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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창단 1주년…'유회웅×한스 판 마넨' 더블 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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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발레단이 창단 1년을 맞이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8월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1주년을 기념해 유회웅의 'NO MORE'와 한스 판 마넨의 '5 Tango's'를 더블 빌로 구성, 세종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유회웅 안무가의 'NO MORE'는 지난해 서울시발레단 창단 사전 공연에서 초연으로 선보인 창작 작품이다. 초연 이후 1년간 숙성을 거쳐 무용수와 구성, 안무 밀도에서 보다 진화된 버전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무기력한 현대사회 속 똑같이 반복되는 오늘의 불안, 좌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움직임 자체의 에너지로 극복하고, 마침내 다가오는 내일을 향한 힘찬 움직임을 라이브 드럼 연주와 함께 표현한다.

유회웅_NO MORE_연습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올해 공연에서는 반복되는 현실과 꿈이 교차하는 장면이 추가되며, 이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자'라는 씩씩한 위로를 담았다. 초연 무대에 참여했으며, TV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해 인지도를 확보한 강경호 무용수가 2025년 공연에도 특별 출연해 서울시발레단에 더욱 탄탄한 에너지를 더한다.

초연 당시부터 'NO MORE'는 "동화적 판타지나 우아한 동작과는 거리가 먼 동시대의 춤"(송준호 평론가)이라며, 관객이 인식하는 발레의 범위를 순식간에 확장했다는 전문가 평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이 있었다. 이번 재연은 서울시발레단의 창작 작품이 탄탄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유회웅_NO MORE_연습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한스 판 마넨의 '5 Tango's'는 서울시발레단이 지난해 아시아 초연한'캄머발레'에 이어, 또 한 번 아시아 초연하는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이다. 서울시발레단의 '캄머발레' 초연(2024) 시 작품의 예술성과 완성도에 대한 한스 판 마넨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발레단이 추가 확보한 라이선스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977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탱고 누에보' 음악 전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스 판 마넨은 우연히 피아졸라의 음악을 듣고 강한 영감을 받아 단 2주 만에 '5 Tango's'의 안무를 완성했다고 한다. 탱고의 열정적인 리듬과 발레의 정제된 움직임을 절묘하게 결합해 시간을 초월한 명작으로 평가받으며 지금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을 비롯해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미국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등 세계 유수의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객원 수석_최영규_ 5 Tangos 공연사진 [사진=Hans Gerritsen]

이번 공연에는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인 최영규 무용수가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으로 출연한다. 그는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상주 안무가인 한스 판 마넨의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한데, 이번 무대는 최영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을 선보이는 것이라 그 의미가 더 깊다. 최영규 무용수는 이번 협업을 통해 발레 무용수를 넘어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도 뗀다. 서울시발레단은 작품의 라이선스 협상 시 최영규 무용수가 리허설 디렉터(연습 지도자)로 참여하는 부분을 함께 협상했다. 지난해 '캄머발레'에 출연한 뒤 공식적으로 스테이저(작품 지도자)로서 활동하게 된 김지영 무용수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최영규 무용수는 "창단 초기임에도 새로운 시도와 열린 시각으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려는 서울시발레단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무용수로서의 경험을 넘어 리허설 디렉터로 한 작품을 바라보고 조율하는 일은 큰 배움이자 도전"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최영규는 한스 판 마넨 안무작의 특징으로 '단순한 아름다움 너머의 구조적·기술적인 정교함, 감정의 진정성'을 꼽았다.

한스 판 마넨_5 Tango_s_연습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또한 '5 Tango's'에는 서울시발레단의 첫 시즌 무용수로 창단공연의 주역을 맡았던 김소혜 무용수가 특별 출연해 창단 1주년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진화하고 확장되어 온 서울시발레단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는 더블 빌 '유회웅×한스 판 마넨'은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관객과 함께 기념하는 1년간의 여정, 서울시발레단 1주년 기념행사 '발레 플레이그라운드'

서울시발레단은 대한민국 유일의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으로, 지난해 8월 '대한민국 컨템퍼러리 발레 시대의 개막'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주재만 안무가의 전막 창작 작품인 '한여름 밤의 꿈'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리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후 한스 판 마넨, 오하드 나하린, 요한 잉거 등 세계적인 안무가의 대표작 라이선스를 확보, 연이어 아시아 초연하며 클래식 작품에 편중되어 있던 국내 발레계에 장르적 다변화를 촉진하고, 관객들에게 세계 예술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동시에 안성수, 유회웅, 이루다, 차진엽 등 국내 안무가들과 협업하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담은 창작 작품을 개발하고, 고유 레퍼토리를 확보하는 등 국내 컨템퍼러리 발레 육성을 위한 활로이자 창작 플랫폼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서울시발레단은 2024년 2월 창단 발표 후 올해 5월까지 약 1년여 동안 창단 사전공연을 포함, 5건의 공연을 통해 9작품을 총 27회 올리며 누적 약 1만 5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객석 점유율 83%를 기록하는 등 컨템퍼러리 발레 장르의 신생 단체로서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창단 1주년을 맞아 공연 '유회웅×한스 판 마넨'과 더불어, 8월 한 달간 컨템퍼러리 발레를 무대 밖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발레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했다. 전문 무용수, 전공생, 일반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맞춤형 실기 참여 프로그램과 관객들과 함께 컨템퍼러리 발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 토크 프로그램, 지난 1년 간의 서울시발레단 작품을 되새겨 보는 아카이빙 프로그램이 세종문화회관 노들섬 리허설 스튜디오, 그리고 온라인에서 펼쳐진다.

'발레 플레이그라운드'의 맞춤형 실기 참여 프로그램은 전문 무용수와 전공생, 일반 시민 등 대상별 특성에 맞추어 기획했다. 8월 한 달간 매주 주말, 새로운 시민들을 노들섬 리허설 스튜디오에 초대한다. 전문 무용수를 대상으로 한 컨템퍼러리 교육이 드문 국내 상황에 기반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안무가 미스터 크리스(Mr.Kriss)와 제로엔 버브루겐(Jeroen Verbruggen)을 초청, 대한민국의 전문 무용수를 대상으로 컨템퍼러리 발레 워크숍을 진행한다. 또한 발레를 전공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서울시발레단 마스터 클래스를 열고, "취발러"(취미 발레인) 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서울시발레단의 대표 시민 참여 프로그램 '스페셜 발레데이'도 준비한다. 창단 1주년을 맞아 특별히 '엄마와 딸'이 함께 참여하는 "엄마와 함께하는 발레데이", 60대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 발레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무가_한스 판 마넨(Hans van Manen) [사진=Erwin Olaf]

8월 셋째 주 '유회웅×한스 판 마넨' 공연 기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컨템퍼러리 발레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컨템퍼러리 발레의 현재를 이끄는 국내·외 라이징 안무가들과 무용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무대에서 컨템퍼러리 발레의 현주소와 각 안무가의 안무 언어에 관해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공연 전후로는 발레리노의 성장기를 담은 소설 '스프링'(온다 리쿠 작)을 주제로 한 북 토크, 무용 전문 인플루언서 '춤추는 늘보'와 함께하는 "느릿한 리뷰" 등 각자의 의견을 나누는 관객 오픈 토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더불어 정옥희 평론가, 이단비 평론가 등과 함께 컨템퍼러리 발레에 대해 깊고도 가벼운 이야기를 들어보는 렉처 프로그램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서울시발레단은 창단 이후 공연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컨템퍼러리 발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노력해 왔다.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1주년을 기념하는'발레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관객들은 다채롭게 발레를 읽고, 듣고, 보고, 경험하며 동시대 발레가 담아내는 예술적 깊이와 생동감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발레 플레이그라운드'의 프로그램별 세부 내용과 참가 신청 방법은 오는 7월 28일 서울시발레단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된다.

◆서울시발레단이 쓴 대한민국 컨템퍼러리 발레의 첫 장, 바야흐로 지금 살아 숨 쉬는 우리 시대의 발레

2024년 2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 단체를 표방하며 창단을 알린 서울시발레단은 지난 1년간 전막 신작의 세계 초연(한여름 밤의 꿈)을 비롯해 세계적인 안무가의 대표작 아시아 초연(캄머발레, 워킹 매드, 블리스), 적극적인 신작 제작, 컨템퍼러리 발레 공연으로는 전례 없는 단일 공연 8회 편성 등 도전적인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신생 발레단임에도 한스 판 마넨, 오하드 나하린, 요한 잉거 등 세계적 거장 안무가들의 대표작 라이선스를 적극적으로 확보했고, 수준 높은 레퍼토리를 보유한 발레단으로서 정체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동시에 라이선스 확보 시 안무가를 적극적으로 초청, 국내 무용수들이 세계적 거장의 지도를 직접 받으며 컨템퍼러리 발레의 다양한 미학과 표현 방식을 체득할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동시에 이들 세계적인 프로덕션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제작진의 역량 및 인프라 성장까지 모색한 바 있다.

서울시발레단의 '데카당스'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관객들은 영상으로만, 혹은 해외 무용단의 내한 공연 시 고가의 티켓을 구매해야 볼 수 있었던 세계 무용계의 화제작들을 서울시발레단의 공연을 통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클래식 작품에 편중되어 있던 국내 발레의 장르적 다변화를 촉진하는 계기이자, 관객들에게 동시대 발레 예술의 세계적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축소되는 경향으로 많은 무용 단체들이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이 창단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출신 무용수들의 국제적 활약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서울시발레단이 창단한 데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 서울의 도시 브랜드 파워에 대한 관심 등이 더해져 서울시발레단의 협업 의지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발레단은 창단과 함께 시즌 무용수 제도를 도입, 컨템퍼러리 발레 장르에 특화된 유연한 운영 시스템도 마련했다. 서울시발레단 활동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외부 활동을 가능케 해 MZ 세대의 특성에 맞는 안정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무용수 활동을 제안했고, 이를 통해 공공 예술단 운영의 새로운 모델을 확립했다.

동시에 다양한 안무가들의 개성 있는 움직임 메소드를 체득할 수 있도록 무용수 역량 강화·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인 안무가와 지도자들이 내한해 무용수들을 직접 지도한 바 있으며, 그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국내 무용수들의 시야와 무대도 서울시발레단을 통해 확장되고 있다.

올해 새롭게 도입한 해외 객원수석 무용수 제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해외 유수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스타 무용수들을 서울시발레단이 영입하고, 안무가와 작품을 매칭해 이들의 무대를 한국으로 이끌었다.

서울시발레단 25시즌에는 잉글리시내셔널발레 리드 수석인 이상은이 요한 잉거의 '워킹 매드'에,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 최영규가 한스 판 마넨의 '5 Tango's'에, 오스트리아 빈 국립발레단 수석 강효정이 허용순의 'Under The Trees' Voices'에 출연해 서울시발레단 무용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간 휴가 기간에 한국에 잠시 들러 '갈라 공연'만 했던 객원수석 무용수들로서는 해외 무대에서 선보이는 세계적'작품'으로 모국의 관객과 만나는 특별함이 있다. 서울시발레단 무용수들은 "월드 베스트" 선배 무용수와 함께 작품을 만들며 더 큰 동기 부여와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서울시발레단의 무대로 만난 선후배 무용수들의 시너지를 통해, 발레단의 작품 완성도와 예술성도 키워 나가는 중이다.

'캄머발레' 컨셉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김지영 무용수의 경우, 네덜란드국립발레단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2024년 한스 판 마넨 '캄머발레' 초연 시 특별 출연했고, 서울시발레단의 의지로 2025년 공연부터는 공식 '스테이저(작품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대한민국 무용수가 세계적 안무가의 작품을 공식적으로 지도하는 최초 사례다. 올해 공연 작품인 한스 판 마넨 '5 Tango's' 라이선스 협상 시에는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소속인 최영규 무용수를 공식 '리허설 디렉터(연습 지도자)'로, 오하드 나하린의 '데카당스' 라이선스 협상 시에는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의 활동 경험이 있는 김천웅 무용수를 리허설 디렉터로 참여케 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서울시발레단이 지난 1년간의 노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의 싹을 틔우게 되었다"라며, "서울시발레단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K-발레의 허브이자 구심점으로 한국 고유의 감성과 미학, 에너지 담은 K-콘텐츠를 이끄는 또 하나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소감과 비전을 밝혔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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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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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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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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