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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선판 거북섬 공방 '후끈'...웨이브파크 가보니 '썰렁'

기사입력 : 2025년05월26일 18:23

최종수정 : 2025년05월26일 18:40

시화MTV에 조성된 거북이 모양의 인공섬
"상가 5000세대 중 80% 정도 공실"
"유명 식당 등이 들어오면..." 상권 활성화 기대감도

[시흥=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 시흥시 유세 도중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치적으로 언급하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거북섬의 상가 공실률을 언급하며 이 후보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이 반발하며 양측의 '거북섬' 공방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거북섬은 경기도 시흥시 시화MTV에 조성된 거북이 모양의 인공섬이다. 시흥시에서는 이곳에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해 지역 관광산업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는 어쩌다가 대선 후보들의 다툼에 휘말리게 된 걸까. 뉴스핌이 직접 거북섬 곳곳을 취재했다.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경기도 시흥시 거북섬 웨이브파크 주변에 부착된 폐기물 처리 허가 업체의 광고. 폐업한 가게 등의 물건을 한번에 매입한다고 쓰여 있다. 2025.05.26 geulmal@newspim.com

26일 시내버스를 타고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거북섬 웨이브파크 정류장에서 내리자 폐기물 처리 허가 업체의 광고가 눈에 띄었다. "깡그리 삽니다. 자재, 주방, 이월상품, 재고, 불용품, 전자부품, 폐기물 처리 등 처리 어려운 상품 매입"

이날 오전 거북섬 일대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수십 명과 근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유동 인구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월요일의 관광지는 역시 조용할 수밖에 없는 걸까. 거북섬의 대표 레저 시설인 웨이브파크 주변 아파트 건설 현장의 공사 소리만이 적막을 메웠다.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거북섬 웨이브파크 인근에 위치한 한 상가. 26일 기준 임대/매매 광고가 창문에 부착된 공실이 대부분이었다. 2025.05.26 geulmal@newspim.com

그러나 거북섬 일대를 둘러보니, 주말 등 휴일에도 상권이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거북섬의 상가들은 1층에도 대부분 '부동산 분양/임대/매매' 광고가 붙어있었다. 거북섬에는 호텔과 모텔 등 큰 규모의 숙박 업소들과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상가들이 잔뜩 들어서 있었다.

여기저기 곳곳을 돌아보지 않아도 영업 중인 가게는 드물었다. 웨이브파크 주변은 그나마 편의점과 카페, 한식 뷔페 등이 영업하고 있었지만, 손님은 대부분 인근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이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들은 식당과 카페에서 찾기 어려웠다.

웨이브파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 바다에 가까이 갈수록 가게와 인파를 찾아 보기 어려웠다. 1~2층을 통틀어 총 40호의 사무실이 있는 한 상가에는 단 3곳의 점포만이 들어서 있었다. 주거 시설 대비 상가가 너무 많다는 게 주변 부동산 관계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4년 전부터 거북섬에서 공인중개업을 하고 있는 이대경(55)씨는 "상가 5000세대 중 80% 정도가 공실"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계약 건수를 묻자 그는 "상가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된다. 간혹 (사람들이) 월세를 물으러 오는 그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씨와 비슷한 시기부터 거북섬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한 김모 씨는 "상권이 조금도 아니고 다 죽었다. 그때(초창기에) 샀던 사람은 다 망했다. 당시 조그만 상가 사무실 하나에 7억~9억원이었다. 지금은 4억원에도 아무도 사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렌트프리를 6개월에서 1년씩 제안해도 (상인들이)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렌트프리란,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일정 기간 동안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상권이 활성화돼있지 않다 보니 임대인들이 관리비만 내고 영업하는 조건을 임차인에게 제안해도 누구도 입점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거북섬의 한 상가에 게재된 광고. '1년이상 낮은 월세로 유지하여 초기 부담을 확! 줄여드립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2025.05.26 geulmal@newspim.com

근처에 관광지로 유명한 오이도가 있어 거북섬의 상권 활성화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거북섬 건설 현장의 전기 공사 업체에서 근무하는 오재복(42)씨는 "사람들이 오이도 쪽으로 가지 거북섬까지 오지 않는다. 상권 자체가 인프라가 형성이 안돼있으니 가게가 들어와도 몇 달 있으면 적자로 다시 (가게가)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웨이브파크에 파도 타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거북섬 웨이브파크의 모습. 2025.05.26 geulmal@newspim.com

거북섬에서 건물 관리소장으로 일하는 강영모(66)씨는 관광 상품 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기구나 바나나 보트가 많아지면 좋겠다"면서 "유명한 식당 등이 들어오면 (상권이) 활성화가 될 텐데 그러려면 10년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거북섬이 시작 단계이기에 언젠가 상권이 살아날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대경씨는 "(상권 발달이) 활성화가 (언젠가) 될 거다. (거북섬의) 개발 취지는 좋았지만 코로나나 금리 상승, 부족한 지원 등으로 (개발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개발이 끝나면 괜찮을 거다. 어디나 마찬가지로 시간이 걸린다"면서 "공모 사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다 보니, 그런 것들(주변 관광시설)이 빨리 들어오면 사람들도 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geulma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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