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지난해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 발표
다문화 수용성 세대별 변화…긍정적 인식 확산
다문화 정책 효율성과 개선 방안 모색
[서울=뉴스핌] 김보영 기자 = 성인 다문화 수용성 지수가 9년 만에 반등했으며, 청소년 수치는 조사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는 다문화 가족에 대한 역차별 논란과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하는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여성가족부는 성인 및 청소년 총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다문화 수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2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로, 사회 통합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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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보영 기자 = 이재웅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결과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2025.06.05 kboyu@newspim.com |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의 다문화 수용성은 53.38점으로 2021년(52.27점)보다 1.11점 상승했다. 특히 성인 수치는 2015년(53.95점) 이후 계속 하락하다 이번 조사에서 반등해 조사 실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성인의 다문화 수용성이 증가했으며, 수용성이 가장 높은 20대(55.44점)와 가장 낮은 60대 이상(51.14점) 간의 격차는 2021년 4.42점에서 4.30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청소년 다문화 수용성은 69.77점으로, 2021년(71.39점)보다 1.62점 하락했다. 중학생의 수치는 71점으로 고등학생(68.52점)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이재웅 여가부 다문화가족과장은 "성인의 다문화 수용성이 증가한 것은 최근 노동력 부족 해결을 위해 외국인에 대한 긍정적 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며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에서 역차별 논란이나 부정적인 콘텐츠를 접하면서 일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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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인포그래픽[여성가족부 제공]kboyu@newspim.com |
한편 이번 조사에는 이주민 증가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인식도 포함됐다. 여가부는 성인과 청소년 모두 긍정적 영향을 부정적 영향보다 크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긍정적 영향으로는 성인의 경우 가장 많은 78.3%가 인력을 찾기 어려운 일자리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인구 감소 완화(67.3%),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65.6%) 순으로 이어졌다. 청소년도 일자리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비율이 83.5%로 가장 높았다.
또한, 이주민 통합 관련 정부의 정책이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성인의 경우 절반을 조금 넘은 52.6%, 청소년은 57%에 그쳤다. 통합 증진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비율은 성인 73.5%, 청소년 73.8%로 나타났다.
최성지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 이해 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교류 기회를 증대시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