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현대건설 빠진 가덕도 신공항 '케이슨 공백' 어쩌나…건설사들 참여 고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현대건설 이탈에 가덕도 신공항 '표류'…'초연약지반' 기술 공백
기술력 가진 건설사 '물색'…대우·한화·롯데 "입찰 조건 주시"
기본 계획 전면 재검토 두고 부산 정치권·국토부 마찰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건설이 사업에서 이탈하면서 '가덕 신공항 프로젝트'에 거대한 공백이 예견된다.

현대건설은 가덕도 신공항 컨소시엄에서 25.5%의 최대 지분을 가진 주간사였을 뿐만 아니라, 부지 조성 핵심 기술인 케이슨(Caisson) 공법과 전용 제작장 인프라를 지닌 핵심 건설 주체였기 때문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10대 건설사들을 불러 모아 사업 검토를 진행 중인 가운데, 입찰 요건과 기간 완화 가능성도 감지되는 모양새다. 따라서 현대건설이 빠지면서 산적한 기술적 문제를 충족할 건설사들에 대한 관심도 주목된다.

◆ 현대건설 이탈에 가덕도 신공항 '표류'…'초연약지반' 기술 공백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에 참여할 건설사들을 물색 중인 가운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시공 능력 평가 순위 상위 10위 시공사들 상당수 역시 해당 공사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국토교통부가 재입찰 공고에 나선 이유는 가덕도 신공항 컨소시엄의 주간사인 현대건설이 정부 및 지자체와의 마찰 끝에 사업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가덕도 신공항 공사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 일대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짓는 사업으로,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667만㎡)과 활주로 1개(길이 3500m), 유도로 12개, 계류장(72대 주기), 방파제와 항행안전시설 등을 구축한다. 사업비는 10조5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전략에 맞춰 가덕도 신공항 준공 시점을 2029년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지난 4월 말 국토교통부가 입찰 공고에서 제시한 공사 기간(84개월)보다 2년 긴 108개월의 기본 설계 도서를 제출하며 마찰을 빚은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하고 사업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표류 상태에 빠지게 됐다.

현대건설의 공백이 이토록 치명적인 이유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가 가진 공학적 특수성 때문이다. 신공항 부지는 전체 면적의 약 59%가 바다를 메워 조성해야한다. 반면 해저 최대 60m 깊이까지 불안정한 점토층이 자리한 '초연약지반'이다. 여기에 더해 내해가 아닌 외해(外海)에 직접 접해 있어 태풍 내습 시 파고가 12m에 이르는 강력한 파랑 에너지를 견뎌내야 한다.

케이슨 모형도 및 규격 [자료=국토교통부]

이처럼 가혹한 조건에서 매립지의 붕괴를 막고 거센 파도로부터 공항을 보호하기 위해 현대건설은 케이슨을 사용하고자 했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제작한 거대한 콘크리트 상자를 바닷속에 가라앉혀 방파제나 안벽의 기초로 삼는 기술로, 케이슨 1함(unit)의 크기는 아파트 한 동과 맞먹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가덕도에서는 단순한 경계벽을 넘어 공항 전체의 안전을 담보하는 해상 요새 역할을 해야 한다. 현대건설은 케이슨을 컨베이어 벨트처럼 연속 생산하는 '공장형 슬립폼 공법'과 전용 제작장을 보유해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 기술력 가진 건설사 '물색'…대우·한화·롯데 "입찰 조건 주시"

사업에서 이탈한 현대건설을 대체해 주간사로 참여하려는 건설사는 케이슨 공법을 소유했거나, 그에 상응하는 해상 인프라 건설 기술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7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정상화를 위해 시공 능력 평가 순위 상위 10대 건설사와 비공개 회의를 가지면서 시공사 물색을 이어가는 추세다. 당초 현대건설과 마찰을 빚었던 요건이 공사 기간이었던 만큼, 공사 기간을 비롯한 입찰 조건 완화를 통해 건설사 참여를 유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비공개 회의에서 대우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이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간사 참여 의지를 밝히는 것은 제2 주간사였던 대우건설(지분 18%)이다. 대우건설은 세계 최장 길이의 이라크 알포 신항만 방파제, 부산신항 등 주요 항만 건설 실적 경험이 있다.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에서도 토목 분야(도로 포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접지인 거가대교 공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가덕도 근처 연약 지반에 대해서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서 정보가 많다"며 "기존 컨소시엄에서도 설계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공사 중 교량 하부를 케이슨 공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어, 가덕도 신공항 공사에서도 해당 공법 적용을 검토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입찰 조건이 구체화되는 대로 공법 마련을 모색할 방침이다.

케이슨 공법을 공항에 사용한 사례로는 DL이앤씨가 거론된다. DL이앤씨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케이슨 공법을 공항 활주로 건설에 적용한 울릉공항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울릉공항은 수심 30m, 최대 파고 22.6m에 달하는 동해의 악조건 속에서 케이슨 30함을 성공적으로 설치한 사례로, 가덕도 프로젝트의 '실증 시험장'으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DL이앤씨는 거센 파도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파력 분산형 케이슨' 기술을 적용해 가덕도의 핵심 난제에 대한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졌다. 울릉공항 프로젝트를 위해 포항 영일만항에 위치한 야드를 활용하여 케이슨을 성공적으로 제작 및 운송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케이슨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DL이앤씨는 당초 가덕도 신공항 컨소시엄에 참여사가 아니다. DL이앤씨 관계자 역시 "실무진 차원에서 설계안을 살피기는 했지만 아직 사업 참여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공사 기간 연장과 공사비 증액 등 입찰 조건 완화를 검토하면서 새로운 주자들도 참전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 모두 완화된 조건을 전제로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화 건설부문의 참여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계열사인 한화오션이 해상풍력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며 부유식 하부 구조물('윈드하이브')과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대형 해상 구조물 설계 및 제작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 역시도 "아직 (입찰 조건이) 확정된 부분이 없어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에 이어 컨소시엄 지분(지분 13.5%)을 확보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 역시 포스코 그룹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LNG 터미널 등 친환경 신사업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업 참여에 대해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 입찰 조건 확정 '관건'이지만…기본 계획 전면 재검토 두고 부산 정치권·국토부 마찰

이렇듯 참여를 거론하는 건설사들은 많지만, 결국 한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입찰 조건의 확정이다. 국토교통부는 기본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과 제2활주로를 포함한 기본계획 전면 재검토 등 2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부산시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인호 시정평가대안특별 위원회 위원장 등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찰 공고 후 첫 입찰은 45일, 기본 설계 6개월, 실시 설계 6개월 등 최소 14개월이 걸린다"며 "만약 공법 변경 등을 이유로 새로운 기본계획을 수립한다고 하면 3년 이상의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조속한 입찰을 촉구했다.

이 같은 정치권과의 마찰이 빚어지면서 당분간 주간사 결정은 미뤄질 예정이다. 김정희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단장은 이날 참여 건설사 및 재입찰 시점에 대한 질문에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관련 내용을 말하겠다"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