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인천 대신 지방 선택
공급 조절 유연성 확보 나서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스타항공이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항공기 추가 도입이 예정된 만큼 기단 확대에 맞춰 틈새 수요가 존재하는 지역 거점을 적극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지방공항 기반 노선 다변화를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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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 |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0월 황금연휴 기간을 전후로 청주~나트랑(베트남)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울 계획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내달 26일 부산~푸꾸옥(베트남) 노선에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취항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항공사의 부정기편 운항은 통상적으로 여객 수요를 미리 가늠하고 시장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를 통해 실제 운항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정기노선 전환 시 준비 기간과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유용하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평가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부정기편은 보통 테스트용으로 일정 기간 운항하며 상업성을 검토한 후 정기편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청주~나트랑 노선은 시간대만 좋으면 탑승률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발 국제선의 경우 수도권 공항 대비 틈새시장 공략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수도권은 슬롯(이착륙 허가) 경쟁이 치열하고, 이미 주요 노선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이다. 이에 대형 항공사들이 미처 공략하지 못한 지방공항에서 새로운 여객 수요를 선점할 수 있다. 실제로 부산, 청주 등 지방공항은 수도권에 비해 경쟁이 덜하고 지역 수요와 관광객 유치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발 국제선은 모수가 크기도 하지만 그만큼 슬롯 확보가 쉽지 않다"며 "지방 공항은 상대적으로 물동량이 적어 여유롭게 (슬롯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지방공항발 국제선 확대와 기단 확장을 통해 틈새시장 선점과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평가한다.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현할 수 있어 국내 항공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향후 계획된 추가 항공기 도입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스타항공의 노선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1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까지 5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기단 확대에 따라 공급 조절 여력이 커지는 만큼 지방공항 기반의 노선 운영을 더욱 유연하게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타항공도 향후 지방발 국제선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부산·청주 위주로 지방발 노선을 확대하고 있고, 향후에도 지방발 국제선 노선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만 청주~나트랑 노선은 연휴 기간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돼 운항하게 됐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