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방송 망가져도 기금은 낸다?"…케이블TV 업계 절규

기사입력 : 2025년07월21일 14:13

최종수정 : 2025년07월21일 14:1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KCTA, 21일 'SO 산업 위기' 주제로 간담회 개최
적자인데도 기금 납부 강제, 방발기금 개선 필요
"지자체도 지원 못 해"…대기업 규제에 발 묶인 지역방송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영업이익이 150억 원인데 방발기금을 250억 원 내고 있다. 방송이 망가져도 기금은 내야 한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케이블TV 업계가 수년째 이어지는 적자 구조 속에서도 방송통신발전기금(이하 방발기금) 등 준조세를 과도하게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IPTV 등 신규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가입자가 이탈하는 가운데, 비용과 규제 부담이 늘어나는 '악순환의 덫'에 갇힌 만큼 방발기금 부담을 완화하는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

김용희 선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케이블TV 업계의 현재 재무 상태를 "산업 말기"라고 진단했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간담회 현장. 김용희 선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전체의 영업이익은 148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76.5% 줄어든 수치로, 반면 같은 해 SO 업계가 납부한 방발기금은 약 250억 원으로, 영업이익의 168%에 달했다.

김 교수는 "기금이 본래 목적을 잃고 산업 고사(枯死)를 부추기고 있다"며 제도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이어 "이제는 기금이 초과이익의 환수가 아닌, 생존 자금의 회수를 의미하게 됐다"며 "사실상 역전된 구조"라고 지적했다.

방발기금은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을 때, 공공성 확보를 조건으로 납부하도록 설계된 제도다. 수익이 높을 경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지만, SO 업계는 이미 10년 가까이 가입자 감소와 매출 하락, 비용 증가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간담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문제는 이러한 방발기금이 수익성 악화와 상관없이 매출 기준으로 부과된다는 점이다. 실적이 급감해도 기금 납부는 줄지 않아, 케이블TV 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케이블TV 업계의 매출은 2015년 3조 2,459억 원에서 2024년 2조 7,272억 원으로 약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6% 감소하여 4,052억 원에서 14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4,367억 원에서 2,707억 원의 순손실로 전환됐다.

이에 김 교수는 "2015년 12%에 달했던 SO의 영업이익률은 이제 0.55% 수준으로,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라며 "적자 기업에 한해서는 납부를 유예하거나 일정 기준 이하일 경우 면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간담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케이블TV 업계는 또 다른 딜레마로 '지원의 사각지대'를 꼽았다.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SO 사업자는 대기업 계열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미디어 펀드나 지자체 재정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반면, 지방에 기반을 둔 중소 SO들은 자본력이 부족해 자구책 마련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케이블TV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은 재고돼야 한다"며 "케이블TV가 무너지면 지역 미디어의 기반이 함께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간담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이에 김 교수는 방발기금과 정진기금을 통합해 'AI기금' 등 미래 산업에 부합하는 체계로 전환하고, 기존 SO에 대해서는 납부 유예를 적용하는 간접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SO가 채널을 자율적으로 편성하고, 새로운 결합 상품을 자유롭게 출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 모든 규제를 풀고 방발기금을 면제해줘도 회복이 쉽지 않다"며 "그만큼 업계 상황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이 아니면 회복 기회를 영영 놓칠 수 있다"며 "정리 수순이 아닌 회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마지막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간담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