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12일 닛케이주가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무역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전일 미 증시 하락과 엔화 강세 부담까지 더해지며 5영업일 만에 반락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65%(248.10엔) 하락한 3만8173.09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도 0.21%(5.75포인트) 내린 2782.97포인트로 마감했다.
간밤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같은 날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달러/엔 환율은 1달러=143엔대로 강세를 보였다.
이에 도쿄 시장에서는 엔고(엔화 강세) 진전이 수출 채산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로 토요타 등 일부 자동차주가 매도 압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관세율을 설정하고 향후 1~2주일 이내에 각국과 지역에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힌 데다, 관세 인하 협상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중국이 미국 자동차 업체 및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희토류(레어어스) 수출 허가에 6개월 제한을 둘 방침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이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일본 주식에 부담을 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기업들에 의한 고수준의 자사주 매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과 여전히 강한 향후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한 단기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는 시장 전반을 지지했다. 닛케이주가는 오전 장 초반 급락 후 낙폭을 줄이는 모습도 보였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매매대금은 약 3조7650억엔, 매매량은 15억2724만주였다. 하락 종목 수는 986개, 상승은 564개, 보합은 79개였다.
종목별로는 패스트리테일링과 리크루트가 하락했고, 추가이제약과 시오노기제약 등 의약품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닌텐도와 소니그룹 등 게임 관련주의 상승이 두드러졌고, 니토리홀딩스와 양품계획(무인양품) 등 소매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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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주가 3개월 추이 [자료=QUI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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