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의자 사망으로 범행 동기 규명 난항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청주에서 60대 남성이 다세대주택과 주상 복합아파트 등 세 곳에 잇따라 불을 지른 뒤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청주 상당경찰서와 충북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4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의 한 다세대주택 현관 앞에서 "누군가가 불을 질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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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현장.[사진=충북소방본부] 2025.06.15 baek3413@newspim.com |
이 화재로 주민 6명이 긴급 대피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고, 현관 일부만 그을렸다.
이어 약 20분 뒤 상당구 상당로 소재 업무 빌딩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으나 행인과 소방당국이 신속히 진화해 큰 피해는 없었다.
오전 2시쯤에는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또다시 불이 났지만,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경찰은 연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동일인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추적한 끝에, 피의자로 추정되는 A(60대) 씨의 유류품을 모 저수지 인근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해당 저수지에서 A씨 시신을 발견했다.
특히 아파트 CCTV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온 A씨가 엘리베이터 앞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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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
현장에서는 "한이 맺혀 방화함. 선의의 피해자에게 가슴 깊이 사죄함."이라는 문구 등이 적힌 프린트물이 발견돼 원한 관계 범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앙심을 품었던 인물과 연관된 건물들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피의자가 사망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