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류할증료 인하효과 막바지
"다음 달부터 인상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치열한 항공권 할인 경쟁에 나섰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조만간 유류할증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자 항공사들은 6월 유류할증료 인하 효과가 남아 있는 이달을 여름 성수기 특가 마케팅의 적기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유류할증료가 오르기 전에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어 예약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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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pangbin@newspim.com |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여름휴가 수요를 겨냥한 할인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7~9월 각 월별로 3주간 금·토·일에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 54편을 운항하는 '삼삼한 주말 마일리지 썸머 333 페스타'를 진행한다.
LCC(저비용항공사)들도 대규모 할인전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과 남태평양 노선 대상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오는 22일까지 일본 주요 도시를 최대 50% 할인받을 수 있는 'HOT 썸머 세일'을 실시한다. 삿포로·하코다테 노선은 18일까지 최대 30% 할인 코드가 제공되며, '홋카이도 일주' 콘셉트로 기획됐다. 괌·사이판 노선은 오는 19일까지 최대 7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별도 이벤트도 진행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2일까지 유럽, 대양주, 일본, 중화권,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47개 해외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탑승 기간은 내년 3월 28일까지로 일부 기간은 제외된다.
진에어는 지난 11일까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매진 특가' 정기 행사를 진행했다. 국제선 35개, 국내선 12개 노선을 대상으로 항공 운임 최대 20% 할인과 다양한 부가 혜택을 제공했다. 탑승 기간은 오는 9월 30일까지로 일부 성수기 날짜는 제외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24일까지 인천발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다낭, 홍콩, 나리타, 방콕 등 총 7개 노선을 대상으로 '썸머 블프'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 프로모션은 탑승 제한 기간 없이 진행된다. 여름휴가 기간이나 추석 연휴 등 성수기에도 자유롭게 예약 및 탑승이 가능하다.
항공사들의 최근 특가 마케팅은 유류할증료 인상 가능성과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조기 예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4단계로 결정했으나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7월부터는 유류할증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현물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MOPS 1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거리별로 부과된다. 국제선은 전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MOPS의 평균값을 계산해 다음 달 유류할증료에 반영한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항공권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예약 전환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노선은 휴가철 일정이 빠르게 매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유가 수준이 유지되면 7월 유류할증료는 다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류할증료가 오르기 전인 6월 중 항공권을 예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 실적 방어를 위해 이달 안에 최대한 많은 조기 발권 수요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해외여행 수요가 정점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유가 변동성과 환율 등 대외 변수로부터의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은 유류할증료뿐 아니라 환율, 현지 수요, 운항 편수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며 "6월은 유류할증료가 낮고 특가도 많은 만큼 휴가 계획이 있는 소비자라면 지금이 가장 저렴한 시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