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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삼수' 케이뱅크 승부수인가...KT와 협업 강화

기사입력 : 2025년07월29일 07:52

최종수정 : 2025년07월29일 07:52

KT클라우드에 백업센터 맡겨...데이터 안전성 강화·비용 절감
보이스피싱 예방에 'KT표 AI' 활용하고 맞춤형 인공지능 도입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케이뱅크가 모회사 KT와의 연합 전선을 강화하고 있다.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세 번째 IPO에 도전하는 만큼 KT와 협업 시너지를 기반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KT자회사인 KT클라우드와 협업해 소산백업센터의 클라우드 전환을 완료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저장·접근하는 기술이다. 통상 데이터를 전통적인 테이프 백업(PTL) 방식으로 저장해 오프라인 센터에 보관해온 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의 클라우드 전환이 첫 사례에 해당한다.

케이뱅크는 이미 금융권 선두로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애저(Azure) 등 글로벌 클라우드업체의 서비스를 모두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트래픽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다른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어 시스템 중단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KT클라우드를 추가, 소산백업센터 기능을 옮기면서 3중 클라우드 체계를 정비한 것이다.

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데이터센터는 목동 주전산센터와 분당DR센터 등 2곳과 클라우드 소산센터 1개로 재편됐다. 기존 운영하던 충정로 소산백업센터는 문을 닫았다. 이번 클라우드화로 케이뱅크는 오프라인 소산백업센터 대비 30% 가량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 뿐 아니라 은행권 첫 데이터센터를 맡게 된 KT클라우드에도 윈윈(Win-win)인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다양한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각 클라우드의 장점이 취할 수 있고 장애 발생 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며 "KT클라우드도 이 같은 기조 하에 경쟁 입찰을 거쳐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케이뱅크는 지난 3월부터 KT의 'AI 보이스피싱 탐지 정보'를 자체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에 연동했다. AI를 통해 케이뱅크 고객의 보이스 피싱 위험을 감지하면 해당 고객의 계좌 이체를 일시 지연·차단하거나 고객에 직접 연락해 피해를 사전 차단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앞으로도 KT와 협력해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 패턴을 탐지하고, 딥보이스(목소리 합성·복제) 대응 등 진화하는 피싱 수법 관련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지난 2월에는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금융 특화 프라이빗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도입했다. KT·KT클라우드·업스테이지와 AI 분야 협약을 맺은 지 1년 만에 구축한 서비스다. 프라이빗 LLM은 특정 조직이나 기업 내부에서만 사용하도록 설계된 맞춤형 인공지능 언어 모델이다. 내부 서비스에서 나아가 고객 대상으로 스마트한 금융생활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가상비서) 등의 도입도 검토한다.

대안신용평가모형(CSS)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케이뱅크는 주주사인 BC카드의 가맹점정보, KT의 통신데이터 등 빅데이터 등을 대출심사에 도입한 기존 CSS를 바탕으로 지난 5월 최신형 모델 CSS 3.0을 선보였다. 대출비교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의 특성을 반영하고 중저신용자 특화 모형 등을 적용, 건전성과 포용금융 특성을 강화한 것이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올해 들어 KT와의 협력 성과를 속속 내놓는 이유는 세 번째 추진하는 IPO와 무관치 않다. AI, 보안 등 디지털 시스템에 특화한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특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IPO 추진을 결의하면서 상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앞서 2022년 케이뱅크는 IPO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재도전에 나섰지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고평가' 반응을 얻으며 부진한 결과를 받으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 세 번째 IPO 도전에서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 현재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9~10월쯤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시대를 내세우면서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난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또 오는 10월 만료 예정인 업비트와의 제휴도 당초 리스크로 거론됐지만 최근 양측이 재계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올해 시장 상황은 작년보다 나아진 편"이라며 "다만 케이뱅크의 성장 가능성과 수익 안전성이 어느 정도의 평가 받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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