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토니상' 박천휴 작가 "마라톤 같던 10년, 뿌듯하게 마무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 토니상 6관왕 수상에 성공했다. 극을 집필하고 음악의 작사를 맡은 박천휴 작가는 13일 '어쩌면 해피엔딩' 관련 서면 인터뷰를 통해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박천휴 작가는 "'어쩌면 해피엔딩'은 저와 윌 애런슨이 함께 만든 첫 오리지널 스토리"라며 "무척 즐겁기도, 두렵기도 했다. 2014년부터 브로드웨이 개막까지 계속해서 다듬으며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려 애썼다"며 브로드웨이 입성 과정을 들려줬다.

박천휴 작가. [사진=NHN링크]

이번 작품과 더불어 계속해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작곡가 윌 애런슨과 파트너십에 대해선 "윌은 지금껏 저와 함께 극작을 해왔다"면서 "17년째 매우 가까운 친구사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정서가 비슷하다. 서로의 예술관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면서 오랜 애정을 과시했다.

토니상 수상에 대해선 "미국 영화계처럼, 공연계에도 '어워즈 시즌'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면서 "영화계가 비평가상, 에미와 골든글로브를 거치고 결국 피날레를 오스카 시상식에서 장식하듯, 공연계 또한 비평가상, 드라마 리그와 드라마 데스크를 거쳐 토니 어워즈까지 거의 석 달에 가까운 '어워즈 시즌'동안 무수히 많은 행사와 시상식에 참석하며 홍보해야 했다. 토니 어워즈에 가면서는 피곤함과 설렘, 걱정과 흥분 등 모든 감정이 뒤섞인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수상 이후 한 명의 창작자로서 생활이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긴 마라톤 같았던 서울과 뉴욕에서의 '어쩌면 해피엔딩' 작업 여정을 좀 더 뿌듯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천휴 작가와 서면으로 진행한 일문일답 

Q.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작품이 국내외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어쩌면 해피엔딩'은 저와 윌 애런슨이 함께 만든 첫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원작이 없는 세계와 캐릭터들을 온전히 처음부터 만드는 일이 무척 즐겁기도, 두렵기도 했습니다.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특별히 모르겠습니다. 처음 쓰기 시작한 2014년부터 작년 가을 브로드웨이 개막까지, 계속해서 다듬으며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게 이유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Q. 윌 애런슨 작곡가와의 협업 방식은? 오랜 시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A. 한국에서는 윌을 '작곡가'로 호칭하지만, 윌은 지금껏 계속 저와 함께 극작을 해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저희 둘 다 'writer – 작가' 즉, '쓰는 사람'이라고 호칭합니다. 음표든 활자든 구분하지 않고 저희는 지금껏 계속 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먼저 생각한 아이디어라고 해도, 함께 이야기를 짓고, 음악의 정서와 질감을 정하고, 매일 누구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협업합니다. 협업자이기 전에 17년째 매우 가까운 친구 사이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정서에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서로의 예술관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있구요.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내가 할 일' '네가 할 일'을 구분하지 않고 늘 매우 가깝게, 유기적으로 함께 작업합니다. 작업의 지난함과 고통, 즐거움, 그리고 한 작품을 끝냈을 때 느껴지는 성장도 거의 매 순간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사진=NHN링크]

Q. 브로드웨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준비했던 부분은? 브로드웨이 공연이 한국 공연과 다른 점은 무엇이고 차이를 둔 의도도 궁금하다.

A. 한국 공연과 규모가 다른 만큼 연출과 무대에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국은 무대전환이 거의 없는 반면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매우 많은 무대전환과 효과가 쓰입니다. 한국보다 배우의 숫자와 오케스트라의 악기 숫자 등이 조금씩 더 늘어났고, 한국버전에는 암시만 되고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던 장면을 브로드웨이 버전에서는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축약되거나 생략된 대사와 넘버도 있구요. 모두 오랫동안 수정 작업을 거치며, 최대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시도들이었습니다.

Q.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해외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기억되기를 기대했는지. 기억에 남는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있다면 소개해달라.

A. 뉴욕에서 먼 도시에 사는 어느 미국인 관객분의 이야기입니다. 뉴욕으로 혼자 휴가를 오면서 열 개의 공연 티켓을 예매했고, '어쩌면 해피엔딩'이 다섯 번째 공연이었는데, 공연을 보는 내내 집에 있는 아내가 그립고, 함께 손을 잡고 이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대요. 결국, 남은 다섯 개의 공연표를 팔고, 비행기표를 바꾸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아내를 좀 더 일찍 보기 위해 집에 돌아갔다고 해요. 그리고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아내와 함께 뉴욕에 와 다시 이 공연을 함께 보기로 했다는 글을 읽었어요. 저에게 직접 쓴 글은 아니었지만, 제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으로 느껴졌습니다.

Q. 토니 어워즈 수상 당일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수상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상이 박천휴 작가 개인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A. 미국 영화계처럼, 공연계에도 '어워즈 시즌'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영화계가 비평가상, 에미와 골든글로브를 거치고 결국 피날레를 오스카 시상식에서 장식하듯, 공연계 또한 비평가상, 드라마 리그와 드라마 데스크를 거쳐 토니 어워즈까지 거의 석 달에 가까운 '어워즈 시즌'동안 무수히 많은 행사와 시상식에 참석하며 부지런히 작품을 홍보해야 했습니다. 저는 브로드웨이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으니, 제가 얼굴을 비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내성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 악수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니, 토니 어워즈에 가까워질 무렵에는, 석 달 동안 뛴 마라톤의 피니시라인에 다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몸도 많이 지쳐있었구요. 그래서 토니 어워즈에 가면서는 피곤함과 설렘, 걱정과 흥분 등 모든 감정이 뒤섞인 기분이었습니다. 시상식 자체도 레드카펫부터 마지막 작품상 발표까지 총 일곱 시간이 걸렸구요.

수상 이후 한 명의 창작자로서 생활이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긴 마라톤 같았던 서울과 뉴욕에서의 '어쩌면 해피엔딩' 작업 여정을 좀 더 뿌듯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쁩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수상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09 moonddo00@newspim.com

Q. '어쩌면 해피엔딩', '고스트 베이커리'와 같이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그저 작가로서 저에게 가장 친숙한 세상과 정서를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이유였습니다. 스물다섯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영어를 할 때 종종 한국식 액센트가 나옵니다. 뉴욕에 오니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훨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저와 윌이 만든 '일 테노레'의 1930년대, '고스트 베이커리'의 1970년대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묘하게 낯선 질감의 세상을 선보이고 싶었고, 해외 관객들에게는 낯설지만 묘하게 공감되는 세상을 선보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Q. '일 테노레', '고스트 베이커리' 등의 미국 공연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이 밖에 구상 중이거나 작업하고 있는 작품도 있는지.

A. '일 테노레'와 '고스트 베이커리' 모두 우선 영어로 가사와 대본 수정 작업을 할 계획이고, 뉴욕 현지에서 제작자와 연출 등 좋은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복잡한 작업들이 남아있습니다. 몇 년 전 이야기를 완성해 놓은 단편영화가 하나 있는데, 뉴욕을 배경으로 한 한국인 커플의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공연에 더 몰두하느라 계속 미뤄뒀는데, 더 늦기 전에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충동이 희미해지기 전에) 이 영화를 꼭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Q. 미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 창작 기회가 있을텐데 앞으로 한국에서의 신작 등 활동 계획은?

A. 한국에서는 작년에 개막한 저희의 신작 '일 테노레'와 '고스트 베이커리'의 재공연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아직 발표가 안 된 TV 드라마 프로젝트가 하나 있구요. 작년 제 연출 데뷔작이었던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 처럼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작품을 번역하고 연출해서 한국 관객분들에게 선보이는 일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Q. 작가로서 가지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어떤 창작자로 남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기 원하는지?

A. 그저 어떠한 이야기를,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충동과 의지가 계속 되는 한 꾸준하고 진중하게 작업을 이어가는 창작자이고 싶습니다. 제 평생 서울과 뉴욕에서 보낸 시간이 이제 거의 50:50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두 문화와 언어를 오가는 창작자로서, 조금은 다른 관점이되,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의미가 있을 이야기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NHN링크가 투자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사진=NHN] 2025.06.10 yek105@newspim.com

Q. 국내외 무대에서 성공을 꿈꾸는 한국의 젊은 창작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지.
 
A. 공연을 만드는 일은 평균적으로 5년 이상은 걸리는, 영화나 드라마 보다도 긴 시간 매달려야 하는 일입니다. 반면에, 창작자에 대한 대우는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훨씬 더 보잘것 없는게 현실입니다. 빠른 성공을 위해 뛰어들기에 좋은 직업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흥행하는 공연들을 교과서처럼 따르기엔 아직 한국 뮤지컬이 산업화한지가 그렇게 길지 않아, 충분한 교과서가 있는것 같지 않습니다. 창작진들이 쉽게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진심으로 이야기와 음악을 써서, 진정성있는 제작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제작해야 버틸 수 있는 과정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Q. '어쩌면 해피엔딩'이 10월 한국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지난해 국내 공연과 달라질 점이 있을까. 작품을 기다리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한마디를 남긴다면.

A. 극장이 조금 더 큰 무대로 바뀌면서 시각적인 요소들에 필요한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참고로, 극장을 옮기는 건 이미 몇 년 전에 결정된, 이번 토니 어워즈 수상과는 관련 없는 일입니다) 2015년 트라이아웃(시범 공연)으로부터 십 주년을 맞는 이번 공연은, 그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공연장에 맞춰 자연스럽게 다듬어질 예정입니다. 또한 과거에 함께했던 배우분들이 이번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가져보고 있습니다. 이번 십주년 공연이 저와 윌뿐 아니라, 그간 이 작품의 여정을 함께해 주신 분들, 그리고 십 년 동안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관객분들 모두에게 행복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하정우 vs 한동훈 예측 엇갈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가운데 핵심 격전지로 분류되는 경기 평택을(재선거)과 부산 북구갑(보궐선거) 선거구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가 초접전인 것으로 3일 나타났다. 다만 북구갑 예측조사 결과가 방송3사(KBS·MBC·SBS) 하정우 민주당 후보 42.6% 한동훈 무소속 후보 41.6%인데 비해 JTBC 하정우 37.6% 한동훈 48.1%로 집계돼 실제 개표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6·3 지방선거일인 3일 경남 평택 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2026.06.03 khwphoto@newspim.com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평택을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 30.3%,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30.6%,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31.1% 순이다. 세 후보 격차는 각각 1%포인트(p)도 나지 않는다. JTBC 예측조사에도 경기 평택을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 34.20%,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31.6%로 나타났다. 양 후보 격차는 2.6%p로 접전 양상이다.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 후보 42.6%, 한동훈 후보 41.6%,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15.8%였다. 하 후보와 한 후보 격차는 1.0%p 차이로 초접전 구도다. JTBC 조사에서 부산 북구갑은 한동훈 후보 48.1%, 하정우 후보 37.6%로 격차가 10.5%p까지 벌어지며 한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6·3 지방선거일인 3일 경남지사 부산 북 갑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2026.06.03 khwphoto@newspim.com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이뤄졌다. 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전국 615개 투표소에서 16개 시·도 투표자 약 10만8727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매 5번째 유권자를 등간격으로 뽑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7%p~4.1%p다. 여기에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만1357명을 상대로 한 사전투표 기간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예측치에 더해졌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의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시·도별 최소 ±3.1%p, 최대 ±5.5%p다. JTBC는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자체 분석틀을 활용한 예측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seo00@newspim.com 2026-06-03 19:48
사진
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