할 것"
내달 재건축 시공사 선정 본격화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내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 등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공식화하는 한편 대형 법무법인인 '광장'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수주전 밑그림 그리기에 돌입했다.
12일 현대건설은 지난달 특허청으로부터 기등록 상표와의 유사성에 대한 보정을 요하는 의견제출통지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의견제출통지서는 심사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할 경우 이에 대한 의견과 자료를 보강하기 위해 추가되는 절차로, 상표권이나 특허 출원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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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진=뉴스핌DB] |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압구정 현대(압구정 現代)',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총 4건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우선 심사를 진행해왔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상표권 등록 절차에 적극 임하고자 대형 법무법인 광장을 선임했다. 현대건설 측은 "명료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통해 '압구정 현대'라는 명칭이 무단으로 사용되거나 혼용되는 불상사를 방지하는 한편 고유의 자산 가치 전승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상표권 등록 이후 명칭에 대한 권리를 조합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이와 같은 협력 체계를 통해 상표권 등록 개입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현대건설 측은 "제3자가 법무법인을 통해 특허청에 '압구정 현대 상표권 등록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과 같이 '압구정 현대'의 상징적 가치를 훼손하거나 입주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이례적 개입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대와 역사를 대표하는 명칭은 단순한 이름을 넘어 본질적 가치와 궤적을 담은 '정신'의 일부"라며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라는 불변의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서 반세기 연혁의 정통성을 철저히 지켜낼 것이며 그 위에 압구정 현대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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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5년 현대건설이 시공한 한강변 고급 아파트 단지의 대표 격이다. 50년이 지난 현재 해당 단지의 재건축이 진행됐다.
특히 압구정2구역은 총 사업비 2조4000억원으로,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압구정2구역 1924가구를 용적률 300% 이하, 최고 70층, 총 260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한강변 조망권을 갖춘 데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인접하고, 현대 백화점 등 생활 인프라도 도보권에 있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국내 시공 능력 평가 선두를 다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주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