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처방 성과가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3월 짐펜트라 출시 이후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가 운영하는 6개 공·사보험에 모두 등재되며 처방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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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셀트리온] |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로 개발한 신약이다. 미국에서 처음 신약으로 승인받은 치료제로 기대감이 컸지만 출시 초기 매출은 저조했다.
당초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매출 목표치를 5000~600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지난해 매출은 366억원에 그쳤다. PBM 등록 등 관련 절차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현지를 직접 발로 뛰며 의사들을 상대로 홍보 활동을 펼치고, 미국 전역에 송출되는 TV 광고를 통해 인지도 확대에 주력했으나 단기간에 성과를 도출하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지난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짐펜트라의 경우 사실 오리지널 의약품을 출시가 처음이라 미국의 유통 구조에 있어서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제품 간 차이를 정확히 잘 몰랐던 부분이 있었다"며 매출 목표치 대비 실적이 저조했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짐펜트라는 이미 유럽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치료제다. 유럽에서는 시장점유율 22%를 기록하며 자가면역질환 대표 의약품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램시마SC(유럽 제품명)는 2020년 유럽에 출시된 이후 판매 1년 차인 2021년 4%에 불과하던 전체 점유율이 4년 만에 5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오는 하반기를 시작으로 미국에서도 매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램시마SC가 유럽에서 일정 기간을 거쳐 처방 안정화가 이뤄진 것처럼, 미국에서 이미 PBM 등재가 이뤄진 만큼 지속적으로 처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올해 매출 목표를 7000억원으로 잡았다. 앞서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PBM 처방집 등재에 이어 미국 코스트코 회원 처방 프로그램에도 등록을 완료하고 다양한 공급망을 확보한 바 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에서도 짐펜트라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 기대된다"며 "작년 미국 3대 PBM 업체 중 한 곳과 공·사보험 모든 영역에서 계약을 체결했고, 처방량 상승 효과가 작년 4분기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처방량 확대에 따라 SC제형이 가지는 이점이 발휘된다면 매출 상승은 급격히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기존 IV제형 투여환자에서 스위칭하는 케이스, 향후 추가로 적응증 범위가 넓어지는 점을 고려한다면 추가적인 매출 확보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