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2차병원 대해부] ② 의료진 '번아웃' 한계…종합병원 인력난 심화

기사입력 : 2025년06월17일 17:00

최종수정 : 2025년06월17일 17:03

의정갈등에 의료진 수도권 쏠림 심화
지역 2차 병원, 의료진 헌신으로 버텨
의료진 "헌신,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
3차 병원·2차 병원 수가 체계 '불균등'
동일 질환·치료에 동일 수가 적용해야
지역 의사 지원하는 '지역의사제' 확대

[세종=뉴스핌] 이유나·신도경 기자 = 2차 병원(종합병원·병원)들은 지역의 환자가 수도권의 3차 병원(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리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의료 인력 시장에도 나타난다고 호소했다.

17일 보건복지부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시행한 지역 2차 병원 현장 프레스투어를 종합하면 현장에서 만난 지역의 2차 병원은 의료진의 헌신으로 병원을 유지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동일한 질환을 치료해도 3차 병원보다 2차 병원이 수가(보상)를 덜 받는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의사가 지역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의사제' 확대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 의료진 수도권 쏠림 현상 이어져…지역 2차 병원 "의료진 헌신으로 버텨"

2차 병원은 1년 4개월째 이어지는 의정갈등으로 의료 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3차 병원의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이탈하면서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자, 능력이 있는 의사들은 더 많은 돈을 받고 수도권에 있는 3차 병원으로 이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전공의 1672명 가운데, 1097명(65.6%)이 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병원 소속 575명(34.4%)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의정 갈등이 이어지는 만큼 지역 2차병원 의료진은 번아웃 상태로 의료 현장을 버티고 있다. 환자에 대한 사명감과 헌신으로 병원 운영을 이어왔지만,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심장 전문 병원인 세종병원의 박진식 이사장은 "사명감 있는 의료진의 헌신으로 몸을 갈아 넣어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응급의학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는 전주시 대자인병원도 마찬가지다. 신대희 대자인병원 심장센터장은 "오후 5~6시면 퇴근해야 하는데 응급환자가 오면 새벽 5시까지 퇴근을 못 한다"며 "다음 날 정시에 또 환자를 받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신 센터장은 "필수의료과 의사들은 이미 번아웃 상태"라며 "119가 환자를 받아 주는 곳이 없어 대자인 병원에 왔다고 하면 여러 선생님이 열정과 사명감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아니면 누가 환자를 받아줄지에 대해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의료 인력의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화살이 지역의 국민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국립대 의사는 만일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좋은 의사는 서울로 가고 남은 의사는 시니어 의사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시니어 의사의 경우 경증 환자를 주로 보기 때문에 결국 응급 상황의 국민은 수도권으로 갈 수 없는 '되돌이표'라고 덧붙였다.

◆ 같은 질환 치료해도 2차 병원 수가 낮아…수가 '불균등' 해소 숙제

의료계는 2차 병원이 3차 병원만큼 성장하려면 수도권과 지역의 수가 체계를 공정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체계에 따르면 같은 진료와 시술을 해도 2차 병원은 3차 병원보다 덜 받는 구조다.

이병관 전주 대자인병원장은 "지역과 서울의 수가 체계가 공정하지 않다"며 "특히 한국 정부는 대학병원에만 모든 장비나 시설을 지원해 2차 병원은 인프라 개선에 엄두를 낼 수 없다"고 했다.

김민웅 창원한마음병원 심장병원 병원장도 3차 병원에만 집중된 수가 체계를 지적했다. 김 병원장은 동일 질환과 동일한 난이도 수준에 동일한 수가를 적용해 수도권에 있는 능력 있는 의사가 지역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이병섭(왼쪽에서 두번째), 정의석(왼쪽에서 첫번째) 교수 등 의료진이 에크모 도관삽입술을 받은 선천성 횡격막 탈장 환아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명환 소화기내과 교수도 "3차 병원은 진료, 연구, 교육이 주 업무고, 2차 병원은 진료가 주된 업무"라며 "같은 진료를 했을 때 같은 대우를 해야 2차 병원이 3차 병원과 1차 병원을 연결하는 등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병원장은 "지역에서도 서울 못지않은 시설, 장비, 인력이 갖춰져야 한다"며 "(어렵다면 지역 의사가 지역에 머물도록 집 등을 지원하는) 지역의사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의순 유성선병원 병원장도 지역의사제처럼 지역의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2차 병원에 3차 병원과 같은 지원금을 투자하고 세제 혜택과 금융 혜택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병원장은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에 3년 동안 10조를 투입하고 2차 병원은 같은 기간 2조를 투입하고 있다"며 "환자분들이 2차 병원에 찾고 있지만 상급종합병원에만 지원금이 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차 병원이 국가 재난 시 정부에 협조함에도 불구하고 세제 혜택이나 금융 혜택이 전무하다"며 비판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