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타우러스' 지하 깊숙한 표적 파괴
ADD·LIG넥스원 개발, 2029년 공군 배치
KF-21·FA-50 탑재…자주 국방력 강화
패키지형 수출로 해외시장 경쟁력 향상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군(軍) 당국이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 안전분리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오는 2031년까지 200여 발을 생산하는 천룡은 사거리가 500㎞ 이상이다. 원거리 적 지휘소와 지하 깊숙한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이 개발 중이며 오는 2029년 공군에 실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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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 당국이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사진)' 안전분리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시제용 FA-50에 천룡이 탑재돼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25일 경남 사천 공군 3훈련전투비행단에서 국내 개발 중인 천룡 안전분리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안전분리 비행시험은 항공기로부터 유도탄 외장이 안전하게 분리돼 항공기 구조물이나 외부 장착물과 간섭이 없고 외장 분리 때 항공기 반응 특성이 임무 성능을 저해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유도탄 기본 성능과 비행 안전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번 시험은 연구개발 진행 중인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국산 KF-21 안전성을 고려했다. 이에 따라 먼저 국산 경공격기 시험용 FA-50 시제기에 시험용 분리탄을 탑재해 안전분리 비행시험을 진행했다.
올해 4월부터 약 3개월 간 31개 소티를 통해 플러터와 조종 안전성, 하중, 항공전자, 환경시험 등 항공기 연동 비행시험을 실시한 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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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 당국이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 안전분리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시제용 FA-50에 천룡이 탑재돼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 2차 사업은 KF-21과 FA-50에 탑재된다. 전쟁 초기 적(敵) 후방 핵심 표적을 장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1차 사업으로 도입해 F-15K에 탑재된 독일의 타우러스(TAURUS)와 동급이거나 그 보다 우위 성능을 지닌 공대지 유도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천룡 국내 개발은 전투기 개발과 연계해 항공무기체계 독자적 확보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방사청은 2018년부터 천룡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탐색개발을 통해 스텔스 설계와 정밀 유도항법 기술을 적용해 운용성 확인을 마쳤다.
2022년부터 유도탄 작전운용성능(ROC) 구현을 위한 체계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안전분리 비행시험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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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 당국이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 안전분리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시제용 FA-50 경공격기가 천룡 안전분리 비행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
방사청은 향후 시험용 항공기를 이용해 기술 비행과 개발·운용시험평가를 거쳐 잠정 전투용 적합을 확인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KF-21 시제기에 탑재한다. 후속 개발·운용 시험평가를 거쳐 유도탄의 ROC를 최종 검증할 계획이다.
정규헌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이번 안전분리 비행시험 성공은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개발 성공의 중요 관문을 통과한 것"이라면서 "독자적 항공 유도무기 개발을 위한 국내 기술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향후 KF-21 전투기에 장착될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은 대한민국 자주국방 실현은 물론 KF-21과 유도탄의 패키지형 수출로 해외시장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