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미국서 주요국으로 번지는 '행동주의 국채 발행' 위험한 이유

기사입력 : 2025년06월05일 16:51

최종수정 : 2025년06월05일 16:5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재무부의 '뒷문 양적완화'
중앙은행 통화정책 침범
누리엘 루비니 강력 비판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이른바 '행동주의 국채 발행(ATI)'이 일본과 영국까지 확산되는 조짐이다.

이는 재무부 주도의 '뒷문' 양적완화(QE)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우선점을 두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엇박자를 일으킬 뿐 아니라 통화정책을 침범하는 행위라는 비판이다.

월가의 '닥터 둠'으로 통하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는 6월4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을 통해 소위 ATI(Activist Treasury Issuance)이 단기적으로 경기를 좋아 보이게 하지만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 전반에 걸친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은 각국 정부에 골칫거리다. 금리 상승은 공공 및 민간 부채의 이자 비용을 높일 뿐 아니라 경제 성장도 압박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중앙은행 정책자들은 과거 금융위기 당시의 통화완화 카드를 꺼내기 꺼리는 모양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여전히 웃도는 상황에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거나 금리 인하를 강행하기가 쉽지 않은 입장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국채시장 관리를 통한 우회적인 양적완화가 주요국 재무부의 선택지가 됐다고 루비니 교수는 지적한다.

미국 10년물(검정)과 30년물(파랑)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 재무부는 단기물 국채 발행을 확대하고 장기물 국채를 억제해 장기 금리 상승 리스크를 꺾어 놓았는데 루비니 교수와 스티븐 미란 트럼프 행정부 경제자문위원장은 이를 '행동주의 국채 발행(ATI)'라고 지칭한다.

ATI는 소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의 변형이라고 루비니 교수는 주장한다.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동시에 단기물을 매도해 장기 금리를 낮췄다. 반면 재무부는 장기물 국채 발행을 축소해 금리를 끌어내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같은 형태의 ATI는 명백하게 재정 당국이 통화정책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라고 그는 비판한다. 스콧 베선트 현 재무장관과 상당수의 공화당원들도 이 같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과 미란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데도 ATI는 멈추지 않는 상황. 이를 폐지하면 장기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베선트 장관이 훨씬 더 깊은 형태의 재무부 주도 양적완화(QE)와 함께 ATI 시행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무질서한 금융시장 상황이 벌어질 경우 재무부가 장기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방안으로 장기물 국채를 더 적극적으로 환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ATI는 미국 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으로 전염되는 양상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이 정책 금리 정상화를 시작하면서 2022년 이전 '서브 제로' 영역에서 등락했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6% 상승했다.

공공 부채 비율이 GDP(국내총생산)의 250%에 이르는 가운데 장기 금리가 상승하자 일본 재무성은 장기물 국채 발행을 줄이고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QE)를 재개하는 데는 디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 등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는 상황에 재무성이 나서는 움직임이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ATI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루비니 교수는 영국을 꼽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국가간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벌어지면서 금융시장을 위협할 때 양적완화(QE)를 재개할 수 있는 긴급 장치를 확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반면 영국은 불안정한 재정 상황을 감안할 때 유력한 후보지라는 얘기다.

시간이 지나면서 재정 당국이 장기물 국채 수익률의 상승을 억제하는 ATI와 같은 정책을 시행하려는 유혹이 점차 더 커질 것이라고 루비니 교수는 말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재정 당국과 통화 당국 사이에 정책 불일치를 초래하고, 레버리지를 통한 리스크 감수를 부추겨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ATI와 같은 조치들은 통화당국이 물가 안정을 달성하고 과도한 경기 과열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시기에 오히려 금융여건을 완화시킨다. 연준을 포함한 중앙은행의 정책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ATI가 실질적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말한다. 재무부의 '몰래' 양적완화(QE)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잠재 리스크는 작지 않다. 먼저, 금융시장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 어차피 정부가 나서서 장기 금리 상승을 막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시장에 심어주기 때문.

투자자들은 보다 위험한 베팅에 나서게 되고, 이는 자산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ATI가 더 큰 위기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 여건이 느슨해지면서 경제가 과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루비니 교수는 이와 함께 소위 '정치적 경기 순환'을 우려한다. 선거 때마다 정부가 ATI 카드를 꺼내 경기를 부양하려고 할 수 있고, 경제 정책이 정치적 목적에 휘둘리는 셈이 된다는 지적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브레이크를 밟으려는 상황에 재무부가 몰래 엑셀을 밟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루비니 교수의 진단이다. 백악관은 재무 당국의 통화정책 침범이 가져올 위험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15 부동산대책] "2금융권 모두 묶였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에 발표된 10. 1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매입 자금 조달의 '마지막 통로'로 불리던 2금융권 대출길이 사실상 완전히 막혔다. 그동안 1금융권 대출 한도를 채운 뒤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 2금융권으로 넘어가 추가 자금을 확보하던 관행이 이번 대책 이후에는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목표로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주택 시가 기준 15억원 이하는 6억원, 15억~25억원 이하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으로 일괄 제한했다. ◆ "2금융권 통한 추가 대출도 불가능"…한도·DSR·LTV 일괄 적용 이전까지는 은행권에서 한도를 채운 뒤 2금융권으로 넘어가 추가 대출을 받는 식의 '보충 레버리지'가 가능했지만 이번 대책으로 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카드사 등 전 금융권이 동일 기준을 적용받게 됐다. 또한 규제지역 신규 지정에 따라 해당 지역의 주담대 LTV(담보인정비율)는 70%에서 40%로 하향되며 전세대출·신용대출을 이용한 주택 구입도 금지된다. 이에 따라 2금융권을 통한 '추가 대출'이나 '신용대출 보완'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번 대책에서 1·2금융권 동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LTV 기준을 적용하면서 '2금융권으로 가면 더 빌릴 수 있다'는 공식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은행보다 DSR 허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은행권이 40%이라면, 저축은행은 50~60%였다. 하지만 금리가 조금 더 높았다. 이런 가운데 1·2금융권 동일 DSR·LTV 기준을 적용하면서 2금융권으로 갈 유인이 없어졌다. 만약 2금융권의 금리가 8%이라면 실제 대출 한도는 오히려 줄어든다. 연소득 6000만원 기준으로 은행(금리 4%)에선 약 3억50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저축은행(금리 8%)에서는 2억6000만원 수준에 그친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5.10.15 hkj77@hanmail.net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1금융권이 막히면 2금융권으로 돌던 흐름까지 완전히 끊길 것"이라며 "대출 금리는 더 높은데 한도까지 줄어, 비은행권 대출의 매력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가 예민한 곳들은 지표 관리를 위해 더욱 보수적으로 대출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업자대출·우회대출 차단"…고소득자 레버리지 봉쇄 그동안 일부 고소득층은 사업자등록을 내고 2금융권 사업자대출을 이용해 주택을 매입하는 편법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이미 6·27 대책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사업자대출을 통한 주택자금 유용도 차단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주택구입 자금으로 유용되는 사업자대출은 동일한 심사 기준과 DSR 적용을 받는다"며 용도 외 사용 시 대출 회수 및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이전에는 2금융권 사업자대출로 10억원대까지 자금을 끌어오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제는 용도검증 강화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소득이 높아도 DSR 제한에 걸려 실수요 외 매입은 어렵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2025-10-15 10:49
사진
불안이 불지핀 랠리 금값 4200달러 돌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정학 불안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금 가격이 15일(현지시간) 온스당 4,200달러도 뚫고 올랐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격화와 공급 과잉 전망 여파가 계속되며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1.2% 올라 4,213.6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4,217.95달러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한국시간 기준 16일 오전 1시 33분 기준 1.3% 오른 온스당 4,196.76달러를 기록했다. 금괴. [사진=블룸버그통신]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32% 하락해 금값 매력을 더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낮은 고용·낮은 해고의 침체(doldrums)' 상태에 있다"고 말하며 완화적(비둘기파적) 톤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주식시장이 흔들려도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미중 갈등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씨티인덱스와 포렉스닷컴의 시장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금은 지금 완전히 폭주하는 국면에 있으며,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며칠간 미·중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의 롱 포지션(상승 베팅)을 헤지하기 위해 금으로 분산투자를 할 이유가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하 0.25%포인트(25bp)를 단행할 확률을 98%, 12월 추가 인하는 100%로 완전히 반영한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한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행정 중단) 상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셧다운으로 인해 공식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정책 결정자들의 경제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는 무역 갈등보다 공급 과잉 가능성을 경계하며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61.91달러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0.48달러(0.8%)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0.43달러(0.7%) 내린 58.27달러로 마감했다. 두 벤치마크 모두 5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틀 연속 최저가를 갱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산유국 연합이 예정보다 빠른 속도로 감산 중단분을 복구하기로 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확대돼 유가는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기록적인 공급 과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일부 대형 원유 트레이딩 회사들은 "기대보다 빨리 공급 초과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중 무역 긴장이 심화되고 OPEC+ 산유국들의 생산이 확대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유가는 여전히 무역 긴장과 투자심리(리스크 선호)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일정 부분 제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0-16 06: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