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의 외국인 공격수 에릭 파리아스(브라질)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빈공 문제의 구세주가 됐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1점을 추가해 8승 5무 5패를 기록, 리그 3위(승점 29) 자리를 견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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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27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울산HD의 16라운드 경기에서 울산 에릭이 동점골을 터트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29 thswlgh50@newspim.com |
울산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3승 3무를 거둬 무패 행진 달리는 중이다. 코리아컵 16강전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7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있다. 리그 3연패를 거두고 2025시즌을 맞이한 울산은 시즌 초반 승격팀 FC안양에게 패해 불안한 출발을 보인 가운데 3월 중순부터는 리그에서 2무 2패로 휘청였다.
부진의 가장 이유로 올 시즌 앞두고 팀을 떠난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컸다. 김판곤 감독은 기존 외국인 공격수인 야고(브라질)와 광주에서 젊은 공격수 허율을 영입해 대체하려 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극 초반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팀의 최전방 자원들이 침체에 빠지면서 울산은 초반 리그 10경기에서 단 10골을 넣는 데 그쳤고 최악의 결정력으로 공격을 주도하는데도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4월에도 빈공을 해결하지 못했던 울산은 5월 들어 제 모습을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 중심에는 올해 3월 합류한 에릭이 있었다. 에릭은 시즌 시작 후 팀에 합류해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호흡을 맞췄으나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단숨에 주포로 자리 잡았다. 리그 5라운드 수원FC 원정에서 데뷔전을 가진 에릭은 특유의 드리블로 곧장 데뷔골을 터트려 팀의 패배를 막았다.
이후 에릭의 골 감각은 최대치에 달했다. 9라운드 강원전에서 다시 페널티킥 득점으로 감각을 찾았다. 이어진 리그 경기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에릭이 득점을 터트린 리그 7경기 중 5경기가 팀의 패배를 막은 귀중한 골이었다. 직전 광주와 경기에서도 선제 실점으로 끌려갔으나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온 에릭이 투입 3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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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울산HD 공격수 에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29 thswlgh50@newspim.com |
에릭은 현재 리그 13경기에 나서 8골을 터트려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K리그1 개인 득점 순위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 시즌 1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공격수 중 가장 득점이 많다. 팀이 무승부나 패배를 앞둔 순간 해결사로 나타나 5월 무패 행진을 기록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K리그가 처음인 에릭이 적응하니 위험 지역에서 공격 숫자도 늘었다. 에릭은 리그 전체에서 경기당 평균 슈팅 수 4위(3회), 유효 슈팅 1위(1.54회), 페널티 구역 내 슈팅 3위(2.23회)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대득점도 리그 전체에서 2위(5.18골)일 정도로 위협적인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173cm의 작은 신장에도 피지컬과 속도, 위치선정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득점력을 갖고 있는 에릭은 최전방 외에도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어 김판곤 감독의 전술적 선택지를 넓혀줘 공격진 부진 해결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판곤 감독은 14일 인천과의 코리아컵 16강전 종료 후 열린 인터뷰를 통해 "에릭은 처음에 K리그 템포가 빠르다고 여겼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 선수 스스로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조금 더 해서 득점왕 경쟁했으면 한다"라고 칭찬했다.
에릭도 "내가 생각했을 때도 K리그에 적응이 잘 된 것 같다. 많은 분이 적응을 도와주셨는데, 나도 지금 수준의 경기력으로 울산을 도울 수 있어 만족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승리다.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더 많은 골을 넣어 팬들께 기쁨을 드리겠다. 우리 목표는 K리그1 우승"이라고 말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