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의 6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2.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2.2%에 비해 0.2%포인트 하회하는 것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목표로 삼고 있는 수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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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2월 2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지구의 일몰 때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연방통계청 데스타티스(Destatis)는 30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잠정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 기록한 2.1%보다 더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7%였다. 이 수치도 지난 5월의 2.8%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정책에서 한결 여유를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란치스카 팔마스는 "최신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ECB를 기쁘게 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이 ECB의 목표치로 수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한 올해 평균 금리는 2.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ECB는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최종 금리 인하를 단행해 예치금리를 1.75%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도 "독일의 데이터는 ECB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낮추겠다는 임무를 거의 마쳤다는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ECB는 7월에 열리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9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르제스키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며 "이러한 지속적인 압력은 ECB의 조기 축하를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로존의 디스인플레이션은 주로 외부 요인과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는 유가 하락과 유로화 강세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6월 인플레이션은 전월(1.9%)보다 소폭 상승한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