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시오'에 위조 음성 탐지 기능 탑재, 딥페이크 영상도 AI로 판별
통화 전·중·후 전방위 대응…보이스피싱 피해 사전 차단 나서
LG AI연구원·국과수와 협력, AI 보안 생태계 고도화 추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LG유플러스가 자사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 위조 음성을 실시간 탐지하는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26일 LG유플러스는 LG서울역빌딩에서 'AI 보안 기술 설명회'를 열고, 자사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위조 음성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안티딥보이스(Anti Deep Voice)'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AI로 합성된 목소리를 단말기 내 AI가 5초 이내에 판별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은 "가장 안전한 AI를 보유한,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로 자리매김하겠다"며 "LG AI연구원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온디바이스에서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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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LG유플러스는 LG서울역빌딩에서 'AI 보안 기술 설명회' 현장.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이어 "AI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고객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해야 한다"며 "AI 보안을 '익시 가디언'이라는 브랜드로 체계화해 고객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말 선보인 익시오는 통화 녹음 및 요약, 보이는 전화, 통화 중 보이스피싱 탐지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왔다. LG유플러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보이스피싱에 실제 사용된 범죄자 음성을 탐지하는 기술도 공동 개발 중이다.
특히 이번에 적용된 안티딥보이스는 사람의 귀로는 감지하기 어려운 고주파 노이즈, 비정상적인 발음 패턴 등 음성 합성의 흔적을 AI가 포착해 위조된 목소리를 판별한다. 해당 기술은 오는 30일부터 iOS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석영 모바일 Agent 트라이브 담당자는 "iOS에 이어 최근 안드로이드 갤럭시 단말까지 지원을 확대했으며, AI 통화 요약·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월 2,000건 이상의 보이스피싱 의심 통화를 탐지해 최대 800억 원 규모의 피해를 사전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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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LG유플러스는 LG서울역빌딩에서 'AI 보안 기술 설명회' 현장. 이석영 모바일 Agent 트라이브 담당자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또 "AI가 고객 대신 전화를 받아주는 기능도 8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AI가 통화 패턴을 분석해 위험 번호를 예측하고,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은 전화는 실시간으로 응대하거나 안내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설명회에서 영상·이미지 위조 여부를 AI가 실시간으로 판별하는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딥페이크 콘텐츠는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되지만, 이 기술은 이미지나 영상의 픽셀 단위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왜곡, 비정상적인 패턴, 압축 흔적 등을 분석해 진위를 가려낸다. 화상 회의나 영상 통화 등 실시간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온디바이스 환경에 맞춰 경량화됐으며, 위조가 의심되는 경우 사용자에게 즉시 경고하거나 콘텐츠를 자동으로 블러 처리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한영섭 AX기술그룹 AI테크 Lab장은 "기술이 만든 문제는 기술로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안티딥페이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정지 영상뿐 아니라 화상 통화·영상 회의 등 실시간 상황에서도 위변조 여부를 탐지할 수 있도록 온디바이스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상 회의 중 딥페이크가 탐지되면 경고 메시지를 통해 회의 참가자에게 위험을 알리거나 회의 자체를 종료할 수 있다"며 "딥페이크 여부를 이미지 픽셀 단위로 분석하고 블러 처리 또는 사용자 직접 선택을 통해 노출 여부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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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LG유플러스는 LG서울역빌딩에서 'AI 보안 기술 설명회' 현장. 한영섭 AX기술그룹 AI테크 Lab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한편,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향후 스토킹성 연락, 학교 폭력 등 사회적 위협까지 감지하는 'AI 안심 에이전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나아가 악성 URL·QR코드, 악성 앱 설치 등 스마트폰 보안 위협 전반을 탐지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AI 기반 보안 서비스를 전국 매장과 디지털 채널 전반으로 확대하는 등 고객 일상 전반의 안심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전병기 AX기술그룹장은 "AI 보안 기술의 근간이 되는 언어모델 개발을 위해 LG AI연구원과 협력해 왔다"며 "한국어에 최적화된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Exaone)'과 각 도메인에 특화된 AI 엔진을 확보해, 통신은 물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또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업계 최초로 ISO/IEC 27701 등 총 4종의 국제 인증을 확보했다"며 "'어슈어드 인텔리전스(Assured Intelligence)'를 통해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