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돌파 작전을 계속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점령지를 확보한데 이어 동부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방어선을 뚫고 서진(西進)을 계속해 우크라이나의 동중부 지역인 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의 한 마을을 처음으로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협상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병력과 무기에서 절대적 열세에 빠져있는 우크라이나가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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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이 대피한 시민들로 가득차 있다.2025.06.30 ihjang67@newspim.com |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RIA 통신과 군사 블로거들은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의 다흐노예 마을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친우크라이나 군사 오픈소스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영토 11만3588㎢를 통제하고 있으며, 특히 6월 28일까지 2개월 동안 943㎢를 넓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 당국은 즉각적인 확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고, 2022년 2월 말 전격 기습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99% 이상,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또 최근 동북부 하르키우와 수미 지역 일부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 지역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는 도네츠크의 서쪽,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북쪽과 맞닿아 있는 곳이다.
러시아가 점령한 땅은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5분의 1에 달한다.
러시아는 휴전 협상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는 멈추지 않고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서는 '여름 공세'를 통해 오히려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 지역인 수미 지역의 경우에도 지난달 러시아군이 20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수걱석 외교 평론가 기드온 라흐만은 이날 기명 칼럼에서 "일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지도자들은 최전선 상황이 올 가을에는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모두 기진맥진한 상태지만 러시아는 현재 수준의 작전을 1년 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상당한 수준의 새로운 군사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6개월 안에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