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같은 아이언샷 정교한 쇼트게임이 무기
대회 출전도 선택과 집중으로 시즌 2승 거둬
"정확히 치고, 잘 읽고, 계산하면 이길 수 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브라이언 캠벨(미국·32)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76야드. PGA 투어 장타 순위 174위로 최하위권이다. '짤순이' 캠벨은 7일(한국시간) 끝난 존디어 클래식 최종일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라 멕시코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올해 PGA 투어에서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라이언 폭스(뉴질랜드)에 이어 캠벨이 다섯 번째다. 300야드 이상 날리는 장타자가 우글대는 PGA 무대에서 단타자 캠벨의 우승 비결은 뭘까.
![]() |
브라이언 캠벨이 7일 존디어 클래식 시상식에서 여자친구 켈시 맥키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GA] |
우선 송곳 같은 아이언샷과 정교한 쇼트게임이 무기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고 티샷 실수가 거의 없다. 그린을 놓쳤을 때도 파를 지켜내는 어프로치 감각이 탁월하다. 비거리는 하위권이지만, 그린 적중률과 스크램블링 모두 투어 상위권이다. '어프로치 이득 타수' 부문에서는 2위에 올랐다.
골프에서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격언처럼 그는 퍼팅에 강하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는 1.6개 안팎. 파5 홀에서 이글 찬스를 만들기 어려운 캠벨은 퍼팅 능력으로 이를 상쇄했다. 이날 연장전에서도 흔들림 없이 파 퍼트를 밀어 넣는 멘탈은 단타자의 '숨은 무기'였다.
![]() |
[실비스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브라이언 캠벨이 7일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최종일 9번홀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2025.7.7 psoq1337@newspim.com |
그는 대회 출전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효과를 봤다. 존디어 클래식이 열린 디어런 골프장은 거리보다 정확한 샷과 아이언 플레이가 중시되는 코스로 캠벨에게 유리한 조건이었다.
그는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7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두 번은 기권했다. 4라운드까지 완주해서 상금을 받은 대회는 전체 출전 대회의 절반에 못 미치는 8개뿐이다. 딱 두 번 톱10에 진입했는데 두 번 모두 연장 우승이었다. 나머지는 거의 40~50위권을 맴돌았다.
경기 후 캠벨은 "사실 첫 우승 이후 몸이 아파서 자주 대회를 결장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다른 선수들한테 '좀 짧게 쳐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나는 어떤 샷이든 해결하려고 하는 순간 자체를 즐긴다"고 말했다. 이어 "퍼팅 능력과 코스 매니지먼트가 내 무기다. 비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정확히 치고, 잘 읽고, 계산하면 이길 수 있다"면서 "이번 시즌 초반에 그걸 깨달았고, 지금은 그게 잘 먹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