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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전략 먹히네"...美교역국들, 중국식 강경전략으로 기우는 중

기사입력 : 2025년05월19일 10:38

최종수정 : 2025년05월19일 10:38

90일 유예 절반 지나는데 합의국 단 두 곳
美재무 "4월 2일 수준 고율 관세" 위협 불구 "불리한 건 미국" 인식 확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관세 협상을 치킨게임처럼 몰고가던 미국과 중국이 극적 합의를 도출하자 협상을 앞둔 교역국들이 중국처럼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일주일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5%에 달하던 대중국 관세를 30% 선으로 대폭 완화한 것은, 지금까지 보복보다는 협상을 선택해 온 여러 교역국들에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또 이번 합의가 중국의 완강한 협상 전략이 효과를 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보다 단호한 태도를 취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샤크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자 전직 미국 무역 협상가인 스티븐 올슨은 "이번 미중 협상 결과는 협상 구도를 바꾸는 셈"이라며 "많은 나라들이 트럼프가 이제야 자신이 지나치게 강경하게 나섰음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강경 노선으로 전환한다는 신호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들이 생각보다 더 많은 협상 지렛대를 갖고 있으며 협상의 속도를 늦추는 쪽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는 모습이다.

BCA리서치의 마르코 파픽은 "중국을 통해 많은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단호함과 침착함이 유리한 접근이라는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협상을 기다리고 있는 나라들은 대체로 '도대체 우리가 왜 줄을 서고 있었던 거지?'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너 몰리는 미국, 다시 채찍 준비 중

지난 4월 9일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에 대해 90일간의 유예 조치를 취한 뒤로 미국은 현재까지 영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했고, 중국과는 관세를 낮추기 위한 일시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상태다.

관세 유예를 약속한 90일 중 절반 가까운 시간이 지나가자 미국은 다시 협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동 순방 중 "150개국과 모두 협상할 시간은 없다"고 말하며, 향후 2~3주 안에 일부 국가에 대해 일방적으로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방영된 NBC '밋더프레스'에 출연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4월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 발표된 높은 관세가 각국의 협상 실패에 따른 결과였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무역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다시 4월 초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역 단위의 무역 협정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중앙아메리카는 이 관세율,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저 관세율 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18개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와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불리한 건 미국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무라홀딩스의 글로벌시장 리서치 총괄 로버트 수바라만은 "경제적 고통은 미국 내에서 더 즉각적이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미중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것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전해진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 역시 미국에 부담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미 시장이 현재 이슈들을 모두 반영한 상태라면서 무디스 평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불어나는 미국 부채를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는 날로 고조되고 있다.

미국 측 관계자들조차 협상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한국과의 협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베선트 장관도 지난주 유럽연합(EU)이 내부 통일성 부족으로 인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발등에 불 떨어진 건 미국"...속도 조절 나선 교역국들

이러한 상황에서 교역국들은 협상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일본과 인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다.

인도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는 "무역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지금 판단을 내리긴 이르다"고 밝혔고, 인도 상무부 장관은 추가 협상을 위해 이번 주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은 미국에서 열리는 회의 참석을 위해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며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 재생상은 6월 중 타결을 기대한다고 했지만, 일본 현지 언론은 참의원 선거를 앞둔 7월로 협상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당국 내에서도 성급한 양보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낫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EU 역시 속도를 늦추고 있다. 유럽 관계자들은 미국이 90일 유예 기간 동안 실질적인 협상 성과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의지가 약해졌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무역 환경이 점점 더 파편화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성사된 합의들은 근본적 해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 중으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보복보다는 협상이 우선"이라고 말하면서도, 중국과 30건 이상의 협정을 체결하며 양국 관계를 강화했다. 콜롬비아 역시 중국의 일대일로(BRI)에 참여하면서도, 동시에 미국을 여전히 주요 동맹으로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강경 전략은 모든 국가에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국립대 베르트 호프만 교수는 "경제 규모가 크고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낮은 나라들만이 이런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며 "대다수 국가들에게 미국에 강경하게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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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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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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