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개발 등...국방력 증대 10개년 계획 발표
2030년 후반 작전 투입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영국이 공격용 핵잠수함 12척을 새로 건조하는 것을 포함, 핵탄두 개발에 150억 파운드(28조원)를 투입해 영국군 전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현지 시간 2일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BBC등 외신이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2일 "새 공격 핵잠수함 선단이 영국의 억지력과 방위 전략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핵탄두 개발 프로그램에 150억 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한 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영국은 핵추진 차세대 공격 잠수함 12척을 새로 건조,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7척의 현 애스튜트급(Astute-class) 잠수함 선단을 대체하기로 했다. 이들 핵잠수함은 오는 2030년 후반부터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영국은 현재 애스튜트 잠수함 외 핵무기를 탑재한 트라이던트(Trident) 핵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다.
존 힐리 국방 장관은 "새로운 최첨단 잠수함 선단과 우리의 독자적 핵탄두 개발은 영국을 더 안전하게 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건조될 핵잠수함은 미국, 영국, 호주 3개국이 결성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에 기반한 기술과 장비, 정보를 공유하고 오커스의 공동 전력에 편입된다. 호주가 핵잠수함 8척을 건조하기로 해 오커스 전체 핵잠수함은 20척이 된다.
이날 영국 정부는 향후 10년간의 국방 계획인 전략방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서는 급변하는 안보 위협에 대비하는 국방 기술 개발과 영국군의 전투 대비 태세를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에 자체 방위 능력 제고를 촉구한 후 스타이머 총리는 영국의 국방비를 2027년까지 GDP의 2.5%, 장기적으로 5% 수준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영국의 국방비는 GDP의 2.3% 수준이다.
스타머 총리는 1일자 더 선(The Sun)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란 및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을 예로 들면서 "영국은 군사력이 앞선 나라들로부터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이들과 싸워서 이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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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5월 31일 잉글랜드 스티브니지에 있는 MBDA 스톰 쉐도우(Storm Shadow) 미사일 공장을 방문한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6.02 kongsikpar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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