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가 애플의 아이폰 생산 속도에 있어 중국에 한참 뒤쳐져 있으며, 완전한 제조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대 10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투데이에 따르면, 패트릭 맥기 전 파이낸셜 타임스(FT) 애플 전문기자는 최근 출간한 '중국의 애플: 세계 최고 기업의 포획, Apple in China: The Capture of the World's Greatest Company)에서 "(인도 정부가)2017년 규제를 완화하자 애플 공급업체들은 대만 파트너사인 위스트론과 함께 인도에서 일부 아이폰을 조립하기 시작했다"며 "(인도에서) 온라인 애플 스토어는 2020년에야 문을 열었고, 첫 오프라인 매장은 그로부터 3년이 더 난 뒤에야 등장했다. 이는 중국에서 첫 매장이 문을 연 지 15년 만"이라고 지적했다.
맥기는 "인도는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SE에서 시작해 플래그십 모델 생산으로 전환했다. 2023년에는 중국과 인도의 유통에 시차가 없었고 2024년에는 인도에서 아이폰 프로 모델이 생산됐다"며 그러나 인도의 성장 속도는 여전히 중국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인도의 아이폰 생산량이 2016년 '제로(0)'에서 2023년 약 1500만 대로 증가하며 전 세계 출하량의 7%를 차지했지만, 중국은 2006년 0대에서 2013년 1억 5300만 대로 늘렸다면서 "인도의 아이폰 출하량은 10년 전 중국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고 썼다.
맥기는 생산 속도뿐만 아니라 제조 방식에 있어서도 인도가 중국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놨다. 인도의 아이폰 제조는 최종 조립 및 테스트·포장(Final Assembly, Test and Pack-out) 위주의 노동 집약적인 공정으로, 중국에서 조달한 부품을 대만 기업인 위스트론과 폭스콘이 조립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그는 "애플은 인도에 모든 면에서 완전한 역량을 갖추고자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5~10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 사업은 아직 생산 능력을 구축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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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애플 스토어 [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