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공급 과잉 문제에 대해 비판 일변도였던 서방 매체들이 서서히 논조를 바꾸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2일 전했다.
매체는 최근 며칠 동안 서방 매체가 이른바 중국의 '과잉 생산'이 전 세계에 가져다주는 이점을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부정적인 면만을 보도해 왔던 기존의 태도와는 상반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가장 눈에 띄는 보도로 미국 CNBC의 최근 평가를 거론했다. CNBC는 최근 보도에서 "중국의 공급 과잉이 많은 국가가 직면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 국민의 생활비 상승을 상쇄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CNBC는 또한 "싱가포르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선거 이슈로 부각될 정도로 물가가 높아진 상황이며, 일부 분석가는 중국의 가성비 높은 제품이 싱가포르의 물가 상승률을 예상보다 낮게 만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지난해부터 중국 공급 업체들이 재고 정리를 위해 상당한 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유통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NBC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지도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일본 노무라 증권은 중국의 가성비 높은 제품이 여러 국가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이 더 많은 정책적인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CNBC의 보도는 과거의 논조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매체가 중국의 생산 능력에 대한 평가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환구시보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를 소개했다. FT는 "중국의 가성비 높은 태양광 설비와 배터리는 파키스탄 등 전력 생산비가 높은 개발도상국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이들 서방 매체의 보도가 해당 지역의 SNS상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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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역항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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