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저희가 혼성그룹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기 때문에 올데이 프로젝트와 같은 후배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저희도 많은 관심 받고 있고요."
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풍미했던 혼성그룹이 가요계에서 자취를 감춘 후, 2017년 아이돌 시장에서 혼성그룹 '카드(KARD)'가 데뷔했다. 이제 8년차를 맞은 이들은 새 미니앨범 '드리프트(DRIFT)'를 통해 그룹의 색깔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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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혼성그룹 카드.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2025.07.03 alice09@newspim.com |
"11개월 만에 앨범을 내게 됐어요. 팬들한테 긴 공백기를 겪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커요. 대신, 그만큼 좋은 곡이 많이 담긴 앨범을 들려줄 수 있게 된 건 기분이 좋고요. 이전 앨범과 반대되는 색깔을 담아내서 아무래도 보고, 듣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강렬하고, 자신감 있게 돌아왔습니다."(비엠)
카드는 전작에서 멈춰 선 순간의 고민과 시선을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이제는 어디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이어간다. 기존에 틀에 갇히지 않고, 불확실한 흐름 속에서도 장르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앨범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터치(Touch)'는 2000년대 감성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했다.
"앨범 준비를 하면서 정말 많은 곡을 받았어요. 지난 앨범은 저희가 늘 해왔던 강렬함에 잠깐 쉼표를 찍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원래 팬들이 좋아하는 강렬한 느낌을 담았거든요. 타이틀곡 '터치' 처음 들었을 때 나오는 멜로디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하고 싶었던 색깔의 음악이었기 때문에 '터치'를 타이틀로 선정하기도 했고요."(전지우)
카드는 2000년대 복고풍 감성인 'Y2K'를 이번 타이틀에 녹여냈다. '나를 갖지 못하면 아쉬움은 네 몫'이라는 강렬하고 당당한 메시지를 담은 이번 곡은 다채로운 장르가 뒤섞인다. 옛 감성에 현대적인 트렌드를 더한 이번 곡의 뮤직비디오는 강렬한 메시지와 퍼포먼스로 아쉽게도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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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혼성그룹 카드.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2025.07.03 alice09@newspim.com |
"사실 Y2K 감성을 전작 타이틀곡 '텔 마이 마마(Tell My Momma)'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했어요. 이 감성이 뜰 것 같아서 빨리 시작하고 싶었는데 역시 뜨더라고요(웃음). 지금 선보여도 늦지 않았고, 저희도 건드려 봐야 하는 콘셉트라 생각해서 카드만의 해석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비엠)
"뮤직비디오 수위에 대해 멤버들끼리 논쟁은 없었어요. 오히려 수위가 좀 높았으면 좋겠다는 공통적인 의견이 있었거든요. 내용이 파티장에서 모두가 저희를 쳐다보고 유혹하려고 하는데 저희는 도도하게 그걸 지켜만 보고 있어요. 곡의 내용처럼 '나를 갖지 못하다면 아쉬움은 네 몫'이라는 것처럼 모두가 저희를 유혹하거든요. 그래서 하나의 자극적인 포인트가 있길 바랐죠. 그래도 뮤직비디오를 보시는 분들이 너무 선정적으로 느끼셔서 불쾌감을 느끼진 않을까 걱정은 했지만, 저희 노래와 함께 듣는다면 충분히 이해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요."(전지우)
"자극을 주려고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사랑의 표현 중에 사람이라면 표현할 수 있는 본능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런 표현을 솔직하게 했는데, 저희가 봤을 때는 그렇게 선정적이진 않더라고요(웃음). 노래랑 같이 보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거라고 생각해요."(전소민)
현재 가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혼성그룹은 코요태, 그리고 카드이다. 그 중 K팝 아이돌 시장에서 활동은 카드가 유일하다. 그런 와중에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레이블에서 후배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가 데뷔하면서 혼성그룹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더블랙레이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요(웃음). 올데이 프로젝트가 데뷔함으로써 카드도 많은 노출을 받고 있거든요. 덕분에 저희 앨범 '드리프트'와 타이틀곡 '터치'도 더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올데이 프로젝트가 정말 오래, 행복하게, 건강하게, 멋있는 혼성 그룹으로 계속 활동했으면 좋겠어요."(제이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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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혼성그룹 카드.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2025.07.03 alice09@newspim.com |
"저희도 올데이 프로젝트의 무대를 많이 찾아보고 있어요. 그래도 카드가 혼성그룹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기 때문에 후배 그룹이 나올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조금의 매력어필은 하지 않았을까요? 하하."(전소민)
"최근에 저희 팬들과 올데이 프로젝트 팬들 사이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싸우지 않고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매력과 색깔이 너무 다른 팀이기 때문에 저희는 경쟁이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거든요. 팬끼리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비엠)
해외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아온 카드는 그간 월드투어를 돌며 전 세계 팬들과 만나왔다. 그러다보니 한국에서는 팬들과 만날 기회가 적어졌다. 2020년 8월 이후 한국에서 콘서트를 못 해왔던 가운데, 5년 만에 한국 팬들과 공연장에서 만나게 됐다.
"처음에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고 들었을 때 너무 기뻤어요. 개인적으로 한국 공연이 5~6년 전이 마지막이라서, 아직 저희를 기억하고 와주실까 걱정이 되고 두렵더라고요. 그래서 오시는 분들에게 저희를 조금이라도 더 알려드리고 싶어요. 8년 동안 투어를 하면서 쌓인 경험을 서울 공연에서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전지우)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