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檢 '코드인사'와 어느 검사장의 업무보고 이야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정치적 중립성'은 검사가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통해 수사 중립성을 지킬 수 있고, 검사가 내리는 처분에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간 검찰 인사에 정치적 이유가 강하게 개입됐고, 그 결과 검찰 신뢰도와 위상이 더욱 바닥을 치게 됐다.

그래서인지 검찰 인사 시즌이 되면 나도 모르게 '색안경'을 장착하게 된다. 누군가 주요 보직을 맡게 되면 '공직자'인 검사로 보기보다 그의 정치색이나 '라인'을 먼저 알아보고, 정부와 코드가 맞거나 학연·근무연,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경우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가 개입된 인사가 이어지다 보니 생각이 고착화한건지, 애초 검찰이라는 집단에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놓고 보고 있던 건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어 다른 검사들에게 괜스레 미안하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사회부 김현구 기자

어느 정부나 '코드인사'는 있고, 일부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다만 그동안 겪은 코드인사들은 적어도 검찰 본연의 역할만큼은 강조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런 점에서 최근 들은 말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있었다.

최근 한 지검장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너희가 무슨 계획이 있냐. 계획 보고는 하지 마라', '어차피 검찰은 해체될 텐데 계획 보고가 왜 필요하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을 한 검사장은 누구보다 강한 정치색을 드러내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파괴한 인물이고, 최근 인사에서 통상 검사들이 검사장 승진 전 밟는 단계를 모두 건너뛴 코드인사의 대표격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검찰 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법무부 장관도 이 정도로 검찰 조직을 무시하진 않았다. 하물며 검사장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충격적일 수 있지만 '그'가 한 말이었기 때문에 크게 놀라진 않았다. '내부 고발자'가 유일한 업적인 코드인사가 선택한 유일한 생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검사장이 검찰총장이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거기까진 다다르지 못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것이다.

검찰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검사장이 관할하는 지역 주민들은 무슨 죄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이게 검찰의 현주소인가 싶고, 정치의 무서움도 느낀다. 그리고 몇 년간 설마 했던 '검찰 해체'가 진짜 진행되는구나 싶기도 하다.

이번 정부에서 검찰의 해체, 또는 권한 약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 개혁을 주도할 장관과 민정수석 등이 '합리적 인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검찰 내부의 작은 기대가 모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찰 고위직 대규모 인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드인사를 완전 배제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장관과 민정수석 등에서 보여준 합리적 인사가 단행되길 기대한다. '우리 편'이라는 이유로 요직을 남발하던 이전 정부들의 행태를 답습하지 않았으면 한다.

검찰 개혁의 방향이 어떨지는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 더이상 검사들에게 정치적으로 편향돼도, 버티면 승진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줘서는 안 될 것이다.

hyun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