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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25시] IMF행 막차 줄 서는 기재부 1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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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IMF 이사직 공석에 줄서기
"공직 마무리…사표 내야 해서 고민"
벌써부터 하마평…당사자 발언 자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기획재정부 1급 간부들 사이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자리를 놓고 '조용한 줄서기'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22일 김성욱 전 IMF 이사가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로 자리를 옮기면서 IMF 이사직이 공석이 됐기 때문입니다.

IMF 이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을 대표해 IMF 이사회에 참가하는 자리입니다. 각국의 주요 정책 결정에 의견을 내고,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 '국제금융 무대'의 핵심 임무를 수행합니다. 한국은 2년마다 돌아오는 상임이사 순번을 갖고 있습니다. 

기재부 내에서는 관례로 이 자리를 1급이 맡아 왔습니다. IMF 근무 경험이 있는 인사나 국제금융라인 출신에게 우선권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기재부 고위직들 사이에선 '훈장'처럼 여겨지는 자리입니다.

게다가 이번 공석은 시점이 절묘합니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기재부 1급은 대대적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가 복도에는 벌써부터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교체가 유력한 상황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다면 당연히 현재 1급들은 모두 교체되지 않겠냐"며 "몇몇 1급들은 IMF 이사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일러스트=챗GPT]

그러나 이 자리는 쉽게 손을 들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가장 큰 장벽은 '사표'입니다. IMF 이사직은 현직 파견이 아니라 퇴직 후 재계약 형식으로 채워지는 구조입니다. 그 때문에 1급 공무원이 이 자리를 맡기 위해선 반드시 사직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문제는 IMF 이사직의 잔여 임기가 오는 2026년 10월 31일까지 1년 5개월 남짓이라는 점입니다. 그 짧은 기간을 위해 공직을 떠나는 데 따른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기수가 낮거나, 퇴직 시기가 오래 남을수록 고민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제기구로 나가는 자리여도 사표를 내고 나가지는 않았는데, 요새는 일단 사직을 해야 한다"며 "공무원연금 특성상 연금 수령 개시 시점이 맞지 않으면 남은 기간을 소득 공백 상태로 버텨야 하는데, 이걸 감안하고 가고 싶어 하는 인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귀띔했습니다.

실제로 1급 공무원의 연금은 일정 연령·재직기간 충족 이후부터 수령이 가능한데, 중간에 사표를 내고 나가면 연금 개시가 지연됩니다. IMF 이사직은 명예롭지만 퇴직 이후 별도 계약 형태로 근무하는 만큼, 연금이 아닌 '개인소득'으로만 버텨야 하는 구조입니다.

지금 세종 관가에서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흘러나옵니다. 여러 이름이 회자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사표라는 단어 하나에 너무 많은 것들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IMF 이사 자리는 말이 좋아 해외파견이지, 실제론 관료 인생의 마지막 무대"라며 "그래서 더더욱 결심이 어려운 자리다. 명예와 현실 사이에서 모두가 망설이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정권은 아직 바뀌지 않았지만, 기재부 1급 사이에서는 '어떻게 나갈 것인가'를 두고 복잡한 셈법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IMF로 가는 길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그 길 앞에는 공적연금과 가족의 생계, 그리고 현직이라는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거죠. 

그 자리를 누가 채우게 될지, 아니면 끝내 아무도 가지 못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지금 이 순간에도 몇몇 서랍 속 사표는 접혔다가 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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