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변화되는 '일'의 영역, AI 시대의 '일'에 관한 재조명

기사입력 : 2025년07월19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7월19일 06: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황칠상 변호사(㈜그레이스 CFO·이사)

현재 우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다양한 도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챗GPT로 문서를 작성하고, 미드저니로 이미지를 생성하며, 코파일럿으로 코딩을 돕고, 클로드로 복잡한 분석을 수행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변호사는 계약서 검토에 AI를 활용하고, 의사는 진단 보조 도구로 AI를 사용하며, 마케터는 콘텐츠 생성에 AI를 접목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도구의 발전을 넘어서, 우리가 '일'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필자는 이러한 AI 시대의 전환점에서, 우리가 '일'의 본질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황칠상 변호사 [사진 = 본인]

AI의 진화와 '일'의 변화

생성형 AI의 활용을 넘어서 이제 우리는 AI 에이전트(AI Agent)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현재의 생성형 AI가 인간의 명령에 따라 결과물을 생성한다면,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자율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구글의 제미나이 에이전트가 이메일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일정을 조율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에이전트가 회의록을 작성하고 후속 조치사항까지 배정하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목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AI가 로봇에 탑재되어 물리적 세계에서 행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로 발전할 것이며,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이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가 그 초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많은 영역에서 AI가 인간의 성과를 압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변호사가 수십 년간 축적한 경험으로 검토하는 계약서 분석을 AI는 몇 분 만에 더 정확하게 수행하며,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600명이 하던 일을 현재는 2명의 트레이더와 AI 시스템이 처리하고 있다. 로이터의 AI 시스템 '트레이서'는 트위터 데이터의 2%만으로 기존 언론사 뉴스의 70%를 커버하는 속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일부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산업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일'에 대한 새로운 분류와 접근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일'에 대한 관점을 재정립해야 한다. 일(Work)은 인간의 역량과 도구를 활용해 창출하는 결과 자체를 의미한다. 이는 가치 창출의 본질적 개념으로,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핵심이다. 직무(Jobs)는 목표 달성을 위해 사람이 수행하는 일을 구조화한 개념이다. '데이터 분석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프로젝트 매니저'와 같은 직무는 사회적으로 정의된 역할의 집합체이며, 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가변적 개념이다.

과업(Tasks)은 직무 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수행하는 구체적인 활동들이다. 생성형 AI는 특히 이 영역에서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변호사의 '판례 검색', 의사의 '증상 패턴 분석', 마케터의 '콘텐츠 초안 작성', 데이터 분석가의 '데이터 정제 및 기초 분석'과 같은 반복적이고 패턴화된 과업들을 완전히 자동화하여 근로자가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제공한다.

역량(Skills)은 과업 수행과 성과 달성을 위한 개인의 능력과 전문성이다.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 소통 능력과 같은 역량은 AI 시대에 오히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AI가 '직무' 자체를 직접 대체하기보다는 '과업'과 이를 수행하는 '역량'에 변화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일의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AI 시대의 방향성

핵심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하느냐의 관점, 그리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체할 것이다"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델은 '증강된 의사결정(Augmented Decision-Making)'이다. AI가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근거와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하면, 인간은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전략적 판단과 윤리적 책임을 담보하는 구조이다.

골드만삭스의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으로 최대 3억 개의 일자리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단순 대체되는 일자리는 7%에 불과하고 63%는 AI와 함께 보완되는 형태로 수행될 것으로 분석되었다. 실제 사례로 이케아는 1만 명의 콜센터 직원을 AI 지원 디자인 컨설턴트로 전환하여, 단순 문의 응답에서 고객 맞춤형 디자인 상담으로 업무를 고도화함으로써 인간과 AI의 효과적 협업 모델을 구현했다.

러다이트 운동의 교훈과 우리의 선택

19세기 초 영국에서 발생한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은 산업혁명 과정에서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여긴 직조공들이 기계를 파괴한 사건이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거부함으로써 변화에 저항했지만, 결국 역사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단순히 AI를 거부하기보다는 시대에 맞게 조망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를 바라보아야 한다.

개인, 조직, 사회의 관점에서 본 대응 방향

개인의 관점에서는 인간 고유 역량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감성 지능, 비판적 사고, 리더십, 복합 문제 해결 능력, 공감 능력, 호기심, 상상력, 맥락 인식 능력, 팀 협력과 같은 인간 본연의 역량은 기계가 대체하거나 흉내 내기 어려우며, 오히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개인은 이러한 인간 고유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학습해야 한다. 조직의 관점에서는 직무가 아닌 '역량'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인력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

기존의 경직된 직무 분류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적응 가능한 역량 기반 조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현재의 역량 부족 현황과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며, 지속적인 학습과 발전이 가능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기반이 된다. 사회의 관점에서는 AI와 관련한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전체 사회 개편을 바라보아야 한다. 교육 시스템의 혁신, AI 윤리 가이드라인 수립, AI 접근성의 불평등을 해소, 완화하기 위한 사회시스템의 설계 및 구축, 그리고 AI 기술의 공정한 접근과 활용을 보장하는 정책적 체계 및 구조 설립이 필요하다.

AI 시대의 '일'은 단순히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차원을 넘어서, 일 자체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로 받아들이며, 인간다운 가치를 지키면서도 기술의 혜택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일'의 영역을 재조명해 보아야 할 것이다.

 

황칠상 변호사

경력

· 삼일회계법인
· 법무법인 세아
· 대신증권 FICC구조화, 전략지원실
·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 PDF운용본부 (Private Debt Fund)
·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부, 상품관리부
· 현재: 주식회사 그레이스 CFO

단체활동내역

· (재)한국청년기업가정신 재단 K-ICT창업멘토링센터 법률멘토(2023년~현재)
· 대한변호사협회 대의원(2019~2020년)
· 세무변호사회, 신탁변호사회, 금융변호사회 정회원(현재)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