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브레이킹 아이스', 얼어붙은 변경에 모인 세 청춘의 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로의 마음을 열고 세상 속으로 흘러가는 여정을 그려
백두산 천지, 단군 설화, 아리랑 등장 예사롭지 않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의 무대는 조중 국경에 있는 연변 조선족 자치구의 중심 도시인 연길과 백두산이다. 우리 영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연길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싱가포르 출신이다. 우리말도 등장하고, 한글 간판과 한식당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반가우면서도 내내 불편했다. 한때는 '조선족'이라고 부르면서 애써 무시해 왔던 그 땅을 응시한 이국의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생각보다 뜨거웠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사진= 찬란] 2025.06.02 oks34@newspim.com

주인공 나나는 연길에서 여행사 가이드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가족 단위의 패키지 여행객과 달리 혼자 여행 온 청년 하오펑과 친해진다. 나나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난감해하는 하오펑을 남자 사람 친구인 샤오와의 술자리에 데려간다. 잠시의 부자연스러움을 잊고 세 사람은 서로를 알아가면서 만취한다. 다음 날 비행기를 놓쳐서 며칠을 대기해야 하는 하오펑은 이들과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브레이킹 아이스(The Breaking Ice)'의 중국어 제목은 '연동(燃冬)'이다. 제목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얼음이 주요 모티브로 등장한다. 얼어붙은 호수에서 인부들이 얼음을 깨서 운반하는 장면, 얼음을 쌓아 만든 미로 체험 장면, 또 주인공들이 습관처럼 술잔에 들어가는 큐브 얼음을 먹는 장면 등이 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눈보라 치는 백두산 천지의 설원 등정 장면은 감동적이다. 백두산을 배경으로 '아리랑'이 흘러나올 때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북받친다. 하오펑은 서점에서 흥미롭게 읽은 이야기라면서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과 쑥을 먹으며 견디는 곰과 호랑이의 단군 신화를 꺼내들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사진 =찬란]  2025.06.02 oks34@newspim.com

영화 속 세 주인공은 얼음이 녹아내리듯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 가까워지지만 한편으로는 각자의 세계 속에 갇혀 헤어나지 못한다. 하오펑은 상하이의 금융계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지만 늘 심리적인 불안에 시달린다. 샤오는 고향 쓰촨에서 연길에 식당을 개업한 이모네 일을 도우러 와 있지만 뚜렷한 인생의 목표가 없다. 촉망받던 아이스발레 선수였던 나나에게도 상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감독은 세 청춘남녀의 삼각관계를 그리는 듯하지만 결과적으로 세 명의 청춘이 각자의 길을 찾아나서는 희망을 보여준다.

2013년 칸영화제 황금 카메라 수상작 '일로 일로' 등 주목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 온 안소니 첸 감독은 눈과 얼음의 도시인 연길과 백두산을 배경으로 많은 것들을 담아낸다. 오늘날 중국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상처를 드러내면서도 그들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안소니 첸 감독은 열대의 나라 싱가포르 대신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연길과 백두산, 중국 땅이지만 중국 땅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줍잖은 조선족 자치구를 택했을까. 그 해답은 영화의 뒤편으로 갈수록 명확해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사진 = 찬란] 2025.06.02 oks34@newspim.com

1990년대생의 주목받는 중국 청춘 스타인 주동우(나나), 류호연(하오펑), 굴초소(샤오)는 감독의 의도를 드러내는 데 전혀 모자람이 없는 연기를 펼쳐 보인다. 특히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먼 훗날 우리', '소년시절의 너'에 출연하며 중화권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20대 배우인 주동우의 매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됐던 이 작품은 '괴물', '존 오브 인터레스트', '추락의 해부', '퍼펙트 데이즈' 등의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선전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가담' 이상민 2심 징역 15년 구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윤성식)는 이날 오후 이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특검은 "피고인은 특정 언론사의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킴으로써 계엄에 비판적인 언론을 봉쇄해 위헌적 계엄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했다"며 이 전 장관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한 "본 사건은 대한민국이 수립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미완성 이라는 이유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사건의 양형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법상 주무부처 장관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순차적으로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특검은 1심 결심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에 대해 "피고인이 법조인으로서 장기간 근무했고 비상계엄의 의미와 그 요건을 잘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었던 점과 피고인이 언론사 단전·단수에 대한 협조 지시를 하기 직전 경찰청장과의 통화를 통해 국회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 점을 종합해볼 때, 피고인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고의 및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hong90@newspim.com 2026-04-22 14:57
사진
한강, 노벨상 수상후 첫 독자 앞에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공식 행사의 무대로 스페인을 택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 독자 간담회를 열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났다.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열린 독자 간담회.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한강과 스페인의 인연은 깊다. '채식주의자'는 2019년 스페인 고등학생들이 수여하는 문학상을 받은 바 있으며, 한강은 2023년에도 '희랍어 시간'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으로 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방문해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이번 행사의 직접적 계기가 된 '바람이 분다, 가라'는 올해 3월 스페인에서 출간된 한강의 여덟 번째 스페인어판 작품이다. 주인공 정희가 친구 인주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었다는 믿음을 온몸으로 증명하려 세상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번 행사에서 한강 작가는 스페인 주요 문학상 수상 경력의 마르 가르시아 푸이그와 나란히 앉아 '극단적인 공감'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집단적 트라우마, 애도, 침묵, 우정 등 한강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 오갔다. "문학이 망각에 저항하고 집단적 상처를 돌보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600석 규모의 현장 입장권은 판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됐으며, 추가로 마련된 온라인 중계 관람권 200석도 10분 만에 소진됐다.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2016년 '채식주의자'로 국제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은 2024년 대한민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을 수상 이유로 밝혔다. 노벨상 수상 후 첫 공식 행사는 2024년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지만 독자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스페인에서는 정보라, 윤고은, 최진영 등 약 20명의 한국 작가가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신재광 문화원장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자리가 스페인에서 열린 것은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fineview@newspim.com 2026-04-22 12:5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