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뉴욕타임스(NYT)가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에서 1위로 2020년 오스카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선정했다.
NYT는 '기생충'에 대해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물의 거장 봉 감독은 폭넓은 코미디와 격렬한 사회 풍자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피할 수 없는 비극적 폭력의 폭발로 모든 것을 불태운다. 그 폭발은 충격적이면서도 필연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참혹함에 대한 맹렬한 비판, 봉 감독의 유쾌하면서도 기괴하고 불안한 충격적인 이 영화는 가난한 가족이 부유한 가정으로 변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봉 감독은 예술 영화계의 인기 스타였다. 폐막할 무렵에는 작품상을 포함한 수많은 오스카상을 휩쓸었고,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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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스앤젤레스 로이터] |
이번 순위는 2000년 1월 1일 이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NYT가 유명 감독, 배우, 제작자, 애호가 등 500명을 설문 조사해 집계해 얻은 결과다.
'기생충' 외에도 박찬욱 감독의 2003년 작 '올드보이'가 43위, 봉준호 감독의 2003년 작 '살인의 추억'이 99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영화 총 3편이 100위에 들었다.
NYT는 '올드보이' 중 최민식이 망치를 휘두르며 피범벅이 된 채 복도를 빠져나오는 장면을 두고 "비틀린 스릴러의 오페라 같은 폭력성을 상징한다"고 적었다.
99위에 랭크된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는 "봉 감독은 악에 맞서는 인간의 한계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유머와 날카로운 드라마를 섞는 특유의 방식으로 탐구한다"고 평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