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특검은 '프로듀스 101'이 아니다

기사입력 : 2025년07월10일 14:11

최종수정 : 2025년07월10일 16:4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요즘 특별검사팀(특검) 수사와 관련된 속보가 하루 동안 수십개 쏟아진다. 지난달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소환조사 당시 내란 특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세 차례 브리핑, 두 차례 카톡 알림을 통해 '조사실에 어떤 변호사가 들어온다' '오전 조사 담당자는 누구다' '소환 조사에서는 어떤 태도를 보였다'고 언론에 알렸다. 김건희 특검은 일주일 동안 '소환 중이거나 소환을 앞둔 참고인·피의자' 8명을 공개했다. 특별검사들은 수사 과정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브리핑하고, 기자들은 빠르게 받아썼다.

김영은 사회부 기자

'프로듀스 101'(서바이벌 프로그램)만큼 국민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특검은 투명성을 목숨처럼 생각한다. 공식 카톡방을 만들어 수사 단계를 기자들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특검보(특별검사를 보좌하는 핵심 법률 전문가) 중 일부는 언론 브리핑을 전담한다. 특별수사관 2~3명은 별도의 공보 인력으로 배치돼 기자들의 부재중 전화에도 '콜백'하도록 지시받는다.

최장 150일간의 성장 서사를 실시간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특검의 부담을 이해한다. 내란 특검법 제13조·김건희 특검법 제12조·채해병 특검법 제12조(사건의 대국민보고)에는 '(특검이)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피의사실 외의 수사과정에 대해 언론브리핑을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그러나 특검의 진정한 성장은 화려한 브리핑이 아니라 신중한 수사에서 비롯될 것이다. 수사는 본래 비공개로 진행돼야 피의자의 증거인멸이나 진술 맞추기를 막을 수 있다. 지나친 정보 공개는 수사의 효율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

이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던 박지영 내란특검보의 발언은 자칫 위험하게 들릴 여지가 있었다. 박 특검보는 지난 8일 "특검법상 모든 재판은 공개해야 된다고 돼 있는데, 영장실질심사도 영장 발부를 위한 재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를 '영장실질심사도 공개로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박 특검보도 당시 판단을 법원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고, 이후 법원이 비공개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며 사안은 일단락됐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여전히 형사소송규칙 제96조14(심문의 비공개)를 들어 특검법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형사소송규칙 제96조14에 따르면 피의자에 대한 심문절차는 공개할 수 없지만, 내란특검법 제11조(재판기간 등)3에 따르면 사건에 대한 재판의 심리와 판결은 공개한다고 규정돼 있다.

전날 통화를 나눈 한 변호사는 "특검법에서 공개할 수 있는 재판은 영장실질심사가 아니라 단지 공판(법정에서 공개로 진행되는 본격 재판)에 한정해야 한다"며 "영장실질심사가 공개될 경우 그 과정에서 노출되는 구두 자료, PPT 자료 모두가 차후 관련자 진술에 영향을 미치고 그렇게 수사의 밀행성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검의 주장대로라면 윤 전 대통령은 이미 '비화폰 삭제 지시' '최근 참고인 진술'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고 진술자를 회유한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서 심문 내용이 실시간 기사로 공개될 경우, 특검팀의 수사 전략이 노출될 뿐더러, 회유 의혹을 받는 윤 전 대통령과 연루된 사건 관계자들이 서로 입을 맞출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해프닝은 끝났지만 특검 스스로 '투명성'과 '신중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한다면 150일의 대장정은 성장 서사가 아닌, 제 발등 찍기로 끝날지도 모른다. 프로듀스 101은 실시간 현장 공개로 완성되는 쇼지만, 특별검사는 철저한 비공개 속에서 법적 진실을 좇는 수사기관이다. 쇼처럼 박수받는 순간이 아니라, 조용한 수사 끝에 정의를 실현시켜야 하는 것이 특검의 본령이다. 이 차이를 한 순간이라도 망각한 정보 공개는 그저 스포일러의 행보에 지나지 않는다.

진실 규명이라는 국민적 바람에 특검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는 점은 격려받아 마땅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칫 과도한 정보 공개가 수사의 밀행성을 해치고 진실 규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수사의 효율성 확보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특검이 현명한 균형점을 찾아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기를 바란다.

yek10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