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백두산에서 솟아오른 물, 한 병의 백산수가 되기까지

기사입력 : 2025년06월22일 09:00

최종수정 : 2025년06월22일 09:3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6~17일 백두산 천지부터 내두천, 생산공장 전 과정 탐방
땅속에서 솟아나는 물, '용천수' 내두천의 신비
43명이 운영하는 자동화 공장, 물맛 지키는 기술력
소독약 없이 세척? 아시아 유일 'CRP' 배관 시스템
미용·치매·탈모까지… 실리카 함유 생수의 힘

[중국(연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농심 백산수가 진짜 백두산에서 떠온 물이 맞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러분들이 보셨다시피 진짜 백두산으로부터 대량의 실리카와 각종 미네랄을 품고 나온 좋은 물이 맞습니다"(연변농심법인장 안명식)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백두산이 있는 중국 연길 일대를 찾아 백산수 생산의 전 과정을 따라가 봤다. 백두산 천지에서부터 수원지 내두천, 그리고 생산공장까지 백산수 한 병이 만들어지는 여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중국(연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백두산 장백폭포의 모습. 안개가 자욱해 천지는 볼 수 없었다. 2025.06.19 whalsry94@newspim.com

17일 아침, 백두산 북파 코스를 따라 천지를 향했다. 장백폭포와 온천지대를 지나 해발 2,744m의 정상에 이르렀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두산 천지는 안개가 자욱해 한 시간 가량을 기다려도 볼 수 없었다. 머리칼과 옷이 흠뻑 젖었지만, 그 차가운 습기 속에서 공기는 깨끗했고, 피부는 오히려 촉촉해졌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 자체였다.

하루 전인 16일에는 백산수의 수원지인 내두천을 찾았다. 빽빽한 침엽수림 속에 숨겨진 이곳은 '수목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안명식 법인장은 "사업 허가 전엔 이 일대가 주민들의 벌목지였다"고 설명했다.

백산수는 천지로부터 42~45km 떨어진 내두천으로 흐른다. 내두천이 흘러가는 땅 중 3분의 2는 천연자연보호구역으로 공장이나 축사농장 등 오염시설이 일체 들어설 수 없다. 60년 넘게 산불조차 나지 않은 청정지대다. 땅속 깊은 곳을 지나온 물은 이곳 내두천에서 지표면 위로 스스로 솟아오른다. 이를 '용천수'라고 부른다. 실제 바닥 여기저기서 기포가 보글보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국(연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내두천에서 솟아오른 물을 그 자리에서 직접 맛봤다. 2025.06.19 whalsry94@newspim.com

안 법인장은 "내두천의 물은 깨끗한데다 천연 미네랄 함유량이 높아 인근 주민들은 물을 식수로 떠 마실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내두천에서 흐르는 물을 맛볼 수 있었는데, 철분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백두산 땅기슭을 흘러 내두천에 이르른 물이 엄청난 양의 미네랄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물을 어떻게 생수로 정제하고 병에 담을까. 

내두천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백산수 생산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8만8000평 부지에 건축 면적만 2만4000평. 하지만 근무 인원은 43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공정의 대부분이 자동화되어 있다.

[중국(연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백산수 생산공장의 자동화 설비 시스템. 2025.06.19 whalsry94@newspim.com

대부분의 공정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최신식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정수 설비는 독일산, 사출 설비는 캐나다산이다. 수원지와 공장을 연결하는 3.2km의 송수관은 인체에 무해한 최고급 소재 'SUS316L'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졌고, 덕분에 공기와 일체 닿지 않은 채 생산라인과 직결된다.

세척 방식도 독특하다. 농심은 일반적인 생수 공장처럼 소독약을 쓰지 않는다. 대신 'CIP'라 불리는 고무 공을 배관에 넣고 2시간 반가량 굴려 배관 내부를 세척한다. CIP는 배관의 지름보다 2cm 정도 더 크다. 빽빽한 공이 배관 내부를 구석구석 청소하기 때문에 소독약이나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내부를 말끔히 청소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아시아에서 농심만이 유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안 법인장은 "설비는 비싸지만, 물맛을 해치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최상의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물맛인증기관으로부터 3년 연속 최고등급을 수상하거나 각종 글로벌 품질 안전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중국(연길)=뉴스핌] 조민교 기자 = CRP를 이용해 배관을 청소하고 있다. 2025.06.19 whalsry94@newspim.com

방문 당일, 갓 생산된 백산수를 바로 마셔봤다. 내두천에서 느꼈던 철분 향은 사라지고, 목넘김은 부드러웠다. 혀끝에 남는 여운도 깔끔했다. 함께 시음한 이들도 "신선하다", "물맛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백산수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실리카'다. 일반 지하수에서는 얻기 어려운 이 성분은 화산암반을 오래도록 통과한 물에만 존재한다. 피부미용, 동맥경화 예방, 치매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이 알려져 있으며 일각에서는 탈모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물이 보약이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안 법인장은 백산수 공장 설계부터 완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중국 생수 시장과의 차별성에 대해 그는 "중국에선 수돗물을 정수해 판매하는 대형 생수 브랜드가 많지만 백산수는 자연 그대로 고산지대에서 솟아오른 물이라 비교가 불가하다"라며 "현재 백산수는 한국과 중국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향후 내륙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연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안명식 연변농심법인장 2025.06.19 whalsry94@newspim.com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사진
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