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스플레이 산업인력 수급실태조사
퇴직자 37% 급증…전공생은 5% 그쳐
신시장 커지는데, 청년 채용·교육 미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산업 인력 수급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0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SC)'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실시되며, 디스플레이 산업 인력 수급 및 교육훈련, 정부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올해 조사는 기존 전통 디스플레이 산업 외에도 마이크로(Micro)-LED 소자 및 제조 장비 등 신시장을 포함해 조사 범위를 확장했으며, 대학 내 인력 공급 현황과 교육 실태도 새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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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디스플레이협회] |
29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산업 인력은 Micro-LED, 제조 장비 등 신시장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 증가한 7만6631명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Micro-LED, QD, 나노LED 등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이 2035년 약 46조원(3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초대형 TV, 사이니지, XR기기, 모빌리티, 웨어러블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장 가능성도 크다.
한편,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기술 인력 수요는 2031년까지 총 5만9813명으로, 2021년 대비 1만7188명 증가하며 연평균 3.4% 성장할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패널·모듈 생산기술(1만1598명), 연구개발(7603명), 장비 연구개발(6888명), 장비 생산기술(6611명), 소재부품 생산기술(4933명) 순으로 인력 수요가 많다.
그러나 인력 구조에서는 청년층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퇴사 인력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5401명에 달한 반면 채용은 2372명에 그쳐 인력 이탈 현상이 확인됐다. 20대 산업인력 비중은 2.1% 줄었고, 50대 이상은 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술 축적 단절, 제조현장 대응력과 생산 효율 저하 우려가 제기된다.
대학 내 디스플레이 관련 학과 조사에서는 졸업생 5733명 중 디스플레이 전공 졸업생은 5.5%(315명)에 불과하며 실제 디스플레이 업계 취업 비율은 4.7%(269명)로 매우 낮았다. 교과 과정에서도 디스플레이 산업 전용 교과목 운영 비율은 8.7%에 머물렀고, 실습 비중도 대부분 10~30% 수준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 육성과는 괴리가 있었다.
이승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온 유일무이한 산업이며, 곧 도래할 AX 시대에도 인간과 기술을 연결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곧 출범을 앞두고 있는 '디스플레이 아카데미'가 산업계 주도의 현장 맞춤형 교육 설계를 통해 대학과 현장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재직자에게는 중장기적인 커리어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고경력 은퇴자에게는 보유 기술을 다음 세대로 전수하는 세대 연계형 민관 합동 인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8월 '디스플레이 아카데미'를 공식 출범해 현장 중심 커리큘럼과 실무 연계 프로젝트 등 산업 주도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21개 기업과 800여 구직자가 참여하는 K-Display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업계 채용 활동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aykim@newspim.com