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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 관세·보조금 파고 ESS 수주로 넘는다

기사입력 : 2025년07월25일 12:31

최종수정 : 2025년07월25일 12:31

전기차 둔화, 북미 ESS 생산 확대로 대응
정책환경 변화…현지 생산 중요성 증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공제 효과를 제외하고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 신호탄을 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와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자료=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실적설명회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2% 증가했다.

IRA 세액 공제 규모는 4908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창실 CFO는 "매출은 안정적인 전기차(EV)향 제품 판매와 미시간 홀랜드 신규 ESS 공장의 양산 시작으로 북미 지역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정책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객 구매 심리 위축과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판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손익의 경우 북미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고수익 제품∙프로젝트 물량 증가와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 및 재료비 절감 등 원가 혁신을 통해 IRA 세액 공제 등을 제외한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관세·보조금 종료 여파…EV '성장 둔화' vs ESS '수혜 지속'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사업 환경 변화 요인으로 북미 관세 강화 및 대규모 감세법안(OBBBA)을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배터리(EV용 73%∙ESS용 41%)에 고관세를 적용하며 대중국 견제 기조를 강화 중이다.

특히 소비자에게 지급됐던 최대 7500 달러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9월 말 이후부터 사라지면서 OEM 고객사들이 사업 속도를 조절하고 있어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창실 CFO는 "관세 부과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조기 종료는 OEM들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나아가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당분간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전기차의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되고 자율주행 서비스 보급이 가시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소비자 경험이 축적되면 장기적인 수요의 성장 모멘텀은 더 크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기 일몰 우려가 있었던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는 2032년까지, ESS 설치 프로젝트 관련 ITC(투자세액공제) 조항도 2035년 내 착공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유지됐다. PFE(금지외국단체) 조항도 신설됐다. PFE 기업은 미국 내 배터리 시설 투자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이 외 생산자들도 PFE산 원재료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 이에 따라 중국 등 PFE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역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8억5000만 유로의 투자를 발표했다. 영국 또한 약 6억5000만 파운드의 예산을 들여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재개하며 자국산 중심의 전기차 수요 촉진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ESS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미국 ESS 전력망 시장이 내년 수요 성장이 올해 대비 60%를 상회하는 고성장세가 예상되고, 기존의 세제 혜택이 유지되면서 수혜 예상 규모에 변동이 없다"며 "현지 생산 역량을 보유한 비중국 업체에 대한 선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ESS 수요 본격화…신기술로 미래 대응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중심 추가 수주를 이어갈 방침이다. 북미 시장 현지 생산 ESS 수요 확대에 맞춰 올해 연말까지 17GWh, 2026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북미 현지 캐파(Capa)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부터 미시간 사이트에서 ESS향 리튬인산철(LFP)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축적해 온 현지 생산 역량과 중국에서 LFP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이창실 CFO는 "북미 ESS의 고객 수요는 기존 전망보다 훨씬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유일하게 현지에서 ESS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더 없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배터리의 수요 둔화를 ESS로 메꿔 나갈 생각"이라며 "북미 생산 캐파 고유의 강점을 기반으로 고객사들과 협의하에 JV(합작공장)들조차도 일부 캐파는 ESS 공급에 우선적으로 활용해 설비 효율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중저가 EV 수요에 맞춰 하반기 폴란드 공장에서 고전압 미드니켈(Mid-Ni), LFP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혁신 기술 개발 또한 지속한다. EV용 LFP는 신규 공법과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셀을,  ESS용 LFP는 고밀도∙고집적 설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비 코스트는 비슷하지만 에너지 밀도는 30% 이상 개선시킨 스펙으로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2028년 핵심 고객사의 차세대 EV 탑재가 목표다. 또한 머지 않은 시일 내에 10분 이내 급속 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46시리즈와 EV 파우치 제품에 모두 적용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축적된 역량과 단단한 내실을 기반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실현해 나간다면 다시없을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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