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 클래식스(Decca Classics)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신보 '차이콥스키: 사계'를 오는 8월 22일 발매한다고 밝혔다.
차이콥스키의 대표적인 피아노 소품집 '사계'(The Seasons)를 깊이 있는 해석으로 담아낸 이번 앨범에서 임윤찬은 열두 곡을 계절의 변화가 아닌 인간 삶의 마지막 한 해에 대한 이야기로 그려낸다. 발매에 앞서 선공개 싱글로 작품의 여섯 번째 곡 '6월. 뱃노래' (VI. June. Barcarolle)가 20일 각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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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이 신보 '차이코프스키: 사계'를 발매한다. [사진=데카 클래식스] |
본 앨범은 지난 5월 발매된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실황 앨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 이어 임윤찬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앨범이다. 2022년 당시 임윤찬은 18세의 나이로 콩쿠르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해당 앨범에 대해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임윤찬의 연주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라흐마니노프 본인과도 견줄 수 있다. 그는 시대에 한 번 나올 재능을 가졌다. 이것이 18세의 연주라고 믿기 어렵다"고 극찬했다. 2024년 발매된 스튜디오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 역시 큰 찬사를 받았으며, 올해 열린 BBC 뮤직 어워드의3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었다.
임윤찬에게 '사계'는 삶의 끝이 다가오는 이야기이다. 각각의 곡에는 슬픔부터 사색, 즐거움, 사랑과 평화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다른 순간 또는 감정이 담겨 있다. 작품은 한 인물이 화롯가에 앉아 과거를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해 평화로운 작별 인사로 끝을 맺는다.
임윤찬은 2023-2024 시즌 동안 본 작품을 무대에서 선보이며 전 세계 평단과 청중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프랑스의 디아파종(Diapason)은 "피아노를 타고 흐르는 아름다움과 숙련된 테크닉은 거의 비현실적이게 느껴질 정도였다. 누구도 '사계'가 청중들에게 그토록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못했을 것이다"고 평했으며, 네덜란드의 디 니우어 뮈저(Die Nieuwe Muze)는 "임윤찬은 진실한 음악가이다. 피아노 앞에 앉으면 악기와 하나가 되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고 했다.
임윤찬은 "차이콥스키의 '사계'는 인생의 마지막 한 해를 담고 있습니다. 1번 '화롯가에서 (By the Hearth)는 난로의 불이 점점 꺼지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과거를 생각하며 이유 없이 슬픔에 젖다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서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벅차오르기도 하고 흐느끼면서 담배 연기를 보며 공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울면서 잠들고, 잊고 있었던 추억에 빠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계속 주저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을 종소리와 함께 정리합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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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이 신보 '차이코프스키: 사계'를 발매한다. [사진=데카 클래식스] |
이번 앨범은 영국 서리(Surrey)에 위치한 예후디 메뉴힌 스쿨(Yehudi Menuhin School)에서 녹음했으며 커버 아트워크는 아티스트 최호연이 맡았다. '꽃잎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사계'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질문들을 담았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