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까지 패소한 한강맨션 조합, 대법 안간다
바뀐 정비계획으로 사업성 높아져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압구정, 반포와 함께 한강변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이 사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간 재건축사업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조합과 상가 측의 갈등이 모두 해소된데 따른 것이다. 관리처분계획이 일단 인허가된 한강맨션은 주민 이주를 앞두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300-23번지 일대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조합, 상가간의 소송이 마무리되며 갈등 봉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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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맨션 재건축 조감도 [자료=용산구] |
이촌한강맨션 조합 관계자는 "상가 측과 벌였던 관리처분계획과 관련된 소송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2년 12월 한강맨션조합은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했고 이에 대해 상가 조합원들 일부가 관리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조합의 토지 가격 책정 방식이 잘못됐다는 게 소송의 내용이다. 법원은 1심에서 상가 조합원의 손을 들어줬고 이후 조합측이 제기한 항소심에서도 상가측이 승소했다.
이에 조합측은 2심 결과를 받아들이고 추가 소송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린 상황으로 분석된다. 법원 판결에 따라 전체 상가 조합원 52명이 부담해야 하는 사업비용은 약 9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맨션 상가협의회측은 "2심까지 상가 측이 승소한 상태며 추가적인 소송이나 갈등 없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조합과 상가측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이 다소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정비계획 변경에 따라 사업성이 높아졌다. 2022년 관리처분 당시 정비사업계획에서는 전체 구역면적 8만4262.1㎡에 35층 높이로 1450여 가구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반면 최근 바뀐 정비사업계획에서는 최대 59층 높이로 1685가구를 짓기로 했다. 이처럼 약 230여 가구가 더 늘어난 만큼 주택측 조합원들의 분담금 인상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갈등 봉합으로 한강맨션의 재건축 이후 일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상가문제 해결과 함께 59층 정비계획변경이 확정된 한강맨션은 주민 이주에 본격착수하며 이어 철거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공자는 동부이촌동의 고급화 시대를 열었던 한강자이의 시공사 GS건설이다.
이촌 한강맨션의 상가 문제 봉합에 따라 다른 정비사업단지의 상가 문제도 해결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에서 상가문제로 진통을 겪는 재건축 단지는 서초구 서초동 서초무지개 아파트, 방배6구역 등이 꼽힌다. 이들 단지도 상가와 조합이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한강맨션의 향후 시세 전망에도 관심이 모인다. 2015년 입주한 인근 래미안첼리투스의 경우 전용면적 165A㎡ 시세가 최근 5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인근 한강자이 전용 92㎡는 가장 최근 21억6500만원에 거래돼 22억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태다. 다만 한강맨션은 각각 460가구, 656가구인 이들 단지보다 단지규모가 2.5~3배 가량 큰데다 오랜만에 나오는 신규 단지라는 점에서 훨씬 높은 시세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이촌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한강맨션은 한강조망이 가능한 동부이촌동 남측에 자리한 데다 단지규모가 가장 크고 약 15년만에 입주할 새아파트라는 점에서 주변 단지와 비교가 어렵다"며 "한강변 서초구 반포동의 80~90%까지 매매시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 건너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는 전용 84㎡ 매도호가가 50억원을 넘고 있으며 래미안원펜타스도 전용 79㎡의 매도호가가 40억원에 이른다. 한강맨션 전용 88㎡의 최근 실거래가는 39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