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 타율 모두 하락
5선발 엄상백은 2닝 5실점으로 2연속 조기 강판
4번 타자 노시환, 2번의 만루 찬스에서 무안타 침묵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이글스가 이후 고질적인 약점을 드러내며 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15일 대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2-8로 패하며, 주중 3연전 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화는 49일 만에 스윕패를 기록했고, LG 트윈스에게 선두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9위(13일 기준)였던 두산에게 연달아 패한 이번 시리즈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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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15일 선발투수로 나선 한화의 엄상백이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사진 = 한화] 2025.05.15 wcn05002@newspim.com |
한화는 주중 시리즈 시작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33년 만에 팀 12연승을 이어가며 단독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연승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1.96(1위)이었으며, 팀 타율 0.281(3위), OPS(출루율+장타율) 0.780(3위)으로 투수, 타자 가릴 것 없이 제 역할을 했다.
연승이 끊긴 후에도 한화의 김경문 감독은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김 감독은 지난 14일 경기를 앞두고 한화의 12연승이 끝난 상황에 대해 "매일 이길 수는 없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팬들은 더 많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선수들에게 고맙다. 류현진이 정말 좋은 피칭을 했는데 승리를 못 따고 마친 게 아쉽다. 어제는 잊고 오늘 경기 준비 잘하겠다"라고 평정심을 강조했다.
연승 후유증이었던가.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 1점 차로 패한 한화는 이후 흐름을 되찾지 못하고 무너졌다. 3연패 동안 팀 평균자책점 5.59(8위)로 하락했고, 팀 타율 0.223(8위)과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577(9위)로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투·타 불균형과 함께 수비·주루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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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15일 선발투수로 나선 한화의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05.15 wcn05002@newspim.com |
가장 큰 문제는 5선발 엄상백의 끝없는 추락이다. 15일 선발 등판한 엄상백은 2이닝 7안타(1홈런) 5실점(5자책)으로 강판당했다.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서 3.2이닝 4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4년 최대 78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에 맞지 않은 부진이다. 엄상백은 8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1승(4패)만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6.68까지 치솟았다. 결정구인 체인지업의 구위가 약해지고, 제구도 안 잡히다보니 BB/9(9이닝당 볼넷 개수)도 4.45로 지난 시즌(2.41)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피안타율도 0.450으로 크게 상승했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 부족도 문제였다. 한화는 이번 시리즈에서 총 3번의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만루 찬스는 4번 타자 노시환과 13일 경기 9회 동점 홈런을 기록한 최인호에게 찾아오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들은 병살타, 외야 플라이와 같이 모든 기회를 놓쳐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특히 노시환은 2번의 만루 찬스를 모두 무산시킴과 동시에 타율 0.153(13타수 2안타)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수비 실수도 잇따랐다. 13일 경기에서는 황영묵의 송구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고, 14일에는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하주석의 아쉬운 송구로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주전 포수 최재훈도 연이은 포구 실책으로 안정감을 잃었다. 이번 시즌 FPCT(수비율) 0.986으로 3위를 달리고 있던 한화에 걸맞지 않은 실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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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 채은성이 9일 고척 키움과의 경기에서 9회 안타를 친 뒤 3루까지 달리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05.09 wcn05002@newspim.com |
설상가상으로 견제사 아웃까지 나오며 공격 흐름도 끊겼다. 15일 경기 5-2로 뒤져있던 4회말 1번 타자 이원석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곧바로 1루에서 견제사 아웃을 당했다. 후속 타자가 타격감이 좋은 플로리얼과 문현빈이었기에 한화에게는 최악의 결과였다.
이번 시리즈는 한화에게 얻은 것 없이 많은 것을 잃은 경기였다. 팀은 여전히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두 LG와의 격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연승 후유증이 길어지기 전에 빠르게 연패를 끊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연패가 길어질 경우 선수단 분위기도 처질뿐더러 2경기 차로 추격중인 3위 롯데에게 2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
1승이 절실한 한화는 16일 대전에서 SSG를 상대한다. 연패 탈출의 선봉장은 에이스 코디 폰세다. 이어지는 주말 시리즈에는 라이언 와이스와 류현진이 등판할 예정이다. 한화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연패를 끊고 다시 상승세를 노린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