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날로 불어나는 미국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디폴트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경고 구역에 있지만 결코 벽에 부딪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발언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감세안의 상원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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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인터뷰 중인 베선트 장관 [사진=페이스더네이션 인터뷰 캡처] 2025.06.02 kwonjiun@newspim.com |
감세와 복지 삭감을 핵심으로 한 이 법안은 트럼프가 2024년 대선 재출마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대표 정책으로,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에서 단 한 표 차이로 극적 가결됐다.
하지만 해당 감세안으로 연방정부의 세수는 더욱 줄어들고 이는 부채한도 증액 협상과 맞물려 미국의 재정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있으며,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일부도 반대 중인 것으로 알려져 상원 통과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재무부가 현금과 특별회계 조치(부채한도 내에서 연방 채무이행을 유지하게 해주는 조치)를 모두 소진하는 시점인 이른바 'X 데이트'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X 데이트'가 법안 추진에 활용되는 수단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8월까지 부채한도를 증액하거나 유예하지 않는다면 차입 한도를 소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민간 경제전망가들은 해당 마감 시점이 8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채권시장에 균열이 생길 것"이란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경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제이미 다이먼 CEO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그가 "경력 내내 이런 예측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그의 예측은 지금까지 한 번도 현실이 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적자를 점진적으로 줄여 나갈 것이라면서 "이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며, 앞으로 4년 동안 점진적으로 줄여 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